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닷컴 “파란 2004 나눔의 캠페인” (2004.11~2005.1)
Client : KTH 파란닷컴
Concept : 1G 메일 런칭 및 Seasonal Donation 프로모션
Target : 20대 초/중반
지난 겨울은 개인적으로 추울 새가 거의 없었다. 20대를 막을 내리게 되는 스물 아홉의 겨울은 눈앞에 닥쳐져 있는 산재되어 있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개인적으로 이뤄내야 하는 밀려있는 내 인생에 대한 아쉬움이 더해져 늘 팽팽한 긴장감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게 만들었다. 반년 정도가 지난 지금에는 당시 함께 했던 파란닷컴 담당자와 내부 직원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우린 Homeless야~’라며 농담을 하지만, 밤을 새우며, 토/일요일을 잊으며 모니터와 전화기와 메신저로 한숨과 웃음과 짜증과 즐거움을 달고 다녔던 그때가 몸과 마음의 추위를 잊게 할 만큼 열정적이었던 20대의 마지막 장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01 개요
2003년 6월 KT통합 포털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난 꼭 1년 뒤 2004년 7월, KTH는 통합 포털 서비스 “파란닷컴”을 런칭하였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파란닷컴은 분명 당시 아테네 올림픽과 맞물려 관련 뉴스를 거의 모두 독점하다싶이 하여, 아테네 관련 소식은 모두 파란닷컴이라는 로고와 텍스트를 통해서 일반인에게 전파되고 있었다.
또한, 백윤식이라는 걸출한(혹은 숨겨져 있었던) 배우의 유쾌한 등장을 통해서 파란닷컴의 모 기업이자 KT가 갖는 공기업의 이미지를 다소 상쇄시킬 수 있는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하였다.
초기 오픈 이후 파란닷컴은 포털 5위로 서서히 안착하게 되었고, 2005년 7월 현재 파란닷컴은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코리아 다음으로 엠파스, 드림위즈 등과 5위 자리를 놓고 여전히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 코리안클릭 8월 접속 통계 자료 기준)
02 프로모션 범위
2004년 11월 당시, 파란닷컴은 이메일 사용자의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었다. 이메일은 포털에게 있어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입하는데 가장 접근하기 용이하며, 가장 활용하기 어려운 장벽이다. 물론, 11월 달에는 외부에 오픈되지 않았지만, 1G 메일 서비스가 은밀하게 런칭 준비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채 메일만으로는 파란닷컴의 랭킹 상위 진입 및 수익증대가 개인적으로는 비관적인 방법론이라고 여겼던 것이 사실이다. 어찌 되었든, 이런 정황에 있는 파란닷컴은 본인터랙티브에 3가지 프로모션 아이템을 선정하여 Seasonal promotion을 제안해 왔다.
- 나눔메일 – 메일 발송통 수 만큼 일정 금액을 기부금액으로 활용하는 프로모션
- 헌혈 캠페인 – 대한적십자사와 공동 프로모션으로 헌혈 관련 프로모션
- 빛의 축제 루미나리에 – 조선일보와 공동 프로모션으로 오프라인 행사 안내 프로모션
03 프로모션 분석 및 제작 집행
파란닷컴 담당자와 초기 Kick Off 미팅을 마치고, 진행 프로세스를 몸소 체험(?)하면서, 역시 숨은 내공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한차례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이번 프로모션 담당자는 해당 업무에만 컨택포인트가 수십군데도 넘었다! 데일리로 진행 상황을 체크해야 하는 상황들이 매 순간 이어졌고, 진행, 의사결정, 집행, 수정/보완, 퍼블리싱, 외부 영업까지 그야말로 A to Z로 이어지는 거의 모든 프로세스를 컨트롤을 해야했었다.
이 때, 안타까움을 보면 참지 못하는 우리 회사 임직원들(-_-V) 적어도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의사결정과 방향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많은 결정들이 우리에게 떨어지게 되었다. 물론 의사결정 권한이 떨어진다는 것이 입장의 차이에 따라서 많은 장, 단점을 노출하게 되는 위험한 일일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클라이언트와 대행사와의 관계에서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많은 부분을 감수하고, 포기하고, 제안하는 형태로 진행하게 되었다.
우선, 각 프로모션을 묶어야 할 필요성이 절실했다. 분명 각 프로모션은 시즌성을 통한 사람들의 감성을 끌어낼 수 있는 요소들이 있었고, 일부는 뉴스 릴리즈를 통한 간접 홍보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야 했으며, 파란닷컴이 이끌어가는 중/대형 프로모션임을 인지시켜야 했다. 따라서, 엉뚱하게도 프로모션의 큰 줄기를 역 제안하게 되어 “파란 2004 나눔의 캠페인” 이라는 프로모션 타이틀이 정해졌다.
04 나눔메일
나눔메일 프로모션의 제작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나눔메일 서비스 소개 페이지
나눔메일 쓰기/받기 화면 안내 이미지
나눔메일 작성완료 화면 이미지
나눔메일 전체 발송 현황 및 상위 발송자 현황
파란닷컴 메일 메인 화면 이미지
파란닷컴 프로모션 안내 이미지
여담이지만, 나눔메일을 활용한 한 사용자가 발송한 나눔메일 통수가 4만건이 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정말이지 나눔의 사랑을 확실히 실천한 그 분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셨는지는 확인이 어렵지만. 프로모션을 진행하다 보면 이벤트 응모에 높은 내공을 가지고 은밀하게 참가하는 분들이 가끔 있다. 다중으로 응모가 가능한 경우에는 몇 백번이 아니라 몇 천번을 응모하는 저력을 나타내는 분. 짤없이 상품 타가신다..
05 헌혈캠페인
헌혈 캠페인은 프로모션 사이트로 사이트 컨셉, 구성, 메뉴, 이벤트안, 경품 배송, 운영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대행을 받아 진행하였다. 당시 혈액형 신드롬이 함께 불어서 사용자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고, 헌혈에 대한 감동적인 게시물들로 인해 보람을 느끼기도 한 프로모션이었다. 그리고, 수백번에 이르는 수정과 보완 덕분에 ‘우린 Homeless야~’라는 유행어를 낳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제작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400CC의 사랑 메인 페이지
400CC의 사랑 소개 페이지(3)
잘못된 헌혈상식 게시판
자가 헌혈 테스트 페이지(7)
헌혈 상식 퀴즈 페이지(7)
혈액형 백과사전 페이지(2)
내가 알고 있는 재미있는 혈액형 이야기 게시판
개인적으로는 파란 프로모션이 기억에 남는 이유중에 하나가 디자이너와의 의견충돌이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던지 기획, 디자인, 개발 세 파트가 ‘호흡’이 맞지 않으면 결코 좋은 결과물을 클라이언트에게 제시할 수가 없다. 기획자가 그린 그림은 분명 ‘사과’였는데, 디자이너가 이해한 컨셉은 ‘귤’이 되어버리면 참 난감해진다. 물론, 디자이너의 숨겨진 역량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 기획자의 역량이기도 하겠지만, 의견을 절충해야 할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음에도, 가끔은 컨셉이라는 이유로, 고집이라는 이유로 타당한 수정이나 변경을 거부하는 경우를 보면 난감할 때가 있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이 프로젝트로 ‘사랑’을 심어야 했기에 사랑으로 해결봤다..^-^
06 빛의 축제 루미나리에
실제로 참석해서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2003년도에도 진행되었던 루미나리에는 ‘따뜻한 사랑의 빛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자’ 라는 취지로 조선일보 우리이웃에서 주최하는 행사다. 꼭 한번 참석해 보고 싶었으나, 당시 연말의 필자는 나름 막중한 작업량과, 야근하는 동료들을 두고 혼자 도망치기에는 너무 내가 착했다..-_-;; 루미나리에 행사는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의 단순한 홍보를 위한 페이지만 제작되었다.
07 맺음
이번 페이퍼는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소소한 에피소드들 위주로 풀어졌던 것 같다. 사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프로젝트에 대한 에피소드들이다. 당시에는 당황할 정도로 크게 느껴지는 엉뚱한 사건/사고가 있기도 하고, 또 그래서 그 프로젝트가 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기획자와 PM의 몫은 결국 프로젝트가 오픈했느냐 보다는 프로젝트가 클라이언트와 동료들에게 어떻게 회자되고 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긴다. 개인적인 포트폴리오를 쌓기 위함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통해서 분명 +1 이상의 요소가 발생한다면, 또 그로 인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 감히 성공적이었다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