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수백가지 이상의 광고 속에서 숨쉬며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면서부터 잠자리에 다시 누울 때까지 수백 혹은 수천개의 광고를 지나치고 있다. TV자체가 광고 덩어리의 집합이며 인터넷은 이동하는 링크 마다 마다 기업 광고, 제품, 서비스, 인력 광고 등 숱한 광고를 보고 있다. 특히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인터넷과 씨름하며 보내는 기획자들은 각 포털 사이트에서 눈길을 끄는, 또는 흥미를 자극하는 카피라도 들어간 배너(Banner)가 있으면 의례 끝까지 배너를 지켜보게 마련이다. ‘오~ 이거 카피 완전 좋은데?’ ,’엇? 이런 액션이?’, ‘-_-…(새로고침)’
텍스트 형태의 배너부터, GIF/JPG 형태의 배너, 플래쉬 게임 배너, 동영상 배너 등 형태만도 가지가지 각양각색이다. 그렇다면, 이런 배너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냥 디자이너가 광고주의 아~주 상세한 요구조건을 받아들여서 ‘왕창 쏩니다!’가 좋을까요 ‘완전 쏩니다~’가 좋을까요 하면서 상세한 내용들을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제작을 진행할까?
제품 및 서비스 분석 / 컨셉 설정 / 스토리보드 제작 /
배너 초안 제작 / 피드백 / 매체 집행
Case Study – LG DIOS 광파오븐
1. 제품 분석&컨셉 설정
아이디어 회의
LG DIOS에서 광파오븐 제품을 런칭하였다. 제품 출시에 따르는 마케팅 매체 집행의 경우에는 브랜드 또는 제품을 알리는데 우선순위를 두게 된다. 따라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고 이에 따라 배너의 컨셉이 정해지게 된다. 그러나, 똘똘 뭉친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회의실에 들어오지 않으면 사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분명 아이디어란 것이 ‘자~ 아이디어 시간입니다~ 아이디어 냅시다~’라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므로, 평소에 다양한 매체를 접하고, 트랜드를 공유하고 또 활용해야만 실제 작업 또는 업무에서 빛을 발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앞서 언급했던, 일어나서부터 잠들때까지 우리가 만나게 되는 모든 형태의 광고는 사실 온통 아이디어들의 싸움터인 셈이다.
하지만, 기획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주 느끼는 부분이겠으나, 아이디어 하나가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더해지고, 살이 붙음에 따라 메인 카피가 도출되고, 서브 카피로 연결되어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될 경우, 즐거운 웃음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아이디어는 결코 경직된 채로 나오지 않는다!
2. 스토리보드 제작
아이디어, 컨셉이 정리되면 바로 스토리보드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스토리보드는 어떤 직종에서건 어떤 업무에서건 기획자가 품고 있는 생각을 문서화하여 실 작업자와의 문서로써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 있는 중간 매개체의 역할은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실 작업의 결과물의 완성도나 크리에이티브 또는 성공/실패의 판단 기준이 스토리보드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스토리보드는 각 배너 컷에 대한 스토리라인(비주얼, 카피, 액션 등)에 해당되는 요소들을 나열하여 제작자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해하고 제작하는데 무리가 없는 선에서 요소들을 정리한다.LG DIOS 배너 스토리보드의 여러가지 안 중에서 1차 최종 선택된 배너는 ‘퀴즈왕 버젼’이었다.’ DIOS 광파오븐의 프로모션이 요리체험 및 퀴즈 형태를 통해 광파오븐이라는 제품명을 알리는데 가장 큰 목적을 두었으며 또한, 당시 한석규 주연의 ‘미스터 주부퀴즈왕’이라는 영화가 야심차게 시작되려는 기간이었고, 메인 타겟 역시 주부였으므로, 퀴즈라는 컨셉이 함께 맞아 떨어져서 아래와 같은 최종 결과물을 제작하게 되었다.
3. 결과물
DIOS 광파오븐의 특장점을 간단한 퀴즈 형태로 꾸미고, 비교적 밝고 가벼운 느낌의 쉬운 퀴즈(프로모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형태의 플래쉬 배너로 제작되었다.
돌아보면 배너의 형태는 앞서 말했던 바와 같이 다양한 변화를 거치면서 발전되어 왔다. 웹사이트의 발전 만큼이나 이미지 활용, 플래쉬 액션 활용, 동영상 인프라의 기반 구축 등의 연유로 인해 배너의 크리에이티브 역시 무궁무진한 발전을 일으키고 있다. 아마도, 하루에도 수백번 쯤은 지나치는, 누구나 쉽게 지나치는 사소한 관찰이 어떤 다른 기획자의 눈에는 색다르고 신기하게 보여서, 한번 꼬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살을 붙여서 배너의 첫 컷만 봐도 웃음이 나오고, 쓸쓸한 학창 시절이 떠오르고,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훌륭한 광고가 나오는건 아닐까.
관찰, 관심 그리고 아이디어. 역시 기획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