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랑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마지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눈을 감으며 사랑한다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언제가 될까. 작은 만남에 사랑을 느끼다가도 용기가 없어서 기회가 없어서 놓쳤다고 후회하는 경험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더는 가슴이 아려오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어딘가엔 사랑한다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Definately, Maybe, 2007)는 로멘틱 코미디의 명가 워킹 타이틀의 신작이다. 가벼우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그런 이야기들을 워킹 타이틀은 만들어 내었다. 근래에 꽂힌 레이첼 웨이즈와 함께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 듯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사랑스러운 에이프릴 역의 아일라 피셔는(1976 동갑이넹) 잔잔한 스토리에 딱 맞는 역할을 소화해 주고 있다.
이 영화 중간에 흐르는 I’ve got a crush on you 는 내가 좋아하는 곡에 상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워킹타이틀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오래 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는 더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예감. 예전이나 지금이나 20대의 무모했던 사랑과 쓸쓸함, 아쉬움, 방황을 담아 내는 이야기를 읽거나, 듣거나, 보고 있노라면 여전히 나는 2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