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아닌, 다음카카오가 가고 있는 길

다음(Daum)이 서비스들을 접고 있다.

가장 최근에 운세부터 쇼핑하우앱, 클라우드, 마이피플, 그리고 캘린더 서비스까지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다음은 꽤 오랜시간 사랑받아 온 서비스들을 하나 둘 씩 종료한다고 공지를 하고 있다. 기업이 서비스를 운영하는데는 당연히 사용자가 기반이 되어야 하지만, 그 다음에는 수익률이나 치밀한 목적들이 수반되어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사람들을 운용할 수 있을텐데, 현재의 다음, 다음카카오가 가고 있는 길은 즉각 보여지는 상황은 ‘종료’뿐으로만 보이는걸까?

http://bbs.notice.daum.net/gaia/do/service/top/list?bbsId=00015

그런데,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면 카카오다음은 분명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여전히 신규 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그 중 다음카카오의 DNA중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에서의 검색을 보면 아주 조금은 ‘의도’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나. 검색결과의 변화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시장 장악력은 모바일 태동기(?) 초반에는 고전한게 사실이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광고, 검색, 이용자, 즉 네이버라는 플랫폼이 주는 아무 허들이 없는 접근은 모바일에서조차 그저 누구나 당연하게 네이버앱에서 검색행위를 시작하게 만들었다. 다음은 어땠을까? 오늘(15.6.24)을 기준으로 검색결과만을 놓고 네이버와 다음을 아주 쉽게, 전체를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 검색이라는 두 회사의 서비스의 태생 그리고, 모바일이라는 환경에 대한 적응을 이렇게 볼 수도 있다.

디자인이라는 개인적인 취향이 갈릴 수 있는 영역을 조금 걷어내고, 검색자가 의도한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역시 개인적인 목적과 만족도를 조금 걷어내고, 개인적으로 바라보는 방향은 네이버에 비해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심플, 카카오톡 이 3가지가 갖는 새로운 DNA를-카카오톡이 태생부터 가지고 있던 DNA-점점 다음의 DNA에 배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네이버도 상당히 자주 내부 검색결과에 대한 알고리즘과 배치 그리고 광고 등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분석과 실험을 통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 오히려 다음카카오는 ‘Just Simple, Just Mobile’이라는 내부에 큰 비전과 철학을 두고 모든 서비스를 이렇게 모바일향으로 바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1-xMxfdzFXwwAg4SZTM9cybw또 다른 하나. 브런치

마치 얼마전 다음카카오가 오픈한 브런치 기획자와 개발자가 미디엄이 롤모델이라고 에둘러 말한 인터뷰처럼, 과거 블로그모델들 보다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서비스(플랫폼)를 만들었다고 한다. 미디엄을 거의 초반부터 바라보고, 독려하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해 왔던 나로서는 사실상 브런치는 반가운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아니 그래서 브런치는 미디엄이 겪는 시행착오를 조금 덜 겪은 것 아닐까. 미디엄의 현재 서비스 UI나 레이아웃은 처음보다 훨씬 다양성을 연결해 주고 있고, 독립적인 플랫폼에서 타인과 연결되는 연결점들을 확실히 여러번의 실험과 시행착오로 많이 다져진 느낌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과거 블로그 플랫폼들이 저지른(?) 트랙백, RSS 등의 어려운 개념들이 실제 미디엄에는 단 한줄도 없다. 당연히 글을 작성하는 에디터 역시 소리를 지를 정도로 심플하다. 하지만, 트랙백은 Response라는 명확한 명칭과 UI로, RSS는 Recommendation과 Feed 등으로 최근 SNS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이지만, 사용자의 행태와 유사한 설계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래서 브런치는 당연히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유사한 비즈니스 마인드와 철학, 기능, 디자인, 트렌드, 기술 등을 참고하지 않을 수 없었을게다. 물론 여기서 기존 서비스들과의 마찰아닌 혼란도 발생할 수 있을 듯하다. 티스토리와 미디엄. 정체성이 다르다고 하기에는 서비스 자체는 ‘기록’이다. 이 두가지 서비스가 과연 얼마나 오래 공존할까?

편집과 같은 기능이 단순하고 심플하다는 것을 조심스레 확대 해석하면 ‘모바일’ 아닐까? 글을 쓴다는 행위는 이제 자리를 깔고 앉아서 PC를 켜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사용자가 만나는 모든 디바이스에서 읽고, 심지어는 쓰기도 해야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티스토리는? 물론 티스토리도 앱이라는 별도의 독립된 디바이스 플랫폼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지탱하고 운용하기에는 너무 큰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다면, 경량화하고, 경량화하면서 오히려 다른 자원들과의 확장을 장기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부분이 다음이 아닌 다음카카오가 다른 서비스의 출발과 종료를 이야기하는 차이점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 ‘토픽’ 접고 ‘채널’로 뉴스 제공
다음카카오 ‘모바일 중심 전략’ 파괴력은?

기존 티스토리나 다양한 다음에서 출발한 서비스는 검색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컨텐츠로 활용이 되고, 카카오TV나 브런치가 ‘채널’ 서비스에 영향을 주는 컨텐츠가 되거나 카카오택시, 카카오오더 등이 Moblie First 전략을 토대로 차곡차곡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지.


잠깐 피키캐스트 컨텐츠 몇 개를 처음으로 정독해 보면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생각했던 것 보다 세상은 벌써 모바일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고, 기존 PC를 바라보던 생각의 방식으로는 시장에서 성공하기가 더 어렵겠다는 생각을, 서비스를 종료하고, 런칭하고를 반복하고 있는 다음카카오를 보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결론은, #Mobile_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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