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앞면과 뒷면
다이어리 속지를 사러 목동 현대백화점엘 들렀다. 엄한 5시였는데도, 백화점은 지하 매장에서부터 사람이 붐비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들이 실질적인 구매를 하고 있는 상황인지, 데이트를 하고 있는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분명 ‘구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적극적 혹은 소극적인 구매 시장에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는 사실이다. 집 근처의 소박한 유흥가. 고작 6시였는데도, 이리 저리 술 취한 영혼들이 보인다. 동네가 동네인지라 다소 젊은 소비층들이 많이 움직이는 이곳에 술집과 먹거리를 찾아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크리스마스 덕분인지 여전히 케익을 파는 곳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삼삼오오 모여서 어디로 향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경기 안 좋다메!’
경제가 안 좋아도, 오히려 실질 소비는 줄어드는 것 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왜일까 하는 의문을 안고서 돌아왔다. 사실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실물 경제에서 느끼는 체감은 더디게 오는 법이다. 나 역시도 한창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을 때에는 생각하지 못하다가 막상 막바지가 되어서 차기 프로젝트의 영업이나 계획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덜컥 겁이 나기도 하였다. 전반적인 경기가 안 좋으면, 특히 연말로 다가 오면서부터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발주된 예산이야 집행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예산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는 당연히 내년으로 혹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으로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달 고민했던 과제는 하나였다. ‘나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아무리 매월 급여가 보장된 월급쟁이라지만, 작게나마 사업을 하던 친구가 F.C.로 전향을 하게 되는 사연을 듣고 있노라니 참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의 역할을 해 내야 하는 그 녀석의 뒷 어깨가 유난히 처지게 보이던 그 날에 과연 나는 저녀석만큼이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목표를 향한 치열한 생존의 싸움
저희가 가끔 일을 표현할 때 서바이벌이라고 하거든요. 회사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생존해야 한다, 사회에서. 그러면서 제가 하는 일들을 이야기해주면 무섭다고 어떻게 처음부터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 김은혜 / P&G 생활용품 기업 영업본부
SBS스페셜 인재전쟁 2부는 신입사원임에도, 영업과 마케팅의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한 직장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는 왜 이렇게 열심히 달리는 것일까? 그녀는 ‘어떤 비즈니스가 됐든 경영을 하는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겠죠.’라고 말한다. 수 백억원대의 상품 시장을 관리함으로써 느끼는 성취감, 그리고, 그녀가 발로 뛰기 때문에 오히려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녀의 일이 보람이다. 다시 말해, 하루가 멀다하고 변화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함께 변화하거나, 먼저 변화하는 길 뿐이다. 그 변화라는 것은 늘 목표가 수반되어야 하고, 열정이라는 배에 태우지 않으면 이루어 내기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는 기업의 보상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상위 25% 정도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리더십 교육이라든지 외국 연수 기회가 주어지고 연봉도 다른 등급에 있는 사람들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인상률을 보장할 정도로 상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죠.
– 천두성 / GE 인사부 이사원래부터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다보니 회사에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고 회사로서는 전문지식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이고 더 큰 성과를 올리는 그에게 더 큰 보상과 인센티브를 제시하게 된다. 회사와 백상무가 WIN WIN하는 시스템이다.
– 나레이션
왜 변화해야 하는가?
인재전쟁 2부에는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와 LG전자 인도 사업부, 서울시립오케스트라의 인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의 대부분은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의 변화에 대한 이유는 이렇다.
우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진화하지 않습니다. 변화는 곧 진화이죠 실제로 우리가 지금까지 제작했던 공연과 앞으로 만들 공연들은 제각각 다른 창작자들의 세포가 합쳐진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창작세포 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했던 공연을 제활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창조자들이 있습니다. 우리와 같이 일할만큼 열정적인 창작자들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한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할 것입니다.
– 카르멘 러스트 / 알레그리아 공연 창립자
즉,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을 지닌 사람들과의 파트너쉽이 그들에게 변화와 지속 가능한 혁신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인도 현지 사람들을 흡수하면서 인도의 문화를 직접 느끼고, 이를 그들의 삶에 깊숙하게 들어가는 마케팅으로 성공한 LG전자, 동네 3류 서커스를 전 세계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온 인재들과 함께 즐기는 즐거운 문화예술 산업으로 발전시킨 알레그리아, 기업의 생존 법칙을 벤치마킹하고 열린 사고로 음악에 대한 열정의 인재들을 찾아낸 서울시립오케스트라. 그들의 이야기는 결국 ‘사람’이다.
요즘 탤런트 매니지먼트와 인적자원을 위해서는 최고의 인력을 모아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반복적인 일을 하기보다는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죠.
– 번트 슈미티 /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변화. 그 안에 담겨진 열정의 비밀
결국 사람이다. 치열한 비즈니스의 생존 법칙을 이겨내는 굉장한 신화도,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이뤄내는 브랜드의 힘도 모두 사람에게서 나온다. 신기하게도 그 사람들은 모두 동기부여가 이미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무엇인가 목표를 가지고 매일을 뛰며, 열정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들. 우리가 찾아야 하며, 우리가 되어야 할 사람. 바로 변화에 대한 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