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엄청 울며 헤어졌다. 울며불며 입겠다는 미니 드레스를 겨우겨우 달래서 들고는 갔는데 녀석은 여전히 헤어짐이 엄청 서글프다. 싫어 싫어를 반복하다가 결국 선생님이 옷을 입혀준다는 조건으로 울음을 조금 그치나 했더니 인사하고 헤어지자는 말에 울면서안녀허어엉’ ‘안녀허어어엉흐느끼며 인사했다. 막 나서는데 선생님이 녀석을 방에 넣고는 문을 닫아버리고 다른 아이들을 받는다. 녀석의 울음이 들리는 것 같아서 나도 바로 나서지 못하고 서서 주춤주춤. 다른 엄마의 이야기 덕분에 무겁게 나섰다. ‘이제 울음 그쳤네요

# 점심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엄마를 다시 만났다. 귀는 더 안들리시는 것 같았고 우리의 대화는 적어졌다. 내가 어찌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있을까. 그저 늘 그래왔던 결핍에 대한 슬픔이 또 밀려왔다.

# 오후 그리고 저녁

오래된 사람들과 오래전 이야기 그리고 지금 앞으로의 이야기들. 다른 공간에서 나누는 다른 이야기들은 충분히 가슴 뛰었고 막연한 두려움 보다 희미하지만 자유로운 두근거림이 더 컷다. 최근 수 개월 전에 그려왔던 그림과 색깔이 아닌 전혀 다른 자유로운 그림을 그려본다. 두근거림. 내가 즐거워하는 상상들.

# 밤

생각보다 강남은 그리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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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아침 엄청 울며 헤어졌다. 울며불며 입겠다는 미니 드레스를 겨우겨우 달래서 들고는 갔는데 녀석은 여전히 헤어짐이 엄청 서글프다. 싫어 싫어를 반복하다가 결국 선생님이 옷을 입혀준다는 조건으로 울음을 조금 그치나 했더니 인사하고 헤어지자는 말에 울면서 ‘안녀허어엉’ ‘안녀허어어엉’ 흐느끼며 인사했다. 막 나서는데 선생님이 녀석을 방에 넣고는 문을 닫아버리고 다른 아이들을 받는다. 녀석의 울음이 들리는 것 같아서 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