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을 보면서 아주 옅게나마 소통을 한다. 누군가가 요청한 오늘의 당위성 보다 오기로, 때로는 욕심으로 하루 하루를 온통 자신들의 것들로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한 명, 한 명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서 혹시라도 내가 놓치는 그들만의 장점과 기운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혹 길을 잃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그 분’은 묻는다. 너는 어디에 있느냐.
하루 하루를 감사하고, 내일에 있을 내 자리를 준비하는 일들이 일상으로만 느껴질 때 아주 해묵은 일기장을 들춰본다. 늘 느낌표 보다 물음표가 빼곡히 차 있었던. 여전히 물음표는 남아 있지만, 지금 오늘의 나는 꽤 많은 느낌표들을 채워가고 있지 않은가. 분명히 채워가고 있노라고.
‘그 분’은 묻는다. 모두는 어디로 가느냐.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믿는다. 하나 하나 상세한 물음들에 똑같은 대답을 하지는 않지만, 작지만 탄탄한 이 배 안에서 우리가 함께 노를 젓고 있노라고.
‘그 분’은 말씀하신다. Let it be.
오히려 내가 또는 누군가가 제시해 주는 길 보다 때로는 험난한 길들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더 훌륭한 물고기를 낚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