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1.
얼마 전 와이프는 근심과 걱정 어린 목소리로 어떤 상황을 누군가가 목격했다며 우리 아이에게도 그러지 않을까 라고 나에게 되물었다. 보이지 않는, 볼 수 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과한 염려라고 생각했을까. 나는 별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원인2.
원인1 덕분에(?) 와이프는 주변 평판이 좋은 어린이집을 물색하였고 현재 어린이집에 대한 과거의 평판까지 접수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도 가까운 동에 1층에 위치한 어린이집에 당첨(!)되었고 어린이집을 옮기기로 결정. 옮길 어린이집은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도 아이를 봐 줄 수 있다고 해서 와이프는 내게 슬쩍 의향을 물었다.
원인3.
와이프는 출산 후 부터 지금까지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물론 그 만큼의 급여를 차감하고) 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춘 10시로 조정해서 다니고 있다. 하지만 퇴근은 저녁 시간대라 다른 사람이 아기의 하원을 도와주고 있다. 물론 비용이 든다. 시간을 돈으로 산다는 개념이 나에게는 제법 자리잡고 있지만 와이프에게는 이래저래 어쩌면 지출이 되지 않아야 하는 지출들에 못내 아쉬워한다.
원인4.
저녁식사를 함께 하다가 우리의 지출과 아이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원인1부터 4까지. 와이프는 아이를 일찍 그리고 늦게까지 어린이집에 맡기면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저 어린 것을 그렇게 늦게까지 벌써부터 그럴 순 없어. 지금 돈이 들더라도 아직은 더 사랑받으며 더 사간을 최대한 우리와 함께 보내게 하자. – 나
지혜로운 우리 와이프는 내가 말할 대사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반응한다.
응. 오빠가 그렇게 말할 줄 알고 있었어. 히히 – 와이프
결론.
우리에게 지금 중요한 것. 우리의 쥬니어와, 아직 학교와 숙제 그리고 다른 삶의 여러 선택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기 전까지는, 적어도 적어도 초등학교 전까지는 일상을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늘려 함께 지내는 것. 더 자라서, 더 시간이 없어지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