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에 거는 4가지 기대

그야말로 모바일2.0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아이폰 출시를 즈음하여 긴 시간동안의 무수한 떡밥들은 수 일 내로 종결을 짓고 그동안 WAP과 VM이 전부였던 모바일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한껏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2월 초반 정도면 꽤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들고 통화를 하고, Youtube를 즐기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여러가지 게임들에 매료될 것이다. 30대 IT 남성이라는 키워드를 넘는 스마트폰의 중흥기가 과연 올 것인가에 대한 많은 담론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들이 많이 나오는 시점이다. 아이폰, 스마트폰에 나는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가?

 

Wi-Fi를 통한 Hot zone의 확대

무선 인터넷의 시대가 열린다. 아마도 그 시작의 주역은 Wi-Fi로 인한 자유로운 무선의 활성화로 예측된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바로 몇 시간 전에 QOOK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기존의 네스팟의 영역에 다양한 device들을 통해서 Wi-Fi망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무선 공유기에 대한 확대도 점차 유선망 만큼이나 높은 사용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과거 노트북 CF에서 메인 카피로 쓰였던, ‘디지털 노마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즉시성이 강해지면서 이동중에도 원하는 커뮤니케이션과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 바로 이 점이 가장 큰 시사점이 아닐까 한다. 당연히 Hot Zone이 많아질수록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늘어나게 되고, 무선 사용량이 늘어나는 지표와 모수들이 차곡히 쌓이면서 사용자들을 위한 무선 서비스들은 더욱 쏟아질 수 밖에 없다.

 

모바일웹 서비스의 확대

현재 일반 웹서비스와 사이트가 ‘어른’ 수준이라면 모바일웹에 대한 이해도나 필요성 그리고, 결과물들을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다행히도 네이버(http://m.naver.com)와 다음(http://m.daum.net)이 선두로 많은 서비스들을 시작하고 있지만, 모바일웹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건 사실이다. 물론 독특하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윈도우 모바일폰 등을 통해서 배포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필요에 따라서 사용자가 방문하고 있는 사이트들의 대부부은 모바일웹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기에는 아직은 어려운 실정이다. 비슷한 사례로 구글의 경우에는 이미 많은 서비스들을 모바일웹을 통해서도 배포하고 있다. 구글검색이나, 메일, 리더, 캘린더 뿐만 아니라 최근 선보인 구글웨이브까지도 모바일웹으로 구현하여 서비스되고 있는 것이다. 즉, 웹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과 로열티 높은 사용을 유도하려는 목적이라면 당연히 유/무선을 고려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사용자 위주의 스마트폰 사용 영역의 확장

아직 스마트폰 사용자는 아니지만 전화기능과 카메라 기능이 빠진 아이팟터치는 이미 smart하다. 물론 EGG와의 조합을 통해 거의 ‘언제나’ 무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팟터치의 사용패턴은 꽤 넓다. 날씨, 이메일, 트위터, 뉴스, 유튜브시청, 스카이프, SMS, 음악감상, RSS 뉴스구독, 뚜벅이용 지도, 영화예매 조회, 지하철노선도, 게임, 메모, 네이버웹툰, 윙버스 맛집, 주가정보, Flickr…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웹서비스에 기반을 둔 각각의 특색을 뽑아낸 core service다. 정말 전화걸고, 문자메시지 보내는 기능으로만 스마트폰을 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특히나 현재 국내 휴대폰들의 대부부은 ‘내’가 쓰고 싶은 기능들만 모아서 휴대폰을 꾸밀 수가 없는 구조이다. 불가능한 상상이다. 삼성과 LG에게 ‘나는 문자와 통화, 트위터만 쓸께요. 그렇게 만들어주세요’라고 요청하면 나에게 맞는, 내가 자주 쓰는 패턴의 기능들만 담아서 휴대폰을 구성해 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내가 기대하는 스마트폰의 세상은 다르다. 철저하게 ‘나’에게 맞춰진 구성으로 ‘내’가 직접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 바로 사용자 위주의 스마트폰인 것이다.

 

H/W, S/W, 유통을 결합한 에코(Echo) 시스템의 확대

아이폰, 정확히는 애플이 가져온 글로벌한 변화는 바로 H/W, S/W, 유통을 쥐는 자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애플은 아이폰(H/W)을 일반 개발자와 수 많은 개발사들이 애플의 개발도구인 X-Code(S/W)를 통해 그들이 만들어 내는 어플리케이션(S/W)들을 애플의 유통시스템인 아이튠즈(앱스토어)에서 배포하는 구조다. 이런 케이스가 과거에 또는 현재에 있었던가? 물론 SKT와 KT 그리고 삼성, LG에서도 각각 앱스토어를 꾸리려고 있거나, 이미 꾸린 상태이지만, 철저하게 오랫동안 준비되어 왔던 애플의 선순환 구조를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급하게 차용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유통을 쥐고 있는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애플은 적어도 아직은 전세계적으로 13%의 미비한 휴대폰 점유율이지만, 무한한 잠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기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감히 이러한 구조를 애플이 만들어 낸 모바일 에코시스템이라고 부르고 싶다.

 

스마트폰에 거는 기대

웹과 모바일은 웹이라는 업무의 scope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같으면서도 다른 영역이다. 적어도 2009년 현재와 내년 2010은 그러한 영역에 대한 기대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과 몇 년전의 국내 모바일 서비스들은 WAP과 VM방식으로 이통사의 배불리기에 급급했던, 그래서 WIPI와 같은 국내에만 적용되는 모바일 플랫폼이 창궐했던 ‘모바일1.0’ 시대였다면, 이제 우리가 기대하는 ‘모바일2.0’시대는 바로 스마트폰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모든 사용자가 쓸 만큼 쉽고, 편리한 서비스와 UI는 아니다. 지금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가 앞으로 계속 향유할 문화이고 가치인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스마트폰의 모습은 오히려 현재를 바라보기 보다 한발, 두발 앞선 미래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작은 방법론 중에 하나일 것이다. 생각해 보자. 과거 삐삐를 썼던 세대와 태어나면서부터 아이폰을 만져봤던 세대의 차이는 엄청나게 다른 문화를 양산해 낼 것이다. 아마 내가 걸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는 앞으로 다음 세대가 더 나은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하게 만들기 위한 전초전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그런 전초전에서 오히려 더 큰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아이폰 출시에 거는 4가지 기대

그야말로 모바일2.0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아이폰 출시를 즈음하여 긴 시간동안의 무수한 떡밥들은 수 일 내로 종결을 짓고 그동안 WAP과 VM이 전부였던 모바일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한껏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2월 초반 정도면 꽤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들고 통화를 하고, Youtube를 즐기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여러가지 게임들에 매료될 것이다. 30대 IT 남성이라는 키워드를 넘는 스마트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