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장 일어날 일과 한달 후에 일어날 일 그리고, 내년에 일어날 일을 알 수가 없다. 준비하고 준비해도 뒤에 발견되는 과오들은 나이와 경력이라는 금테, 은테로 인해서 그나마 덜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실수나 아쉬움 혹은 실패는 벗어버리기가 어렵다.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여보고자 하루에도 많은 시간들을 가지치기와 우선순위 정하기 놀이로 보내고 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일기장을 빼곡하게 채웠던 나의 what과 why 그리고, how는 ‘어른’이 되면 모조리 느낌표로 바뀌어 있을거란 기대들은 오히려 더 많은 굴곡들과 관계속에서 더 복잡해지고, 더 큰 범위 안에서 만나게 되어버린다. 즉, 과거에 그리던 불확실성이 좁혀졌다 할지라도, 현재 또는 미래에는 그 범주 자체가 더 큰 관계를 만들어 나가면서 그 불확실성과 복잡성은 머리가 아프도록 기괴해지고 있다.
왜 바뀌지 않을까. 왜 좁혀지지 않을까. 혹시 나는 늘상 부족한 24시간 동안 그야말로 엄한 불확실성들만 좁혀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를 위하는 것 보다 관계를 위하는 것에 목말라 하는 것이기 때문인가. 하루를 만들고, 그 하루 하루가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든다고 했거늘, 그 하루를 과연 얼마나 소중한 곳에 나는 쓰고 있는 것일까.
뎅쟝. 요즘들어 머리가 자주 아픈 이유들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딱 꼬집을 수 없이 숱하게 널려있는 ‘진행중인 생각’들 때문이다. 당췌 언제 ‘완료’가 되는건지. 뎅쟝.
그래도, 훌륭한 사람이 되자. Be the Gr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