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이..라는 말은 사실 맞지 않는 표현이겠지…? 무슨 무슨 앓이 라고 붙어야 되는 조사인듯한데… 철이 바뀔 때 즈음이면 꼭 한 두번씩 앓는다. 지병은 아닐텐데, 신기하게도 꼭 그맘때면 앓아눕고 실컷 땀을 흘려야 조금 나아진다. 꼭 좋지 않은, 나쁜 것들을 한 철동안 묵어왔던 그런 것들을 이제 떼어내려고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큰 앓이가 오더라도 견뎌내라는 작은 징후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낙서같은 글을 남기는 것도 가끔은 미치도록 담고 있는 것들을 뱉어내는 방법을 말이 아닌-왠지 따뜻할 것 같지 않은, 가벼울 것 같은-글로 하는 것도 어떤 앓이가 있고 나서야 더 깊어지지 않을까.

이정하씨가 그랬던가. 미치도록 앓고 나면 그제야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하루 내내 숨한번 돌릴 틈 없이 전쟁을 치르듯이 주변 사람들과 부대끼고 싸우고, 전진하다가도 문득 혼자 있는 10분, 30분이 미치도록 쓸쓸해서 이제는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보거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버렸다.

워낙에 튼튼하지 않은 놈이라 그런지 이래 저래 자주 앓는다. 그래도, 자주 앓던 놈이 그런 앓이의 작은 어려움을, 또 견뎌내야 하는 방법을 잘 알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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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이

앓이..라는 말은 사실 맞지 않는 표현이겠지…? 무슨 무슨 앓이 라고 붙어야 되는 조사인듯한데… 철이 바뀔 때 즈음이면 꼭 한 두번씩 앓는다. 지병은 아닐텐데, 신기하게도 꼭 그맘때면 앓아눕고 실컷 땀을 흘려야 조금 나아진다. 꼭 좋지 않은, 나쁜 것들을 한 철동안 묵어왔던 그런 것들을 이제 떼어내려고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큰 앓이가 오더라도 견뎌내라는 작은 징후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낙서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