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맵과 싸이월드
싸이월드가 자사의 핵심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싸이월드 맵 (http://map.cyworld.nate.com) 서비스이다. 싸이월드가 대박모델임은 재차 강조할 필요 없는 좋은 BM이다. ‘키치 문화’의 양산의 주범(?), Active-X 덩어리의 설치 강요, 사용자 제작 컨텐츠의 소유권 문제, 사생활 침해 문제 등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였지만, 싸이월드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인맥관리 시스템은 새로운 이슈들을 만들어내었다.
또한, 네티즌들의 웹사이트 이용에 대한 다양한 행태(trend)를 생산하는데 일조하였으며, ‘싸이질’, ‘퍼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신조어와 10대~20대까지의 훌륭한 문화컨텐츠 생산자로써의 기틀을 제공해준 것은 분명하다. 뭐 이젠 1~2년 전만큼 ‘싸이하는 사람’ vs ‘싸이 안하는 사람’으로 전 국민을 나누지는 않지만…
싸이월드는 아이러브스쿨이나, 프리챌이 이미 겪었던 시행착오를 분명 잘 알고 있다. 물론 프리챌과 싸이월드의 성격/BM이 부분 다르지만, 이미 싸이월드의 도토리 및 아이템은 확고부동한 유료화로 성공을 거두었으며, 배경음악으로써의 BGM의 합벅적인 유통을 통해 프리챌이 시도하려했던 ‘대규모’의 유료화와는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그리고, 단순하게 이어진 인맥유통은 잠깐의 Killing Time용으로 소모된다는 부분을 예측 및 분석하여 철저하게 인맥+1인미디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어 아이러브스쿨의 BM과는 엄격히 다른 차원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키치란?
키치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870년대 독일 남부에서였는데, 당시에는 예술가들 사이에서 ‘물건을 속여 팔거나 강매한다’는 뜻으로 쓰이다가 갈수록 의미가 확대되면서 저속한 미술품, 일상적인 예술, 대중 패션 등을 의미하는 폭넓은 용어로 쓰이게 되었다. 19세기 말에는 유럽 전역이 이미 급속한 산업화의 길을 걷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의 파급 속도도 빨라 중산층도 그림과 같은 예술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에 따라 미술품이나 그림을 사들이려는 욕구가 강해졌다. 키치는 바로 이러한 중산층의 문화욕구를 만족시키는 그럴 듯한 그림을 비꼬는 의미로 사용하던 개념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면서 고급문화나 고급예술과는 별개로 대중 속에 뿌리박은 하나의 예술 장르로까지 개념이 확대되어 현대 대중문화·소비문화 시대의 흐름을 형성하는 척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1970년대 한국에서 유행한 촌티패션을 비롯해 1990년대의 뚫린 청바지, 배꼽티, 패션의 복고 열풍 등도 하나의 키치 문화로 보는 경우가 많다. 키치 현상을 보편적인 사회현상, 인간과 사물 사이를 연결하는 하나의 유형,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기능적이며 편안한 것을 추구하는 사회적 경향 등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 네이버 백과사전 : http://100.naver.com/100.nhn?docid=75461
싸이월드. 그동안 뭐했지?
싸이월드는 페이퍼와 미니링 등의 웹2.0과 가까운 서비스들을 잇달아 런칭하였으며, 싸이마켓 등의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기반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사실 ‘놀라운’ 서비스는 아니었다. 싸이월드가 런칭하는 서비스들은 최초 인맥을 기반으로 하는 매칭 서비스 이외에는 타사의 벤치마킹의 수준이 아닐까 생각된다. 페이퍼는 미니홈피의 기능적인 개선과 확장의 용이성을 위한 블로그형태의 서비스였으나, 이미 싸이월드 내부에서만 공유되는 ‘폐쇄적인’ 서비스였고, 태그를 기반으로 하는 미니링은 기존 태그 서비스에서 네이밍만 변경하여 ‘공간’만 확장시킨 버젼이다.
물론, 이 두가지의 서비스 역시 앞으로도 참신한 아이디어 기획과 기술개발을 통해 더욱 좋은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도 다분하지만 말이다. 또한 브랜드 미니홈피의 확장과 온라인마켓플레이스의 결합의 싸이마켓 역시 완전 새롭다는 느낌은 아니다.
그럼, 이번엔 싸이맵!
이미 구글맵(http://map.google.com)과 콩나물(http://www.congnamul.com) 이 선전하여 명성을 떨친 뒤에 레드오션으로의 시장진입은 분명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일 수 밖에 없다. 또한 구글맵과 구글어스에서 보여지는 것 처럼, 정확하지 않은 정보, 즉 마구잡이로 등록되는 홍보, 스팸성의 게시물들과 지역정보들은 싸이맵이 가지는 가치를 희석시키기에 충분할지도 모른다. 아래 구글어스에서와 같이 1인미디어 홍보를 위한 사용자들의 허위(?) 정보를 걸러내고, 순수한 양질의 컨텐츠만을 얻겠다는 것은 사실상 과욕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싸이월드 맵 서비스는 분명 위의 서비스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
앞서 이야기했던 부분과 마찬가지로 애석하게도 싸이맵은 ‘fresh’한 서비스는 아니다. 그럼에도 싸이맵에 즐거운 기대를 거는 부분은,
- 지역과 스토리(이야기)의 융합으로 인한 Mash-up 형태의 서비스
- 미니홈피, 페이퍼, 미니링 등 내부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
- 지역(Spot;상점, 기업, 기타)과 싸이월드간의 명확한 수익 모델로써의 역할
등이 아닐까 한다. 어차피 ‘fresh’가 아니라면 다시 뒤집어 보면, 싸이가 가진 핵심 BM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서비스로 이어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나 : 싸이월드가 맵 서비스를 오픈했던데요? 그래도 메이저 업체답게 자꾸 무언가를 만들어내네..
개발자 : 그러게요. 싸이월드 참 오래되었는데, 유일하게 조류에서 빠지지 않네요. 아이러브스쿨 뒤에, 프리챌 그 뒤에 싸이월드인데, 꾸준한 걸 보면 싸이월드가 잘 해나가고 있다는거겠지요.
나 : 싸이가 가진 장점들을 기반으로 하는거니까 기대해볼만 하겠죠.
위치 기반 서비스는 지역 정보, 여행 정보, 음식점, 문화/공연/관광 상품 정보와 같은 수익모델과 웹+지역+개인을 통한 입체적인 개인 미디어 서비스로도 훌륭한 발전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싸이월드가 가지고 있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바탕으로 하기에-네이버의 지역정보에서의 low royalty 고객과의 비교를 하면-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싸이월드가 안고 있는 Active-X나 로그인 및 자사 서비스에만 노출되는 검색 등으로 인한 폐쇄성 들은 차츰 풀어가야 할 중요한 숙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