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포함한 수 주일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한 업무를 마쳤다. 물론, 일은 끝나지 않았고, 다음 주면 또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람들과 함께 수 주를 뒹굴러야 할 일정들이 있다. 그런데, 난 휴가를 떠난다. 난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휴가를 포기하고, 이메일과, 전화, 그리고,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내’가 아닌 ‘어떤 Role Playing’에서의 나로써 해야 하는 수 백 가지의 업무에 대한 이유들이 있지만, 수 백 가지의 이유를 넘는 단 하나의 휴가를 떠나야 하는 이유가 생겼기 때문에.
지겨워.
꽤 긴 시간을 내가 바라보고 싶어하는 테두리와 가치관 안에서만 지내고 있었는데,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은 ‘니가 틀렸어.’ 라고 입을 모아 친절하게도 이야기 해 준다. 고맙게스리.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모두 고맙게스리 내가 귀담아 듣지 않는다. 왜냐면, 그들이 내 뱉는 언어는 고작해야 그들이 보고 있고, 보고 싶어하는 테두리의 얇은 정보들의 테두리와 가치관 안에서만 바라본 소중한 정보들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듣지 않기로 했다.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얼마나 내 인생에서의 소중한 시간들을 그러한 ‘테두리와 가치관’의 벽을 줄이고자 문을 두드리고, 두드리고, 두드렸는데, 감히 judgement만 날리려는 것일까? 생각을 말하고, 소통하자는 의미는 수 년전이나, 오늘이나 나는 똑같은데, 다른 환경이 바뀌고 있는 것을 나와 ‘우리’의 테두리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지겨워서 이제 떠날테다.
익숙했던 모든 것들과의 Off. 잡아야 할 시간 약속도, 만나야 할 사람도, 제출해야 할 보고서도,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관계들과도 Off. 독불장군처럼 살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나’와 ‘우리’가 정말 필요하고, 필요하고, 시간이 그렇게 지나도 또 필요한 곳을 만들거나 맞이하거나, 찾아내기 위해서. 이 문장이 나에게도 같은 의미로 혹은 다른 의미로 쓰여질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나도 이 문장의 의미를 이제는 다르게 말할 용기는, 적어도, 생겼구나.
‘강한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토요일에 혼자 떠났던 샘플 여행. 이정도만 나가도 좋구나.
나는.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