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학교 원장과 상담. 1시간여 동안 나는 6시를 넘기도록 애를 집에 데려갈 수 없는 ‘그저 그런 아빠’가 된 것만 같았다. 원장은 중간 중간 친밀감인지 하대인지 모를 반말을 찍찍 해 댔고 그걸 듣고 있노라니 부아가 치밀었다. 하지만 어쩌랴. 나는 애를 6시 넘게까지 맡겨야 하는 그런 아빠인데. 제길슨. 아이와 관계된 그 어떤 누구를 만나더라도 전투모드로 만나야 하나부다. 온갖 장비를 온 몸과 마음에 무장한 채로.
거봐. 내가 그런데 갈 때엔 말리면 안된다고 전에 말했잖아. 오빠가 초장에 말렸네. 말렸어. – 와이프
유치원 보내기 힘들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