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과 관련된 이슈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가운데, 며칠 전 새로운 신조어(?)를 발견해서 ‘이건 아니잖아~’를 혼자 연발하다가 포스팅 할 기회를 놓쳤었다.
+ < CEO 인터뷰 >[AM7]‘아프리카’로 UCC문화 선도, ‘나우누리’ 시절 명성 찾겠다
인터넷이라는 문화와 개혁의 근원지가 사실상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용어는 통일되어야 맞다. 굳이 한글 표현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general한 부분을 막아두는 형태이므로 오히려 그대로 차용하고 상세 설명을 붙이는 표현이 더 맞을 듯 하다.
특히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가 생산해 내는 컨텐츠)라는 용어 역시 의미 자체는 일맥상통한 단어지만, 실상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 통용되는 용어는 UGC(User Generated Contents:사용자가 생산해 내는 컨텐츠)가 맞다. 너무 성급하게 도입한 결과이자, 우리나라의 특성을 반영한 제멋대로의 해석이 가져오는 오류는 가끔 심각한 커뮤니케이션의 오해를 낳을 소지가 다분하다.
아프리카로 살살 뜨고 있는 나우콤 역시 웹2.0을 기반으로 새로운 혁명의 경제권에 들어가려고 지속적인 노력을 펴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위의 기사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PCC는 상당히 오바가 아닌가. 나우콤 대표이사의 설명을 빌자면,
PCC = Proteur Created Contents
Proteur = Professional+Amateur
프로추어라는 개념 역시 일부층에서만 통용되는 용어이고, 일반 사용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단어로 제시한 PCC 역시 다소 어색한 쓴 웃음만 짓게 한다. 직접 인터뷰였는지 보도자료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전문가 같은 아마추어들의 컨텐츠 생산과 관련된 부분을 UCC라는 이미 잘못된 표현에서 다시 한번 또 이해할 수 없는 단어로 만들어버리는 상황이 넌센스가 아닌가.
일을 하면서 특히, IT쪽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서면으로 문서를 돌리다 보면, 이걸 고쳐줘야할지 말아야할지를 두어번 고민하게 된다. ‘이 XX 재수없네’한번 속으로 욕하겠지만, 차라리 이 자리에서 잠시 쪽팔림을 이겨내면 다른데서 더 큰 망신살은 없을텐데 하면서 조심스럽게 바꿔주기도 한다. 적어도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불리우길 원한다면 용어사용에 있어서 오히려 더 조심하고 사려깊은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쏟아지는 신조어들과 도통 의미를 알 수 없는 약어들로 무장한 IT업계에서 ‘잘 쓴 단어 하나, 어설픈 열줄 설명 안부럽다’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인’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