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뾰족함이 우선일까. 둥글둥글한 원이 우선일까?
생각을 말한다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진다. ‘솔직’하게 말한다는 것. 문자 그대로는 ‘가감없이’ 생각을 전달하는 일인데, 여기서 ‘가감없이’라는 항목이 어려운 일이다. 생각에 이어지는 말, 즉 타인에게 표현되는 것은 결국 타인의 반응을 유도하거나, 타인의 반응이 나타나는 것인데, 그 반응을 견디기가 힘들어지면 점점 ‘솔직’과 ‘가감없이’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게 된다. 뾰족하게 옳다고 믿는 항목을 고수하자니 이해관계자들의 생각과 반응이 점점 두려워지고, 이후 진행될 반응이 예상하지 않은대로 흘러가거나 또는 말하지 않으니만 못한 결과가 나오다 보면, 점점 말을 아끼게 된다. 말을 아끼는 것은 둥글둥글한 원을 만들어서 그 원에 속하기를 기대하고, 그 원에서 벗어나면 두려워하는 그런 상황들이 연출이 되면 더는 뾰족해질 수가 없다. 아니. 뾰족해서는 안된다.
옳은 결정과 빠른 결정 중에 무엇이 우선일까?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서로 다른 관점이 아닌데, ‘옳은’과 ‘빠른’은 마치 상대적인 의미로 들린다. ‘옳고 빠른’이 정답이겠지만, 사람, 자원, 환경 등의 다양한 변수가 결합되면 단순하게 흑백으로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빠른’은 오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빠른 결정은 이 결정에서 마무리되는 사안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의사결정이나 또다른 결정을 진행하기 위한 과정의 결정일 뿐이다. 그래서 대부분 빠른 결정을 선택한다. 하지만, 반대로 옳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고, 그에 따른 제반 효과들을 검토해 보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 그 결정은 분명 옳을 가능성이 높을 수는 있다. 일반적으로 빠르다, 옳다의 의사결정 결과가 좋은, 훌륭한 의사결정이 될지의 여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생각을 말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생각을 말한다는 것은 결국 표현하는 것이다. 때때로 표현은 나를 위한 만족일 수도 있고, 타인과의 교감을 위해서도 행해지는 활동이다. 돌려 말하지 않고 표현하는 것만이 옳은 것도 아니고,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완벽해지기 전까지 데이터를 수집해서 전달하는 결정도, 시간에 대한 중요성만 가지고 선택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일 또한 옳다고만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생각을 말하는 것은 나 또는 타인에게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표현하는 것. 그것이 설령 기대했던 무언가를 얻지 못한다 할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