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경제 환란이었다던 IMF. 나는 당시 열심히 ‘짬밥’을 먹으며 오로지 전역의 그날만을 기다라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 2년이 조금 넘는 ‘끌려간’ 기간 동안 난 세상을 너무도 모르고 살았다고 보인다. 물론 그건 현재에도 마찬가지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해는 잘 못하더라도 신문은 꾸역꾸역 보고는 있으니까.
여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이토록 무지했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닫게 해 준 책이다. 특히 정치, 경제,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소사(小史)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을 간신히 다 넘기고 ? 솔직히 한 20페이지는 훑어보기만 했다. 분명 한글이었음에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 내 자신에 한심해하며.. ? 덮는 그 순간까지도 여전히 모르는 것들 투성이었다. 누군가가 인생은 그 물음표에 해당하는 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물음표들을 끝없이 만들어가며 찾으려고 애를 쓰는 과정이라고 했던가. 아예 생소한 주제부터, 단어는 들어봤으나 그 속뜻은 전혀 모르는 또한, 알고 있는 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도저히 평은 할 수 없고, 후에 다시 한번 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