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몰이해의 사이, 영재의 심리학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영재냐 아니냐를 떠나서 아이를 이해하고, 훈육하는데 있어서 부모 뿐만 아니라, 결국 아이가 속해있는 사회 모두가 아이의 기질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진리만 얻었다.

상담

놀이학교 원장과 상담. 1시간여 동안 나는 6시를 넘기도록 애를 집에 데려갈 수 없는 ‘그저 그런 아빠’가 된 것만 같았다. 원장은 중간 중간 친밀감인지 하대인지 모를 반말을 찍찍 해 댔고 그걸 듣고 있노라니 부아가 치밀었다. 하지만 어쩌랴. 나는 애를 6시 넘게까지 맡겨야 하는 그런 아빠인데. 제길슨. 아이와 관계된 그 어떤 누구를 만나더라도 전투모드로 만나야 하나부다. 온갖 […]

뽈링이의 3번째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뽈링아! 우리 뽈링이에게 처음으로 편지 써 보네? 엄마 딸, 아빠 딸, 우리 뽈링이의 3번째 생일을 축하해! 뽈링이가 엄마랑 아빠의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이제 뽈링이는 점점 더 말도 잘하고, 웃음도 많아서 엄마 아빠에게 매일 매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어. 늘 고맙게 생각해! 요즘 뽈링이는 엄마 아빠에게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참 기뻐. […]

녀석의 성장과 변화 – 1,060일

1,060일간의 여행 벌써 34개월이 지났다. 그야말로 엄청난 폭풍 성장. 뭐든 혼자 해 내려는 의지가 강해졌고, 자아를 투영하는 역할놀이에 빠져있으며, 낯선자주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낯가림과 부끄러움이 심해졌고, 말할 수 없을만큼 고집이 세졌고, 흔히들 말하는 ‘미운 네살’이 되었다. 하루 하루 커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지만, 그만큼 너무 많은 것들을 알아버려서인지 우리가 기억하는 수 개월 전 보다는 덜 웃고, […]

카카오미니

가끔 동화책을 읽어줄 때 그날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그냥 패스하고 싶을 때 이녀석이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구매했는데. 막상 매일 이녀석의 도움을 받고, 매번 공주 이야기만 듣고 싶어하는 베이비의 갈망을 해소하고자 잠시 휴식 모드로 돌려보냄. 다행히도 동화책들이 멜론에 연동되어 있지만, 동화책이 그렇게 생각보다 많지는 않더라. 키즈캐슬도 나오기는 하는데, 같이 읽고, 반응을 보는게 아니다 […]

일상

# 아침 엄청 울며 헤어졌다. 울며불며 입겠다는 미니 드레스를 겨우겨우 달래서 들고는 갔는데 녀석은 여전히 헤어짐이 엄청 서글프다. 싫어 싫어를 반복하다가 결국 선생님이 옷을 입혀준다는 조건으로 울음을 조금 그치나 했더니 인사하고 헤어지자는 말에 울면서 ‘안녀허어엉’ ‘안녀허어어엉’ 흐느끼며 인사했다. 막 나서는데 선생님이 녀석을 방에 넣고는 문을 닫아버리고 다른 아이들을 받는다. 녀석의 울음이 들리는 것 같아서 나도 […]

대한민국에서 결혼과 육아는 미친 짓이다.

# 공항에 나를 데려다 주는 와이프와 차 안에서 나눈 대화들. 사실 대화라기 보다는 독백에 가까운 이야기들. 사는 일에 대한 굽이굽이 굴곡을 이제는 직접 몸이 흔들리는 것 처럼 체감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내가 와이프에게만 너무 덤덤하고 무겁게 이야기를 꺼내는건가 하는 미안함에 시작한 아침. # 그 어느 때 보다 더 미래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

어쩌면 우리 와이프, 어쩌면 내 주변의 이야기, 82년생 김지영

마음이 불편하다. 고작 2장을 읽자마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어쩌면 아직 온기가 다 차지 않은 파주 지지향의 객실의 온도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소설의 전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서두여서 그랬을 수도 있다. 뒤에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장치였겠지만, 다소간 우울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초반 챕터는 오히려 으슬으슬한 떨림에 가까운 추위였다. […]

선물 같은 책, 섬에 있는 서점

글 보다 책을 읽는 즐거움 근래 어떤 것에 대한 결핍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는 내게 와이프는 하루 정도는 나만의 시간을 갖으면 좋겠다고, 파주 지혜의 숲에 있는 지지향이라는 호텔에 1박을 보내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부터 책을 추천해 주는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는데, 사야지 사야지 했던 책 몇 권을 후다닥 구매해서 호텔 방에서 내리 2권을 읽었다. 한권은 떨리는 […]

어느 주말의 기록

마음 한켠에 늘 마음과 생각을 소비하는데만 집중되어 있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나의 생각과 말을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효과적인 방법론만이 존재했는데 말이다.

남은 딸기 우유

아이를 등원시키고 차에 쓰레기들을 정리하려고 아이가 먹던 우유를 집어 들다가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우유는 빨대가 꽂혀 있는 상태 거의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해와 몰이해의 사이, 영재의 심리학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영재냐 아니냐를 떠나서 아이를 이해하고, 훈육하는데 있어서 부모 뿐만 아니라, 결국 아이가 속해있는 사회 모두가 아이의 기질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진리만 얻었다.

녀석의 성장과 변화 – 1,210일

거창한 목표나 거창한 계획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그저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한 장의 사진처럼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것. 그렇게 녀석은 우리와 함께 1,210일을 보냈다.

변곡점

고작 40개월 밖에 안되는 아기인데, 너무 타이트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물음표가 요 근래 매일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우리의 고민은 또 다른 언덕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다.

배터!!!

29개월 즈음. 녀석은 거침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상담

놀이학교 원장과 상담. 1시간여 동안 나는 6시를 넘기도록 애를 집에 데려갈 수 없는 ‘그저 그런 아빠’가 된 것만 같았다. 원장은 중간 중간 친밀감인지 하대인지 모를 반말을 찍찍 해 댔고 그걸 듣고 있노라니 부아가 치밀었다. 하지만 어쩌랴. 나는 애를 6시 넘게까지 맡겨야 하는 그런 아빠인데. 제길슨. 아이와 관계된 그 어떤 누구를 만나더라도 전투모드로 만나야 하나부다. 온갖 […]

나는 술자리가 길어지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육체적으로 나는 간을 해독하는 효소가 부족하다는 의학적이면서 그랬으면 좋겠다는 의식의 반영으로 술 한잔에도 얼굴이 붉어진다.

오늘의 의미, 숨결이 바람될 때

이제 나는 막 이 책을 덮었다. 그가 케이디를 마지막에 안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뜨겨워졌고, 눈도 함께 달아 올랐다.

가치관. 그리고,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관들을 명문화해서 어딘가에 적어 놓지는 못했지만, 수 많은 시간 동안 와이프와 내가 나눈 대화들 속에 나는 우리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믿는다.

뽈링이의 3번째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뽈링아! 우리 뽈링이에게 처음으로 편지 써 보네? 엄마 딸, 아빠 딸, 우리 뽈링이의 3번째 생일을 축하해! 뽈링이가 엄마랑 아빠의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이제 뽈링이는 점점 더 말도 잘하고, 웃음도 많아서 엄마 아빠에게 매일 매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어. 늘 고맙게 생각해! 요즘 뽈링이는 엄마 아빠에게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참 기뻐. […]

녀석의 성장과 변화 – 1,060일

1,060일간의 여행 벌써 34개월이 지났다. 그야말로 엄청난 폭풍 성장. 뭐든 혼자 해 내려는 의지가 강해졌고, 자아를 투영하는 역할놀이에 빠져있으며, 낯선자주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낯가림과 부끄러움이 심해졌고, 말할 수 없을만큼 고집이 세졌고, 흔히들 말하는 ‘미운 네살’이 되었다. 하루 하루 커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지만, 그만큼 너무 많은 것들을 알아버려서인지 우리가 기억하는 수 개월 전 보다는 덜 웃고, […]

카카오미니

가끔 동화책을 읽어줄 때 그날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그냥 패스하고 싶을 때 이녀석이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구매했는데. 막상 매일 이녀석의 도움을 받고, 매번 공주 이야기만 듣고 싶어하는 베이비의 갈망을 해소하고자 잠시 휴식 모드로 돌려보냄. 다행히도 동화책들이 멜론에 연동되어 있지만, 동화책이 그렇게 생각보다 많지는 않더라. 키즈캐슬도 나오기는 하는데, 같이 읽고, 반응을 보는게 아니다 […]

Old medium

나에게는 생각하고 말하는 그래서 더 생각하게 만들어 준 시간들.

일상

# 아침 엄청 울며 헤어졌다. 울며불며 입겠다는 미니 드레스를 겨우겨우 달래서 들고는 갔는데 녀석은 여전히 헤어짐이 엄청 서글프다. 싫어 싫어를 반복하다가 결국 선생님이 옷을 입혀준다는 조건으로 울음을 조금 그치나 했더니 인사하고 헤어지자는 말에 울면서 ‘안녀허어엉’ ‘안녀허어어엉’ 흐느끼며 인사했다. 막 나서는데 선생님이 녀석을 방에 넣고는 문을 닫아버리고 다른 아이들을 받는다. 녀석의 울음이 들리는 것 같아서 나도 […]

대한민국에서 결혼과 육아는 미친 짓이다.

# 공항에 나를 데려다 주는 와이프와 차 안에서 나눈 대화들. 사실 대화라기 보다는 독백에 가까운 이야기들. 사는 일에 대한 굽이굽이 굴곡을 이제는 직접 몸이 흔들리는 것 처럼 체감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내가 와이프에게만 너무 덤덤하고 무겁게 이야기를 꺼내는건가 하는 미안함에 시작한 아침. # 그 어느 때 보다 더 미래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

어쩌면 우리 와이프, 어쩌면 내 주변의 이야기, 82년생 김지영

마음이 불편하다. 고작 2장을 읽자마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어쩌면 아직 온기가 다 차지 않은 파주 지지향의 객실의 온도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소설의 전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서두여서 그랬을 수도 있다. 뒤에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장치였겠지만, 다소간 우울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초반 챕터는 오히려 으슬으슬한 떨림에 가까운 추위였다. […]

선물 같은 책, 섬에 있는 서점

글 보다 책을 읽는 즐거움 근래 어떤 것에 대한 결핍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는 내게 와이프는 하루 정도는 나만의 시간을 갖으면 좋겠다고, 파주 지혜의 숲에 있는 지지향이라는 호텔에 1박을 보내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부터 책을 추천해 주는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는데, 사야지 사야지 했던 책 몇 권을 후다닥 구매해서 호텔 방에서 내리 2권을 읽었다. 한권은 떨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