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볼 때는 늘. 가리지 좀 마
고작 2시간을 함께 놀았을 뿐이었다. 퇴근을 하고 녀석과 함께 이런 저런 놀이를 하면서 올곧이 2시간을 보내는 일이 점점 더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다행히 녀석이 5분 휴식 시간을 주기는 했다.) 머리속은 늘 매일 매일 같이 놀아줘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퇴근하고 집에 오면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기만 하다. 그런데, 그것도 그럴 수 없는 게, 꽤 많은 부분을 와이프가 고맙게도 해 주고는 있지만, 일하랴 집에서 또 이런 저런 것들을 챙기랴 와이프에게도 매일이 사실 버거운 일상이다. 그래서 고작 해 준다는 부분이 녀석과 열심히 노는 일. 그 동안에 와이프는 녀석이 아닌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뿐이다.
쓸데없는 고집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알아서 하기 보다는 부모의 케어를 받으며, 정해진 해야 하는 일들이 아니라 아직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게 해 주고 싶다는 와이프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대부분 녀석이 ‘좋아한다’는 것만 해 주려고 하고 있다. 물론, 육아에 있어서 정답을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지만, 그러한 정답에 가깝다고 믿는 것들이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의 약속일 뿐이다.
녀석은 더 자라고 있고, 거의 숨도 쉬지 않고 2시간 내내 말하고, 노래하고, 움직이고, 소리지르고 그렇게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해 주고 싶은 그저 엄마와 아빠의 작은 바람. 그저 소소한 일상일 뿐이지만, 녀석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더 없이 꽉 찬 하루하루였으면 하는 바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