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3인의 멘토가 있다.
그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려운 난제 속에 파묻혀 있을 때나, 울적하고 마음이 허할 때면 자연스레 전화기를 붙들고, 조언을 구한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그분들의 공통점은 함께 오래도록 일을 해 왔던 분들이라는 사실. 요즈음이야 사수, 부사수의 개념이 모호한데다가 오히려 멘토, 멘티라는 조금은 안 서글서글한 단어로 바뀌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그분들은 내겐 사수였다. 현재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비즈니스를 하시며 달리고 있지만, 고작 24살 때, 27살 때, 29살 때 만났던 그 분들에게 나는 여전히 24살, 27살, 29살의 의욕있고, 똘망똘망한 까마득한 후배 또는 후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어느덧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분들과의 대화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꿈과 이상을 고스란히 토해내고, 더 나은 무언가를 얻기에 충분한 부분들이 많이 있음을 새삼 느낀다. 이만큼 시간이 지난 지금에야 과거와 다른 이야기들을 나누며, 조언을 듣고 있지만, 때론 깊숙한 것들을 끄집어 낼 때면, ‘내가 사람에 여전히도 목말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게 되는 부분이다. 요상한 노릇이다. 내 주변에는 그래도 사람이 많다고 여기며 작년에도, 지난 달에도, 어제도 그렇게 느꼈는데 말이다.
그럼, 나는 누구에게 어떤 멘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