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미래의 영웅들 ‘Heroes’

Heroes

사실 오래전에 나왔을 법도 할만한 이야기가 이제야 시작되고 있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배트맨 등등 화려한 슈퍼히어로들은 많이 있었지만, (스파이더맨은 자아정체성에 많이 혼란을 겪고 있는 캐릭터라며 좀 다르게 해석되고 있지만..) 이처럼 ‘흥미진진’한 SF 시리즈물은 가장 최근 Lost와 스필버그 형의 Taken 이후로 없었던 것 같다.

어찌보면 유아틱하며 황당무계한 설정의 이 SF 시리즈물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큰 주제로 삼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동ㆍ식물들은 환경적인 요인들로 인해서 끊임없이 진화와 변이를 거듭하며 지구상에서 현재까지 살아 남아 있다. 즉, 현재의 시점으로만 본다면, 지금 살아남은 개체들은 모두 이전의 유전인자와는 다른 굉장히 진화된 개체이며, 또한 여전히 지속적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그 이야기들은 바로 우리 ‘인간’들이 다음 세대의 ‘진화’와 ‘변이’를 겪게 될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진화는 외계에서 살다가 지구로 뚝 떨어져서 생겨난 ‘능력’이나, 슈퍼 거미에게 물려 DNA의 형질 변화로 인해 얻은 특수한 ‘능력’이 아니라, 너무나도 평범한, 아니 너무나도 ‘인간적인’ 사람들이 위에서 언급한 ‘진화’와 ‘변이’로 자연 선택된 대상이라는 점이 사뭇 색다른 설정이다.

자. 그럼 가장 흥미로운 부분. 어떤 사람들이, 어떤 ‘변이’의 ‘능력’을 가졌을까? 현재 미국 nbc 방송국에서 프라임 시간대에 인기있는 프로로 Heroes는 1season 12편까지 방영된 상태이다. 12편까지 등장한 주연급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 ISSAC MENDEZ – 예지능력을 지닌 캐릭터. 화가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그리는 사람. 마약의 힘으로만 미래를 그릴 수 있었으나, 점차 평상 모드(?)에서도 미래를 그려 낸다. (눈동자가 흰게 살짝 괴기스러운..^^;;)
  • HIRO NAKAMURA – 시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캐릭터. 유일하게 동양인 캐릭터로 나온다. 일본인 ‘무사’ 의 개념으로 접근하면서도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포장해 주고 있다. 옆집 형 같은 느낌..-0-
  • SIMONE DEVEAUX – 현재까지는 일반인(?) 캐릭터. 아이작의 연인이었다가 현재(1시즌 12화까지)는 피터의 연인으로 나온다.
  • CLAIRE BENNET – 조직(cell)의 재생능력이 굉장히 빠른 캐릭터. 본업은 치어리더이나, 부업은 차력사 -0-
  • MICHA SANDERS – 아직까지 명확하게 능력이 보여지지 않는 캐릭터. 매카닉에 대해 뛰어난 분해, 재조합, 재구성에 능한 캐릭터로 추정됨. 로스트의 마이클을 떠올리게 하는.
  • NATHAN PETLELLI – 참 현실적인 캐릭터. 본업은 정치가이면서 부업은 슈퍼맨이다. 하늘을 시원시원하게 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살짝 이기적인 면들이 많이 보이는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
  • METT PARKMAN –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캐릭터. 사토라레의 반대 개념이자 현 FBI 소속이다. 왠지 모를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 (왠지는 정말 모른다..-0-)
  • MOHINDER SURESH – 영화 엑스맨의 캐릭터로 치자면, 대머리 두목님 캐릭터. ‘변이’, ‘진화’의 능력을 타고나지는 않았으나, 이 드라마에서 제시되고 있는 영웅들을 한데 묶게 만들고 있는 주요한 매개체 역할. 동양인 캐릭터라서인지 계속 정감이 간다.
  • NIKI SANDERS – 다중인격 캐릭터. 평소에는 미카의 따뜻한 엄마이다가, 수틀리는 상황이 되면 과격하고 난폭한 수퍼우먼으로 돌변한다. (실제 연기력 정말 짱이다..-0-)
  • PETER PETRELLE – 최고의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된다. 능력을 지닌 영웅 가까이에 있으면, 그 영웅의 능력과 동일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캐릭터. 나산(?) 페트렐리의 동생이며, 시몬의 연인이다. 모든 캐릭터가 인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는 있지만, 피터의 경우는 타인의 괴로움과 상황을 이해하며, 그런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 따뜻하며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이런 능력 있으면..ㅠ.ㅠ)

누구나 자신은 ‘특별’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영웅’들은 자신들이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그런 ‘다름’에 고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쩌면 정말 100년 후면 아니, 30년쯤 후면 우리는 실제로 이런 ‘영웅’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남들과는 다른 생각, 다른 행동, 다른 자아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고, 또 그런 부분을 마음속 깊은 곳에는 동경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두가 ‘특별’하기 때문에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 내 주변,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주 사소한 도움,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어쩌면 그들에게 던지는 작은 안부 인사가, 작은 도움이 우리를 ‘영웅’으로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아… 날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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