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심포니 앙코르 (Seotaiji Symphony Encore)

PS08092800003얼마전 서태지 심포니 TV 공연을 관람하고 부랴부랴 앙코르 공연의 예매를 하고, 현장에서의 감동을 느껴보기 위해 바로 오늘 잠실엘 다녀왔다. 앙코르 공연이기는 했으나 꽤 많은 사람들과 진행요원들이 북적북적거리고, 간간히 눈에 띄는 코스프레 차림의 매냐들을 보면서, 참 즐거운 축제의 날이겠구나 싶었다.

늙어서(-_-;;) 스탠딩은 사실 엄두도 못 냈고, 다행히도 2층에 꽤 괜찮은 전망의 자리에 앉아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데, 옆 자리의 모르는 매냐가 사탕과 서태지 사진을 건네준다. 사실 굉장히 멋쩍거나 뻘쭘한 상황이긴 하나, 좋아하는 사람의 공연을 함께 보는 자리에서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함께 하게 된다.

오늘 공연의 Line up은 이전 공연에 없던 ‘F.M. Business’, ‘0(Zero)’와 ‘버뮤다’가 새롭게 추가되었으며, 사운드에 대한 부분은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 보강이 되었다고는 하나, 오히려 그저 현장감(?)에 묻혀서 자세히 판단하기는 쉽지 않았다. 약 1시간 40분에 걸친 공연은 과거 ETP에서 느꼈던 왠지 모를 서운함을 남겨두고 끝이 났다. 대부분의 매냐들은 끝까지 남아서, ‘밤새자’, ‘사랑해’, ‘서태지’를 연신 외쳐댔으나, 앵콜곡 버뮤다를 끝으로 그는 ‘서태지 심포니 앙코르’ 공연을 마쳤다.

‘교실이데아’와 ‘시대유감’을 들으며, 16년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이런 Old한 곡들을 목이 터져라 신나게 부르고 있는 매냐들을 보면서, ‘서태지’를 만들어 내는 것은, 그의 Creative를 믿는 이 수 많은 매냐들의 길고 꾸준한 사랑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오늘의 공연 자체는 개인적인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듯 보이나, 5~6살 된 아기를 데리고 공연장을 찾은 가족과, 중ㆍ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매냐들의 함성과,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공연장을 찾으신 40~50대쯤 되어 보이시는 부모님의 모습들을 보며, 그가 좋은 음악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들려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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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심포니 앙코르 (Seotaiji Symphony En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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