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웹 08년 12월호 Site Close-up
http://wowow.co.jp/music/radiohead/special
영상을 통한 웹사이트의 표현 방법은 지속적인 flash의 기능 개선과 더불어 end user의 고품질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한 infra의 확충과 함께 다양한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웹사이트는 인프라나 기능에 국한되지 않고, 컨텐츠에 집중한 임팩트 있는 아이디어가 가미된 사이트이다.
일본 위성 방송국 WOWOW가 RADIOHEAD의 일본 투어 공연을 기념하기 위한 간단한 프로모션 사이트를 오픈했다. 그런데, 이 사이트의 콘텐츠는 굉장히 심플하다. 약 4분 가량의 RADIOHEAD의 곡 중 ‘15 SETP’의 공연실황 동영상 1개뿐이다! 보통 공연실황 영상을 보면 이미 여러 카메라들의 디졸브가 적당히 가미된 ‘편집된’ 영상이 대부분이다. 즉, 1번 카메라의 앵글로만 100% 사용자는 보고 싶어도, 2번과 3번, 또는 4번과 5번 카메라의 디졸브 효과로 어쩔 수 없이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Create Your Rainbow’로 명명된 이 사이트에서는 RADIOHEAD의 공연 내용 중 총 12대의 카메라를 사용자가 원하는 앵글과 씬에 맞춰서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총 4분 여 동안 사용자가 선택한 카메라의 영상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가 있는 것이다.
RADIOHEAD의 공연실황이라는 1 Source컨텐츠를 통해서 보컬의 움직임, 리드기타의 리프, 객석의 반응, 그리고 전체적인 공연의 윤곽 등을 그야말로 원하는대로 볼 수가 있도록 제작되었다. 사용자는 그저 ‘Switching Mode’를 통해서 앵글만 클릭해 주면 된다. 또한 사용자가 제작 및 편집한 영상은 게시판이나 블로그로 퍼갈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는데, 조금 아쉽게도 영상 자체가 보여지는 형태가 아니라 배너 정도만 제작되고, 해당 사이트로의 재 유입을 유도하는 타입으로 되어 있다.
눈을 어지럽게 만들고,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드는 웹사이트는 엄청나게 많이 있다. 하지만, 정작 웹사이트의 목적에 부합되는 컨텐츠를 어떻게 운용하고, 어떻게 사용자에게 보여줄 것인가가 바로 ‘Create Your Rainbow’ 사이트에서 말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가 아닐까. 너무 많은 컨텐츠와 프로모션의 홍수 속에서 본질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기획자의 훌륭한 철학이 담겨 있는 사이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