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월간웹 Site Close up
http://www.axehaircrisisrelief.org/100girls/
100명의 여성들이, 그것도 내수용(?)이 아닌, 수출용으로 나의 외모와 헤어스타일을 평가해 준다면? 샴푸와 헤어 스타일링을 제공하는 AXE가 제품 프로모션용 사이트를 런칭했다. 멀쩡하지만, 심심한 제품 소개 방식을 100% 버리고, ‘키득키득’ 웃음이 나는 프로모션 사이트로 말이다.
이 사이트의 기발하고 즐거움은 바로 ‘남성의 심리’에 있다. 제품 자체가 남성의 美를 위함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당연한 부분이겠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마케터가 이를 그대로 브랜딩에 적용하겠는가? 하지만, 이 사이트는 그러한 남성의 아름다움과 스타일링을 평가해 주는 남성의 영원한 구원자, 여성에게, 그것도 100명의 여성에게 자신의 헤어스타일링을 평가 받도록 해 준다는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사이트의 구성은 단순하다. 4대의 카메라가 있고, 진행자가 있고, 진행자가 제시하는 남성의 사진을 100명의 여성들이 보면서 ‘평가’를 한다. ‘Approved Hair’, 즉 100명의 여성들이 ‘공인’한 헤어스타일로 평가되는 것이다. 또한 사이트에서 플레이되는 영상은 실시간 영상처럼 보이는 ‘Fake Movie’이지만, 꽤 많은 영상들이 상영되는 것을 보면, 많은 공이 들어간 사이트임은 분명하다. AXE의 제품을 영상의 후반에 슬쩍 추천하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필자도 사진을 업로드하고, 영상에 그 사진이 나올 때까지 두근 반, 세근 반 하면서 여성들의 반응과 평가를 기대했는데(물론 실시간도, 진짜 본인 사진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시간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져서 이 사이트를 기획한 기획자와 마케터의 훌륭한 통찰력에 또 한 번 놀라게 되었다. 언제나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을 브랜드 마케팅에 24시간, 365일을 바치는 수 많은 마케터와 기획자 분들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