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해진 당신의 손을 쓰다듬으며 눈물이 났습니다. 웃으며 살기에도 짧은 생인데, 많은 시간들을 눈물과 한숨 그리고, 고된 생을 이어가기 위한 날들로 70년을 보내셨습니다. 품 안에 있을 때는 그 품이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는 든든하고 따뜻했는데, 이제는 고작 절반을 살아온 제 품에 안긴 당신의 여린 온기만 느껴집니다. 맛있는 것,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은 모두 자식들의 것이라며 가까이 하지 않으셨고, 맛없는 것, 힘든 것, 어려운 것, 추한 것들은 그저 보여주지도 않으셨습니다. 편지 한 통, 전화 한 통 못드려도 괜찮다. 괜찮다.. 너만 잘 있으면 된다.. 라시고, 찾아뵙지 못한 죄스러움에도 당신은 그저 괜찮다. 괜찮다.라고만 하십니다. 너무나도 까칠해진 당신의 손을 쓰다듬으며 오늘은 눈물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