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사운드의 무게감. 서태지 심포니 (Seotaiji Symphony)

htm_2008092802040102010000020104006bb-002지난 9월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태지와의 협연 콘서트 <서태지 심포니;Seotaji Symphony> 콘서트를 이제야 찾아보게 되었다. 왠지 마음이 편해진 듯한 느낌의 서태지의 신곡 들을 들으며 사실 ‘뭔가 꽂히는 부분이 조금 부족한데..’ 라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서태지 심포니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 그의 음악들이 과연 클래식의 오케스트라와 어떻게 협연이 될까라는 궁금증으로 바뀔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때를 놓쳐 예매도 못하고, TV에서도 못 본 상황이었으나, 공연을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참 잊지 못할 감동의 2시간이었을 듯 싶다.

물론 현장에서의 사운드를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굉장히 묵직해졌다. 당연한 부분이겠지만, 전자 기타의 날카로움들이 현악기와 금관악기 등의 다양한 사운드와 결합되면서 풍성한 느낌을 더했다. 무대 자체 역시 굉장히 화려한 느낌과 함께 다양한 컬러들이 시각적인 부분을 받쳐주면서 시각과 청각의 만족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사실 공연을 예매할까 말까 망설였던 가장 큰 부분이, ‘어떻게 놀 것인가’였다.. 스탠딩과 지정좌석이 섞여 있다고는 하지만, 우습게도 세미 정장으로 고개만 까딱거리는, 그러다가 살짝 흥에 계워 흔들어 주는 정도가 아닐까 싶었으나, 참 유치한 기대(?)였나보다. Take One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분위기가 예상되었으나, 다른 곡들은 오히려 강렬함들이 더 배가 되지 않았나 한다. 아래는 YouTube에 올라온 틱탁의 공연 모습이다.

(T’ik T’ak)

전체적인 라인업은 반드시 클래식 그리고 로얄 필하모닉을 연상시키지 않더라도 충분히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곡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실제 협연이 되면 가장 듣고 싶었던 영원. 이 곡은 4집에 실렸을 때 부터 참 신기한 곡이었다. ‘컴백홈을 부르는 서태지가 왜 왈츠를 하는 것일까..-_-;’ 어떤 다양성을 떠올리기 이전에는 사실 이해하기 힘든 곡이었다. 역시 이 콘서트를 보고 난 뒤 든 웃긴 발상이지만, 혹시 서태지가 훗날 이런 공연을 위해서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Seotaiji Symphony Line up 1. Take One
2. Take Two
3. 인터넷 전쟁
4. Moai
5. 죽음의 늪
6. T’ik T’ak
7. Heffy End
8. 시대유감
9. 영원
10. 교실이데아
12. Come Back Home
Encore. 난 알아요

이런거 사진으로 참 담아줘야 하는데!
도입부에 장근석이 등장한 씬을 포함하여 TV에서는 1시간 30분 가량을 방영했지만, 실제 공연시간은 약 2시간이 살짝 넘지 않았을까. 서태지가 많은 대사를 하거나, 다른 팝송을 부르거나, 게스트를 잘 넣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그의 음악들로만 꽉 채웠을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아쉬운 2시간의 공연이 아니었을까 한다.


(Take One)

방에 앉아서 듣고만 있기에는 참 부담스러운 공연이다. 좋아하는 가수, 뮤지션의 공연을 함께 좋아하는 사람들과 순간 순간의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 그런 마음에 참 혼자라도 그냥 갈껄..하는 아쉬움이 내내 끊이질 않아 더욱 아쉽고 부담스러운 공연이었다. 꽉 찬 사운드와 즐거운 감동을 뒤 늦게 받았으나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후기라도 볼 겸 올블에서 서태지 심포니를 검색하니,사용자 삽입 이미지
헉… 앙코르 공연?!!!…. 그래! 가는거야! 간만에 멋진 공연 보고 재 충전의 기회를 삼아야겠다는 생각에 딱 3분 생각하고, 바로 결제를! -_-;; 놀라운, 굉장한 기대를 안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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