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모두와 내가 경험한 커리어의 모두가 전혀 다른 사람들과 상황속에 지금 내가 있다면 그건 진정 나일까.
열 아홉 너무나도 불투명한 미래에 일기장에 적어두었던 숱한 물음표들은 지금 들춰봐도 여전히 많은 것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여전히 미래는 확실하지 않고 여전히 사람에 대한 목마름과 그리움을 안고 살고 여전히 모르는 것들 투성이다. 타인이 묻는 온갖 질문은 고작 몇 년의 경험치에서 나온 산물일 뿐 정답을 알려주지 못한다.
나이와 계급장을 떼어도 나는 나라는 남다름을 갖고있는지에 대한 목마름도 여전한데 나는 꽤 자주 타인에 대한 다른 매체와 기업과 무형의 것들에게 차별성과 독창성을 강조한다. 그래야 기억되고 다시 찾게되는거라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와 같지 않은 것들에 대해 비판한다. 언제나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다르다와 틀리다의 모호한 잣대를 가지고.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 때문이다로만 말하면 서운한 것들.
그렇게 서운한 여름이 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