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배 직원과 지난 1년간 그가 달려왔던, 그가 보여주었던 것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에게 던진 한 마디는 ‘네가 가고 있는 길이, 가고 싶어하는 길을 찾는게 우선이다.’라는 것이었다. 그의 꿈과 방향성을 그가 작성한 숫자로는 100% 이해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쉽지 않은 문제이자, 굉장히 분명하고 중요한 숙제였다. 그에게 있어서 좋은 조언이 되었는지, 그저 한 시간 여의 ‘대화’로만 기억될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 뿐만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봤어야 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지난 12월 14일에 방영되었던 SBS 스페셜 ‘인재전쟁’은 그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었던 많은 인재들의 해답에 관한 방송이다. 구글과 P&G, 그리고, S라는 광고대행사(회사를 찾아봤으나 결국 못 찾은..ㅠ.ㅠ –Saatchi & Saatchi라네요. ^^)의 기업문화와 인재들에 대한 이야기들의 50분을 빼곡히 채웠다. 세계 경제 불황이라는 초유의 상황속에서 우리나라 역시 실업률은 끝없이 증가하고 있으며,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도 무척이나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결국, 학생들이 의사소통 능력도 부족할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잘 모른다는 것, 자기 자신이 뭐가 강하고 약하다는 것을 정확히 안다면 그걸 바탕으로 자기를 개발시킨다거나 브랜딩을 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되고 평범하게 하니까 남이 하는 걸 다 하려고 하다 보니까 자기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죠.
– 조천삭 / ‘P&G’ 인력개발본부 팀장

칼럼니스트, 시사토크 진행 이런 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교수님한테 상담을 드렸더니 모든 교수님의 결론이 똑같았어요. “태원아, 군대갔다 오자마자 바로 언론고시를 준비해라” 정말 토크쇼 진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언론고시에 합격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들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오프라 윈프리는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인데, 왜 유명할까, 언론고시에 합격한 것도 아니고 학력이 좋은 것도 아닌데, 그때 제가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오프라 윈프리는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내가 키워야 할 자질은 공감하는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판단했고 그래서 언론고시를 보면 안 되겠다고 생각을 했고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고 기뻐도 하고 울어도 보고 이런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학교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어요
– 김태원 / Goolge 광고 전략팀

그들은 왜 ‘성공’했을까?

중간 나레이션에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 ‘제작팀이 취재과정에서 만난 인재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 모두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고, 자기가 좋아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한다. 정작 다른 것들을 늘 꿈꿔 오고 있으면서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라는 말로 자신의 선택에 위안을 삼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대부분은 모두 굉장히 높이, 멀리 있는 이상향의 CEO들과 유명한 광고기획자, 멋진 외제차에 화려한 하루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현재의 모습에 감탄을 하면서도 말이다.

정말 이상한데 그런 생각은 진짜 안 한 거 같아요. 내가 이걸 잘해서 ‘출세하겠다’, ‘승진을 하겠다’ 그런 생각은 정말 안 했고 그런 생각을 하면 그렇게 오랫동안 일을 할 수 는 없었을거에요. 나 자신한테 자랑스럽도록 일하는 것 같아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안됐을 때 제일 절망하고, 제일 속상하고 그게 됐을 때 제일 기쁘고..
– 이수경 / P&G 아시아 총괄 마케팅 상무

과연 무엇이 그들을 Leader로 만들고, Best로 만들었을까. 구글의 창업자 레리 페이지와 Apple의 스티브 잡스 등의 세계의 일등 기업들의 리더들은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이미 결론은 누구나 알고 있는 너무나 쉬운 단어들의 조합이다.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열정과 동기부여는 회사에서, 선배가, 동료들이 주는 달콤 쌉싸름한 자극제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 가는 일. Made된 상태를 쫒지 않고, Making을 하는 과정이다. 하루의 목표가 없다면 오늘의 ‘나’는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고, 평생의 꿈이 없다면, 매일 매일의 ‘나’는 목표를 가진 누군가의 꿈을 만들어 주고 있는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자, 이제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우리는 ‘굳은 심지’라는 말을 자주 한다.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마인드가 일관되어 있다는 표현일게다. 조금 과장해서 추측해 보면 그가 가지고 있는 꿈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들이 이미 설정되어 있다는 긍정적인 면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꿈과 목표가 없는 ‘굳은 심지’는 있으나 마나 한 쓰잘데기 없는 ‘가오’에 불과하다. 유연한 사고와 끊이지 않는 ‘나’에 대한 도전.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매일 매일의 준비과정이 곧 ‘나’를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굳이 ‘인재’라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간의 유형이 되기 위함이 아니다. 짧은 인생을 알차고 멋있게 살아가기 위해 ‘나’를 표현해 주는 절대적인 가치가 되기 위함이다.

자신의 열정을 따라야 합니다. 머리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변호사여서 변호사가 되든가 친구가 은행원이어서 은행원이 되는게 아니고…창의성은 실패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케빈 로버츠/ 광고대행사 Saatchi & Saatchi CEO

변화. 그 안에 담겨진 열정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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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한 후배 직원과 지난 1년간 그가 달려왔던, 그가 보여주었던 것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에게 던진 한 마디는 ‘네가 가고 있는 길이, 가고 싶어하는 길을 찾는게 우선이다.’라는 것이었다. 그의 꿈과 방향성을 그가 작성한 숫자로는 100% 이해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쉽지 않은 문제이자, 굉장히 분명하고 중요한 숙제였다. 그에게 있어서 좋은 조언이 되었는지, 그저 한 시간 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