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우리는 2005년의 화두는 컨버젼스, 유비쿼터스 등과 관련된 디지털가전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어왔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전 제품의 융합/통합, 언제, 어디서든지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고, 가공할 수 있는 세상이 곧 도래한다는 이야기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처럼 투명한 모니터에서 자유로운 화면 이동이 가능하고, 이영애가 광고하는 아파트 처럼 밖에서 휴대폰 하나로 가전제품들을 켜고 끄고, 조절하는 그러한 세상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말처럼 들려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리 곁에 가까이에 다가오고 있는 디지털 제품은 바로 디지털TV가 아닌가 한다. 지속적인 장기 침체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디지털가전, 특히 디지털TV는 그 수요가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용 제품으로도 ‘Made in Korea’라는 이름을 달고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가고 있다는 뉴스는 적어도 가시적으로는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맞긴 한가보다라는 생각을 품게 한다. 나 역시도 IT업종에서 soft한 부분에 적을 두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디지털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나, 디카, PDA 사용자는 이제 Early Adaptor라는 말을 듣기 무색해질 정도로 다양한 디지털 가전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음에도 나는 디지털가전이래봐야 휴대폰, mp3p 가지고 놀고 있는건 이게 전부다.

현재 제안중인 상태에 있는 제안서를 노출한다는 것은 사실 당연히 문제시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사실 디지털TV라는 제안 포커스 보다는 ‘제안서’라는 부분에 더 무게를 싣고 싶어서 제안PPT 문서를 이미지화 하여 개략적인 ‘제안서’의 형식과 flow를 설명하고자 한다. 웹기획 업무를 하는 분들을 포함해서 모든 기획/마케팅 업무는 사실 ‘제안서’가 main job에 속한다. 끊임없이 누군가를 설득하고 요구하고,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산출물이기에 경영과 관련된 marketing plan과도 상통하는 부분이기에 제안서는 상당히 중요한 문건으로 처리되는 부분이다.

제안서의 황제/귀재들이 기획/마케팅 업종에 근무하시는 분들 중에서 부지기수로 많고 숨어지내는 고수분들도 많을텐데, 이렇게 드러내 놓고 ‘내 새끼’를 보여드리려니 부끄러운 부분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제안서’하면 골머리를 썩고 하얀 PPT문서 배경에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그림이 안그려지시는 초보 분들을 위한 자료이니 부디 왜곡된 정보나 딴지 보다는 조언의 형식을 빌어 더 나은 정보 공유로 제공해 주었음 하는 바램으로 제안서 형식에 대한 내용 소개를 시작하려고 한다.

 

01 도입부

오래전에 어느 자료엔가 ‘PT 잘하는 방법’ 비슷한 타이틀을 가진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참 좋은 자료로 기억되는데, PT와 관련된 노하우라고 할까. 그 부분을 다 고려하면 BEST가 되겠구나 라고 떠올렸던 것 같다. 그래서, 거기에 적힌 문구들, 방법들을 메모하고 모니터에 포스트잍에 붙여두고 나름대로는 자주 활용을 하려고 애를 써보았다. 물론, 나 역시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기획자이지만, TO-BE 모델을 수립해 두고 장점을 취하고 단점은 버리며 그 길을 따라간다면 분명 BEST에 이르는 길은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
잡설이 길었는데, 제안서 작성의 시작은 목차이다. 목차는 분명 읽어 내려가고, 청중이 가장 쉽고 빠르게 이해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프로그램 순서와도 같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가?’,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의 경쟁상대는 누구인가?’, ‘우리의 CORE-SERVICE/COMPETENCE는 무엇인가?’, ‘어떻게 이루려고 하는 것인가?’,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등과 관련된 내용들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제안서는 제안의 목적과 방향, 회사 및 개인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인 웹사이트 구축 제안의 형태, 제안서의 목차는 다음의 형식이면 좋은 방향으로 제안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Ⅰ. 제안의 개요/목적
Ⅱ. 환경분석
– 시장환경 분석
– 경쟁 상황 분석
– 자사 분석
– 소비자 상황 분석
– 결론 및 도출
Ⅲ. 웹사이트 구축 전략
Ⅳ. 웹사이트 구축 계획
Ⅴ. 제안 업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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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제안의 개요

제안서의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혹은 PT를 시작하기 전에 현재 상황과 일맥상통하는 자료나 유머, 적절한 문구의 삽입 등도 주위 환기를 위해 좋은 장치라고 생각되면 도입부에서 제시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래 경우에는 디지털TV와 관련된 최근 트랜드를 담은 기사와 정보를 제공하여 디지털TV의 시대가 임박해왔음을, 그리고 현 시점에서의 상황판단에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서두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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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청중 또는 자료를 읽는 사람에게 반드시 다음 페이지, 다음 내용과 관련된 궁금증을 한두번 쯤은 던져주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그러나, 짧게 여지를 주어야 한다. PT를 하는 동안, 제안서의 페이지가 넘어가는 동안, 인터랙티브한 요소는 필요하다. 보통 제안의 개요에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도출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특히 광고회사의 광고전략 제안서) 여기서는 제안의 배경/제안의 목적/기대효과 정도만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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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안서를 많이 쓰기도 하지만, 다른 제안서를 보다 보면 도입부부터 주목을 받는 제안서가 많이 있다. 그리고, 끝까지 그 이슈와 논리를 일관되게 이끌어 나가는 제안서도 많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나,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형형색색의 컬러를 쓴다고 해서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도 색을 많이 쓰고 필요한 부분에서 애니메이션을 즐겨 사용하기는 하지만, 제안서는 어디까지나 클라이언트를 위한 문서이기 때문에 분명 그러한 요소들은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클라이언트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각종 디자인 폰트를 섞어 쓰거나, 혹은 폰트를 고려해서 모든 폰트를 문서에 저장해서 몸집 큰 ppt 파일을 받고 로딩하는데 날새고 있는 것을 차분하게 보고 있어 줄 클라이언트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안서는 분명히 ‘나/우리’의 전략을 ‘클라이언트’에게 ‘설득’하기 위한 최초 혹은 최후의 접점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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