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유창하게, 그것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조카를 보면서
아이가 삶의 의미를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평생 처음으로 해 보았다.
올해 자꾸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바꾸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나에게 들리는 음악 한 곡,
나에게 보여지는 가족의 걸음,
나에게 말하는 누군가의 한 마디의 이야기들이 이제
허투루 들리지 않고,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잘못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놓친 시간들이 참 많다고 느껴지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묘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