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통해서 웹2.0의 세상을 엿보고, 놀랄만큼 달필의 블로거들을 보면서, 세상이 굉장히 넓은 것인지, 무림의 강호들이 많은 것인지 처음에는 굉장히 두려웠다. 물론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이젠 개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존에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 그리고, 싸이를 운영할 때와 역시 또 다른 문화적인 충격과 함께 하루라도 블로거들의 일상을 읽어내려가지 않으면 조바심이 날 정도가 되어버렸다.
이미 웹은 지속적으로 트랜드를 창조해가며 구조의 변화를 통해서 점차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해 왔고, 웹이라는 최후의(?) 미디어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행태와 습관 그리고, 마인드 역시 늘 변화 무쌍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웹2.0으로 이전 세대와 지금 그리고, 향후 세대를 여는 핵심 키워드로 바뀌어가고 있지만, 어쨌든 그래도 그 중심에는 사용자와 사용자의 이야기가 늘상 존재해 왔다고 여긴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묶는 틀이 파란 화면의 PC통신에서 게시판으로, 채팅으로, 온라인 클럽과 동호회로, 개인 홈페이지로, 싸이로 그리고 블로그로 변모했을 뿐이지 그 중심에는 분명 ‘그들’의 ‘이야기’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저 개인적인 호불호를 나누던 시절에서 점차 토론을 위한 ‘가치 그룹’들이 자발적으로 형성되며, 급기야 그들이 정보를 교환하던 ‘시장’ 마저도 이제는 개인들이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되어버렸으니, 웹의 힘과 권력은 분명 ‘대단한 물건’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글의 애드센스나, 대형 포털들의 CPC(&CPA) 광고 수익을 제외하고는 (얼마 전 오픈한 다음의 웹인사이드를 포함) 컨텐츠의 제작, 유통 및 배급 자체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는 BM은 그다지 큰 실효성을 얻고 있지는 않다. 그러한 새로운 경제권이 그리 멀지 않아 점차 가시적인 형태로 서비스되고, 그러한 경제의 패권을 거머 쥘 ‘또다른 구글’, ‘또다른 네이버’가 등장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그간 웹이 품어왔던 다양한 온라인 경제의 관점으로 보게 된다면, 여전히 블로그 운영 역시 단순히 개인적인 만족에 크게 의존하는 듯 보인다. 특히 올블로그와 같이 IT, 구글, 애플 등에 높은 관심도와 논리 정연한 주장을 드러내는 굉장한 열혈 논객들도 많이 포진되어 있지만, 나처럼 개인의 소사들과 쓰잘데기 없는 리뷰들을 통해 소소한 만족을 얻는 블로거들도 많이 활동하고 있다. 사실 ‘메타 블로그’들을 알고 있고, 자신의 컨텐츠를 ‘인기화’하고 싶어하는 ‘열혈 블로거’들은 이미 오프라인 베이스의 세대들을 훨씬 뛰어넘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프라인이 베이스였던 세대들에게 ‘젊은그대’들은 공상과학 영화나 SF에나 나올법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오바해서 염려가 되기도 할정도니, 나와 같이 중간에 낀 세대들이야 이것 쪼끔, 저것 쪼끔씩은 맛본 세대라서 오히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양쪽의 문화나 트랜드를 신경쓰기에 바쁘기만 하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를 별 반감없이 향유하는 집단에게 있어서 블로그(미니홈피)를 운영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이미지와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한 개인의 가치를 높이는데 있어서 시간과 노력 그리고, 그들이 생산하는 각 컨텐츠에 대한 가치는 점차적으로 지속성을 동반함으로써 더욱 높은 가치와 보상을 보장 받을 수 있을 듯 보인다.
그래서, 니치(Niche) 시장에 거대한 가치를 부여해 주고 있는 Amazon.com (헉… 어제 올린 포스팅 때문에 아마존에 들어갔다가 ‘Ya-ya sisterhood’라는 책을 검색했었는데, 지금 다시 접속해 보니 메인 페이지에 그 책과 함께 관련 책들이 시리즈별로 쫘악 진열되고 있다! 아마존에서 무언가를 검색하고, 창을 닫고 다시 아마존에 접속해 보시길!)의 Affiliate program과 이와 유사하게 블로그의 플러그인(Plug-In)을 통해서 추천&리워드의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알라딘의 Thanks to Blogger 서비스는 위와 같은 블로거들에게 적극적인 활동에 대한 적지않은 동기부여를 해 주고 있다. 특히 알라딘의 경우는 서비스를 오픈한지 2개월이 채 안되었기 때문에, 지금 당장에야 해당 서비스에 대한 내부 만족도나 실효성은 파악되기 쉽지 않고 즉각적인 매출의 증대로 이어지는 것 또한 아직까지는 고개를 갸우뚱 거릴만한 수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이는 전 지구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1인 미디어 컨텐츠의 양과 질의 향상 그리고, 점차 기존 미디어가 가졌던 놀라운 배급효과와 파생효과를 능가할 만한 경제권과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는 근본적인 초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도 해본다. (이미 그러한 개인 미디어의 가치는 비록 숱한 뒷이야기들을 낳고 있지만, 거액으로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이나, 명확한 수익원으로 인식되기도 전에 떠뜰썩한 국내 판도라TV와 엠군 등 역시 분명 그들이 미리 점쳐둔 ‘가치’를 웹2.0이라고 부르는 세계에서 인정했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미디어의 주체가 되는 블로그의 주인은 이제 누구라도 될 수 있다. 스타 블로거가 아니더라도,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 대한 지속적인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내어 ‘검색되는 기쁨’과 ‘공유하는 권력’을 누리며, 아울러 언젠가 되돌려 받게 될 이야기들에 대한 유/무형의 보상을 준비하시길.
※ 웹2.0의 일부 마인드를 적용할만한 프로젝을 준비하며, 기침감기에 고생하는 와중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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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필들이 많고 많은데 알라딘에서 주최한 이벤트에 ‘블로거’로 뽑히게 되서 참 부끄럽네요..^^;; (그래도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