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척하며 살기 VS 여유와 즐거움 찾기

하루를 계획하고, 일주일을 계획하면서 늘 계획의 중심에는 꽤나 큰 구멍이 있다. 대부분 스케쥴의 중심은 내가 아닌 다른 것들로 가혹하게 채워진 것들을 보면서 참 일 중독이구나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사실 그런 것들을 모르고 있지는 않았으나, 근래에는 참 바쁘게 하루 하루들을 쪼개고, 주말을 그냥 보내지 않는 주변의 후배들을 보면서 혼자 머리를 긁적대곤 한다. 언젠가부터 스케쥴 상에서 친구들과,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과의 약속들이 거의 전무한 상태가 되어 당일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급 약속을 잡아 술로 보내기가 일쑤다. 물론 그 시간들도 때론 소중하고, 못 다한 이야기와 마음들을 전하기에 충분히 애썼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나’를 위해 썼다고 우길만한 스케쥴은 아닐 듯 하다.

‘일 년에 한 두번 만나도 어제 만난 것 같은 친구들’이라는 내 위안은 일년에 한 두번도 가까운 녀석들과 전화도 얼굴도 자주 못보는 상태가 되고, 특히 나에게 주어져야 할 의미있는 시간들이 점점 줄어들게 되면서 마음의 구멍은 점점 커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121

혼자서 무작정 훌쩍 떠나는 것도, 혼자서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러가는 것도, 얼굴 보면 마음이 너무 편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람들과의 시간도, 열 시간이더라도 좋아하는 노래들을 실컷 하루 종일 불러제끼는 것도 좋아하는데, ‘난 바뻐’라는 딱 세글자 때문에 결심도, 약속도 두려워하게 되버린다.

누군가처럼 불쑥 회사를 그만두고 석달이고, 일 년이고 여행을 떠나면서, ‘그냥’이라는 퇴직과 여행에 대한 이유를 말하는 사람이 한심스럽고, 어쩔려구 그럴까 라는 생각보다 이제는 위대해 보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수십가지 이유를 대면서 내일로 내년으로 미루는 사람들 보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테니. 그래서, 그런 그의 결정과 움직임이 위대해 보인다.

삶의 여유를 좀 부려보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바쁜 척하며 살기 VS 여유와 즐거움 찾기

하루를 계획하고, 일주일을 계획하면서 늘 계획의 중심에는 꽤나 큰 구멍이 있다. 대부분 스케쥴의 중심은 내가 아닌 다른 것들로 가혹하게 채워진 것들을 보면서 참 일 중독이구나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사실 그런 것들을 모르고 있지는 않았으나, 근래에는 참 바쁘게 하루 하루들을 쪼개고, 주말을 그냥 보내지 않는 주변의 후배들을 보면서 혼자 머리를 긁적대곤 한다. 언젠가부터 스케쥴 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