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면서 평생 몇가지, 누구의 어떤 사람으로 살게 될까?
그냥 내키는대로, 하고 싶은대로만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게 또 그래야만 사회생활을 하고 참다운 인간관계를 가지게 하기 위해 수 많은 관계속에서 살아가는거겠지..? 어머니의 아들로, 사랑하는 사람의 반려자로, 누군가의 친구, 선배, 후배, 동료 또 어떤 집단의 구성원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거지.
내일은 동아리 후배들 공연이 있는 날이다. 매년 축제때 workshop과 정기공연을 두회를 준비해서 선, 후배, 동기들에게 보여주는 무대이기 때문에 녀석들이 나름대로 무진장 열심히 연습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자리이다. 따라서 선, 후배들이 이빠이 모이는 자리이기도 하지.
그런데, 어제, 오늘 도문이와 승권이형이 녀석들 공연 준비하는거 도와준다며 가서 무대 보고, 조명 맞추고, 음향 세팅하고 있다는 소리에 난, ‘나 시험 준비랑 과제 때문에…’
미안한거겠지. 어찌보면 나에게 주어진 그 관계속에서의 책임감은 결국 내가 처음 뜻했던 대로 방관자로만 남게 된 것이다. 후회를 하는게 아니라, 그저 누군가의 선배, 후배로써 내가 과연 그 자리에 맞게 움직이고 있는가 해서다.
참으로 요상한 것이 이러한 관계고 또 상황이 아니겠는가? 축제에 딱 맞춰서 과제와 시험이 있고, 또 그 한가운데, 선배들, 후배들이 많이 모이는 큰 연례 행사 중 하나가 있으니…
누군가가 그랬다더라.
사람 노릇하고 사는게 쉬운게 아니라고..
예정대로 난, 12시 반까지 영작문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 쥴리와 미팅하고 5시까지 시험공부하고, 밤새도록 과제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