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비스는 이렇게 가는건가

#1.
며칠 전 Slack을 들여다 보다가 내부에 소규모 팀에 도입해 볼까를 고려하면서 후배와 이야기를 잠깐 나눴었다. 그리고, 오늘 우연히 Jandi 서비스를 발견하고, 가입하고 로그인을 하고 나서 보니. Slack을 열심히 벤치마킹을 한 서비스라는 사실을 초기화면 UI를 보고 바로 깨닫는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연이어 보이는 잔디 서비스가 startup 테두리 내에서 각광을 받는 서비스라는 기사들. 잔디의 페이스북에는 담당 UI디자이너가 ‘남의 것’을 디자인하는데 질려서 잔디에 입성해서 UI 디자인을 진행했다는 포스팅.

#2.
페이스북 피드에서 역시 우연히 발견한 브런치. 아직은 베타 정도로 보이나 기본 철학은 미디엄과 동일. 그런데, 다음카카오가 서비스 사업자다. 일전에 네이버 블로그 역시 미디엄을 많이 참고한 것처럼 보이는 화면 레이아웃이나 일부 구성이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 케이스는 아예 미디엄과 혈육관계다.

1-OM5wuRwYUFiaSajDgtsVmA
이 아이는 브런치
1-tOMn8hufyFCzVCLzTx2lmw
이 아이는 미디엄
뭐. 다르다고 봐야하는거일수도있지만아닐수도있기도하고뭐라고말하기참.아는사람은알수도

미디엄과 브런치. Slack과 Jandi. 원조냐 아니냐의 논란을 말하려는게 아니라 유사한 산업군이자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렇게 만들어서 다른 나라에서 투자받고 사람들 모이게 만들고 상 받고 서비스하는 일이, 씁쓸하고 쓸쓸하게 느껴지다 못해 속이 상한다. 지역이 다르고, 타겟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고, CEO가 다르기 때문인건가. 온라인서비스는 결국 이렇게 가는건가. 작은 조직의 똘똘 뭉치는 아이디어가 빤짝거리는 스타트업도 결국은 ‘한국의 스타트업’이고, 잘 나가는 해외의 사례를 ‘도입’하는 상황이 아니라, 어쨌든 시장에서 먹히고 사람들이 쓰면 되는건가.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들이 지는 게임속에서 사는건가. 아쉽고 아쉽고 슬프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온라인 서비스는 이렇게 가는건가

#1. 며칠 전 Slack을 들여다 보다가 내부에 소규모 팀에 도입해 볼까를 고려하면서 후배와 이야기를 잠깐 나눴었다. 그리고, 오늘 우연히 Jandi 서비스를 발견하고, 가입하고 로그인을 하고 나서 보니. Slack을 열심히 벤치마킹을 한 서비스라는 사실을 초기화면 UI를 보고 바로 깨닫는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연이어 보이는 잔디 서비스가 startup 테두리 내에서 각광을 받는 서비스라는 기사들. 잔디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