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미래 가치에 대한 경험을 팔다

나는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결혼 후 첫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사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살림은 늘어나고, 공간도 더 필요한 상황이고, 그에 따라 다양한 물건들을 수납해야 하는 이유들도 넘쳐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제 옷장을 확장하기 위해 결혼 전에 가구를 샀던 한샘에 데이트 겸, 견적 정도를 뽑아 볼 겸 와이프와 함께 한샘인테리어 잠실점에 방문했다.

사실, 결론은 예측했던 구매 리스트보다 훨씬 더 많은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아마 꼼꼼하게 사전에 체크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쇼핑이라는 게 어떻게 늘 계획된 방향으로만 움직일까? 특히나, 멋스럽고 아름답게 진열된 매장과 매장 내 소품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가구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크기도 실체화하고, 공간을 꾸미는 그 자체가 근사해 보이는데 어떻게 딱 리스트에 존재하는 것만 사게 되겠는가. 물론 여기에는 자연스러운 패턴이 존재한다.

왜 쇼핑을 하는가?

상담을 통해 더 숨어있는, 어쩌면 나에게 더 필요한 세심한 정보 흐름이 이 안에 존재하기 때문일 수도. 실제 공간에서 보여지는 제품들이 문짝을 달고, 글로시를 추가하고, 디바이드를 넣는 과정을 실제로 눈으로 보면서, PC에서 보여지는 제품들(실제로는 PC라기 보다는 POS와 연동된 ERP 시스템에 차곡차곡 DB화 된 제품들)을 우리 집에 놓여있는 상상을 하면서 구체화되는 과정에 직간접적인 경험을 매장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게다가 상담해 주시는 컨설턴트는 이미 이런 과정들을 수 없이 반복해 왔고, 연령대, 집 크기, 신혼이냐 이사냐 등의 다양한 환경 변수들을 체계화된 메뉴얼을 선택하듯이 자연스럽게 이어가면서 설명을 받는데, 사야하는 이유들을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합리화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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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인테리어 직매장은 대부분 ‘이렇게 꾸미면 예쁘겠다’를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은근하게 말해준다.

직/간접적인 경험을 팔자

한샘인테리어 매장 뿐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사실상 고객의 주머니를 열게 하는 방법은 어쩌면 너무나 단순한 결론일 수도 있겠지만, 예측된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뛰어 넘는 무언가를 제공해주는. 어떠한 미래 가치에 대한 경험을 눈으로 그려보게 만들어 주고, 실체화해 주고, 결국 그런 일련의 서비스에 대한 작은 경험들을 결국 구매와 연결하게 만드는 당연하지만, 단순한 결론일 수도 있겠다. 여기에 온라인을 활용할 수도 있고, 일어서면 바로 매장이 있고,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시각적인 만족감과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심성 이미지까지 한꺼번에 집중 몰입하게 만드는 경험. 제품을 파는 것이 주요 활동이 아닌, 고객이 제품을 사게 만드는 즐거운 경험을 이어가는 과정을 팔아야 한다.


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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