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서의 변화(수영 2일차 생각)

물을 무서워 하면서도 물놀이는 좋아하는 내가 수영을 배우러 다니고 있다. 늘 ‘쉬운’, ‘익숙한’ 활동만 하고 있어서 몸을 쓰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는데, 회사 후배 직원의 권유로 수영장엘 다니고 있다.

사실. 수영을 배운다는 목적 보다, 아마 나는 내 주변에 너무 오랫동안 익숙한 환경과 익숙한 사람들 사이에서 익숙한 말과 익숙한 업무에 대한 해결, 익숙한 패턴에서만 살고 있다보니 그 익숙함을 벗어나기 위한 활동들을 꺼려왔다. 반대로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내가 생각과 말과 몸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나는 어떤 대응과 반응을 할까도 궁금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 속에서 몸을 띄우고, 숨을 참고, 내쉬고, 앞으로 나아가고. 낯선 환경에서 낯선 프로세스를 익히고, 숙련된 사고방식이 아닌 미숙한 몸을 움직여서 낯선 근육의 통증과 이완을 함께 느끼면서, 이상하게도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마음가짐을 하게 된다. 너무나 오랫동안 나는 익숙한 말로 익숙한 환경에서 살아왔구나를 느끼며. 심장도 엄청나게 뛰고, 얼굴도 벌겋게 달아오르며, 내 몸이 생긴 이래로 아주 오래간만에 폐가 엄청난 활동을 하면서 유치하지만 다른 환경에서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양한 환경과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바꾼다는 생각들 보다는, 내가 먼저 잘못된 생각들을 바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아주 조금씩 아주 예전의 어느 날에 활기찼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욕심이 올라오는 바로 요즈음이 참 좋은 날들이라고 느끼며 지내고 있다.

익숙함을 벗어난다는 것. 아주 아주 작은 시도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또 아주 작지만 내게 의미있는 경험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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