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어플리케이션을 기획하고 실제 개발을 진행하면서 ipad가 등장한 뒤부터는 아이패드가 가진 의미를 물어보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다. 국내에 ipod touch만 들어와 있었을 당시에 아이폰이 가져올 미래와 가능성을 이야기할 때와 사뭇 다른 상황이다. 아무래도 아이폰이 보여준 변화들 때문이리라. 하지만, 아이패드는 사실상 아이폰의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다. 크기가 커졌고, 그 만큼 혹은 그 이상의 가치가 그 안에 담겨 있다. 아이폰에서 보던 작은 화면에서 주는 경험은 아이패드로 이어지면서 2배가 아니라 몇 배 더 커진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로 PT를 가서 또는 지인들에게 보여주는 아이패드는 사실상 어플리케이션이 좌우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어플리케이션의 대부분은 아이폰과 다른 UI와 컨텐츠다.
특히 잡지와 멀티미디어북 컨텐츠는 과거 킨들이나 파피루스 등의 이북 단말기가 보여주기 어려운 부분들을 담고 있다. 서로간의 장단점이 있지만, 기존 이북 단말기는 책 컨텐츠를 담는 기능에 충실한 device였다면, 아이패드는 그 이상의 것들을 담아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미 아이폰이 보여준 어플리케이션들의 무궁무진함이 아이패드에도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는 점이다. 또한, 근래에 가장 핫이슈로 떠오른 Wired와 같은 잡지의 경우, 기존에 오프라인 잡지가 가지고 있는 지면의 한계를 너무 당연하고, 너무 쉽게 극복해 버렸다. 한 장의 광고 지면은 쉽게 지나치고 잊혀지지만 다양한 형태로 사용자에게 보내주는 메세지에 대한 경험은 광고를 브랜드로 인식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오프라인 잡지에서의 올림푸스 광고는 전달해야 할 메시지가 많음에도, 그리고 그 특성이 광원, 필터, 피사체 등을 잘 담아내야 하는 카메라라면, 올림푸스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올림푸스 카메라만으로 찍을 수 있는 몇 몇 피사체에 대한 효과를 아래와 같이 구독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지면이 할애 된다면, 밋밋한 지면광고의 한계를 훌쩍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이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이 광고 지면에서 바로 볼 수는 없을까? Wired 잡지가 갖는 특성과 가능성은 훨씬 더 많지만, 올림푸스 광고를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이유이다.
아직 아이패드로 보여줄 수 있는 컨텐츠는 많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기회이기도 하고 old한 오프라인 출판, 잡지 등의 매체에게는 위기라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시점이기도 하다. 언제나 매체나 device는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이고, 그 만큼 사용자들은 더 나은, 더 좋은, 더 재미있는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컨텐츠와 브랜드를 기억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따라가느냐, 선도하느냐의 싸움이기도 한 셈이다. 우리가 현재 아이패드를 바라보는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