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즐거운 술자리가 있다. 다양한 이슈들을 쏟아내고, 의견을 묻고 경청하고 반박하고 동조하는. 웹에 대한 이야기와 매일 일정관리와 Task들 속에서 헐떡거리고 있는 나에겐 커다란 자극과 즐거움이 되는 그런 술자리가 있다. 내 딴에는 지적인 호기심을 잔뜩 자극시키는 시간들이며, 가장 최근의 ‘나’를 반영하고, 잊고 있던 서랍속 구석에 있는 쪽지를 발견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자리다.

마음을 불편하고, 언짢게 만들어주는 진중권씨의 입담, 오래된 음악과 근래의 영화, 습성과 습속의 차이, 한글과 민족주의, 광고와 커뮤니케이션, 담배는 여자도!, 아름다운 이국 인도와 그곳의 모든 카레류, 우리의 꿈 직장인 밴드, ‘번듯하게’ 보여지는 나와 그 안에 요동치는 나, 때론 설전, 때론 동조, 때론 언짢음, 때론 웃음, 그리고, 거창하고 어렵고, 땀이 삐질삐질 나는 진보와 보수의 간극, 그리고, 여자

사소한 자극이 아닌 끈질기고 끈끈함이 이곳에 오래 살아숨쉬길 바래본다. 무언가를 기대하고, 바라는 일이 흔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지만, 새로운 ‘친구’ 보다 오래 묵은 ‘사람’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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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즐거운 술자리가 있다. 다양한 이슈들을 쏟아내고, 의견을 묻고 경청하고 반박하고 동조하는. 웹에 대한 이야기와 매일 일정관리와 Task들 속에서 헐떡거리고 있는 나에겐 커다란 자극과 즐거움이 되는 그런 술자리가 있다. 내 딴에는 지적인 호기심을 잔뜩 자극시키는 시간들이며, 가장 최근의 ‘나’를 반영하고, 잊고 있던 서랍속 구석에 있는 쪽지를 발견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자리다. 마음을 불편하고, 언짢게 만들어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