사람이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그저 한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수 있음은 부디 언젠가 우연히라도 한번쯤은 다시 만날거라는 기대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다시 볼 수 없다면, 영원히 볼 수 없다면..
그리 친분이 있거나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제 교수님 빈소를 찾아뵙고
하루가 지나 돌아본 세상은 그대로였다. 단 하나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그분‘을 더 이상 볼
수 없음에도 우연히라도 스쳐지나면서 볼 수 없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웃고, 떠들고 그대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원래 세상은 이런 곳이었나…
내가 혹 내 가까운 누군가를 그렇게 다시는 볼 수 없는 길로 보낸다면더 커다란 공허를 느끼지 않을까.수년을 겪어오면서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떠올려 본 적이 없던 나로써는 여전히 TV나 영화에서만 나오는 ‘슬퍼해야하는‘ 그런 소재일 뿐이었는데.
내가 나이를 먹고 세상도 나이를 먹으면서 언젠가는 그렇게 혼자 쓸쓸히 먼길을 가게된다는 생각을 하니, 또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두고 혹 먼저 떠나게 된다면 남겨진 그사람의 아픔을 어떻게 달래주어야할지…
이 세상과의 마지막 고리…
그 고리를 풀면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와지는 걸까.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의 고리를 끼우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