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미투데이? SNS는 또 먼데?
‘미친’, ‘리트윗(RT)’의 의미를 아세요? 바로 최근 몇 달간 맹렬히 떠오르고 있는 커뮤니티, 미투데이와 트위터에서 쏟아지는 용어들 중 하나입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 즉 관계형 커뮤니티 서비스라고 하는 이 미투데이와 트위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미치도록 떠오르는 닮은 듯 다른 이 두 서비스를 살짝 비교해 봅니다.
미투데이
미투데이(Me2day)는 2NE1을 필두로 얼마전까지 네이버에 접속만 하면 G드래곤의 미투데이 활용을 알리는 배너로 크게 서비스를 홍보하곤 했었습니다. 초기 이용자를 확보하고 서비스를 인지시키고 나아가 중독시키게 하기 위함이었죠. 우리 시대의 아이콘 빅뱅의 G드래곤의 일상의 모습이 내 일기장과 같은 곳에 흔적을 남겨준다. 멋지지 않나요? 성공적인 런칭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미투데이는 네이버 즉 NHN이 만든 서비스는 아닙니다. 윙버스와 함께 web2.0과 SNS 시장을 노린 선점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투데이 서비스는 사실상 간단합니다. 미투데이가 의미하는 것 처럼 ‘나의 하루와 일상’에 관한 이야기와 생각을 공유한다는 취지로 하나의 글과 연결된 댓글들의 나열이라고 볼 수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연결된 것이 바로 ‘관계’라는 부분이 강조 되어야 합니다. 나만이 알고있는 내용이나 사실이 관계들속에서 더 깊은 유대감을 만들고 때로는 트랜드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거죠. 그래서 그런 관계를 만들어 주는 사람을 미투데이에서는 ‘미친’이라고 부릅니다. 풀어 보면 ‘미투데이 친구’ 정도가 되겠네요. 요즈음 세대와 문화를 이야기하는 것 처럼 강렬하고 직설적인 느낌이 드시죠? 아마 작지만 이런 재미들이 사람들을 묶어주고 더 많은 일상의 이야기들을 공유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거겠죠?
트위터
트위터(Twitter)도 비슷한 서비스입니다. 개념은 미투데이와 같지만 서비스의 주체는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가 맡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우리의 김연아 선수도 한다고 해서 너도나도 ‘트위터가 뭔데?’로 시작한 분들도 꽤 많습니다. 실제로 2MB 아저씨도 해볼까 라고 했다하시니 궁금하긴 궁금한 서비스인가 봅니다. 트위터는 아무래도 사용권 자체가 미국이다 보니 영어에 대한 부담감들 때문에 선뜻 시작하기에 다소 어렵다고 느끼게 됩니다. 더군다나 가입하고 나면 빈 페이지에 ‘What are you doing’에 140자를 입력하라는 커서만 깜박거리고 있으니 부담스러울 수 밖에요. 어지간한 호기심이 어니면 이내 ‘에이 때려쳐!’ 하기 쉽상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개념 자제는 미투데이와 같습니다. 140자 정도의 짧은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 누군가가 그 글(tweet)을 보고 답글(@)을 달게 됩니다. 그리고 재미있거나 사람들과 공유할 만한 주제라면 배포(RT ; retweet)를 하게 됩니다.
미투데이와 마찬가지로 트위터 역시 막강한 인맥 파워(?)를 자랑합니다. 그들의 Followers(싸이월드의 1촌 개념과 유사, 미투데이의 미친 개념과 유사)들을 보면, 애쉬튼 커쳐(@aplusk ; 3,801,799), 버락 오바마(@BarackObama ; 2,379,954), 오프라 윈프리(@Oprah ; 2,368,776) 등 당대의 슈퍼스타들 역시 SNS 대열에 합류하여 폭넓은 커뮤니케이션을 펼치고 있습니다. 비단 해외 스타들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의 폭넓은 인사들 또한 트위터에 안착하고 있답니다.
그럼, 도대체 미투데이와 트위터는 누가 쓰는거야?
먼저, 트위터와 미투데이의 이용자 층을 간략하게 정리한 글이 있어서 링크 걸어 둡니다.
트위터 이용자 현황 조사 (해외 조사 자료)
소셜미디어내에서 트위터 vs 미투데이, 누가 주로 이용할까? <코리안클릭>
그리고,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데 코리안클릭 자료가 배포된게 있네요. 몇몇 자료들을 인용해 보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트위터는 사용자가 소폭 증가했고, 미투데이는 6월 중순을 기점으로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한 상황이네요. 아무래도 스타마케팅의 도움이 컷겠죠? ^^ 그리고, 아래는 실제 사용자 층에 대한 조사입니다. 물론 100% 확실하게 보기는 어렵겠지만, 암암리에 알고 있던 수치와 많이 근접하지 않나 싶습니다.
미투데이는 10대 여성 사용자 층이 23.9%, 10대 남성 사용자 층이 13.9%(합계 37.8%)가 되고, 트위터의 경우에는 30대 남성 사용자 층이 19% 정도가 되는군요. 이 지표 자체만으로 각 서비스들의 이용계층을 확언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현재 분포되어 있는 성별과 연령대를 대략적으로는 유추가 가능해 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들은 지속될 듯 보입니다. 게다가 초기 사용자층을 넘어서서 아마 아래 내용에도 언급되겠지만, 휴대용 기기와의 서비스 연동을 통해서 2차 사용자의 유입이 좀 더 가능하지 않을까요? 휴대용 기기는 바로 SMS와 어플리케이션입니다.
SNS와 모바일
SNS 서비스는 즉시성이 강한 서비스입니다. 즉,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죠. ‘지금’ G드래곤의 ‘아이 졸려’라는 내용을 싸이월드처럼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미투데이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일은 ‘지금’이라는 즉시성에 어울리지 않죠. 아마 이런 고민을 미투데이는 SMS로 해소했습니다. G드래곤이 ‘아이 졸려’라는 텍스트를 미투데이에 등록하면, G드래곤과 미친(미투데이 친구)을 맺은 모든 사람들에게 SMS로 즉시 발송됩니다. 마치 G드래곤이 ‘나’에게 문자를 보낸 것 처럼 말이죠. 실제 위의 미투데이 타겟과 일치하는 사용자의 예가 아래 블로그에 자세히 나와 있답니다.
적어도 G드래곤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은 그들의 관계를 미투데이에서 뿐만 아니라 미투데이를 품고 있는 모바일 서비스까지도 사용자로 끌어들이는 셈이됩니다. 즉, 모바일 서비스와 SNS가 절묘하게 만난 셈이죠. 트위터는 어떨까요? 트위터는 조금은 다릅니다. 미투데이가 SMS를 통해서(물론 미투데이도 다른 형태의 모바일 서비스가 더 있습니다만) 모바일 서비스의 확장을 꾀했다면, 트위터는 스마트폰의 열기와 함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독립적인 어플리케이션으로의 접근이 강합니다. 실제 트위터는 아이폰(아이팟 터치), 블랙베리 등의 다양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들을 통해서 접근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에 담긴 tweetie, twitterrific 등의 모바일용 어플리케이션들은 무선인터넷을 통해서 늘 실시간의 전세계 사람들의 트윗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누구나가 소지하고 있는 휴대폰에, 물론 지금은 전체가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이용계수의 증가로 인해 모바일용 어플리케이션들이 활황인 이유가 특히 SNS를 잡으려는 이유가 이런 부분에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내년 스마트폰의 성장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3% 정도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확장이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을까요? 특히 트위터의 경우에는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을 트위터가 매번 사이트에 맞게 또는 스마트폰에 맞게 제작하고 있을까요?
SNS 서비스의 또 다른 가능성, OPEN API
미투데이는 아직은 시작의 단계이니 트위터의 이야기로 조금 더 눈을 돌리겠습니다. 트위터의 경우에는 실제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인 비즈 스톤과 에반 윌리엄스는 http://www.twitter.com 서비스만 제작하였고,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는 twitcam, 트위터에 이미지를 올리는 twipic, 트위터의 랭킹을 보여주는 twitoaster, 위에 언급되었던 tweetie, twitterrific 등은 모두 트위터의 OPEN API를 통해서 확장된 서비스로 재탄생(?)한 사례들입니다.
웹2.0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던 매쉬업(mashup)을 기억하시죠? 매쉬업을 위해서는 각 서비스들이 가지고 있는 주요 서비스 내용을 API라는 형태로 공유하게 되는데, 이러한 API들이 뒤섞이면서 제 3의 서비스들을 생산하게 됩니다. 조금은 비슷한 개념이긴 합니다만, connect로 불리우는 서비스들이 naver 또는 nate 등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답니다. 비단 해외에서는 트위터 뿐만이 아니라, 다른 SNS 서비스인 myspace나 facebook 역시 동일한 개념의 OPEN API 정책을 활용하고 있죠.
결국 누구나가 이용하고 있는 myspace나 facebook, twitter 등의 핵심 서비스들을 가져오고 이와 연관된 혹은 파생된 서비스들을 만들어서 연계하는 것. 그래서 제3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 우리나라의 미투데이와 트위터 등을 더욱 재미있게 사용하게 만들어주는 이유가 되고 있답니다.
트위터, 미투데이, 이걸 꼭 해야하나 미니홈피도 블로그도 잠만 자고 있는데?
이미 1인 미디어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 있습니다. 누구나가 미니홈피를 가지고 있고, 블로그도 가지고 있는데, 왜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필요하는가에 대한 답은 딱히 없는 듯 보입니다. (^^;;) 하지만, 꼭 써야 하는 당위성 보다는 과거 개인 홈페이지에서 카페로, 카페에서 미니홈피로, 미니홈피에서 블로그로 전이 되어 왔던 웹의 생태계를 보면 아마도 SNS라고 불리우는 미투데이와 트위터는 가장 최근의 뜨거운 HOT 트랜드임은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결국,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오히려 또 하나의 서비스를 ‘학습’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얼리어덥터나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일부 소수의 사용자에게 사랑을 받다가 사라질 수 있는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미투데이와 트위터 모두 2009년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기호와 취향,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는 역할을 아마도 톡톡히 해 내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결국은 이 서비스를 해 볼까? 말까? 라는 판단은 ‘나’에게 꼭 맞는 서비스인가?로 귀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미투데이와 트위터.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