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5억명의 스토리를 엿본다, 소셜네트워크

단체 영화 관람이 얼마만인지. 참 오래간만에 팀원들과 함께 유료시사회로 관람한 영화 소셜네트워크. 회사이자 서비스인 Facebook의 공동 창업자의 이야기이다. 성공신화에 대한 이야기로만 보기에는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한 스토리가 담겨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실제 영화의 주인공들의 이름은 실제 Facebook의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와 왈도 세브린(Eduardo Saverin)이 하버드 대학 기숙사에서 페이스매쉬(facemash)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클럽을 온라인으로 만든다는 개념에서 […]

충격의 스토리라인, 에반게리온;파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는 에반게리온:파에 꼭 들어맞는 훌륭한 카피입니다. 기존에 에바가 가지고 있던 큰 세계관은 그대로 둔 채로, 다양한 변화들이 이번 에반게리온2.0 버젼에서 나타난 걸작이라고 여길만큼 시나리오와 영상, 음악 모두 훌륭했습니다. 2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기존에 알고 있던 스토리나 배경, 캐릭터들이 아니어서 또는 기존에 알고 있던 상황들의 변화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에반게리온의 파괴가 정말 […]

그대. 아직 꿈을 꾸고 있는가, Fame

영화 리뷰를 정말 백년만에 적어보는군요..(-_-;;) 아마 블로그에 글 쓰는 것 자체가 오래된 듯 합니다. 기억에서 희미해지기 전에 작성해야겠다는 의무감과 부담감을 안고서 간략하게나마 영화 의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Fame은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고 ‘우와~ 재미있겠다’라고 단번에 눈치를 챘던(?) 영화였습니다. 80년대의 Fame의 기억이 흐릿하고 뮤지컬 Fame은 본 적이 없지만, ‘remember, remember..’로 흘러나오는 OST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고, 무엇보다 제가 특히 […]

무엇에 감동해야 하는가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우리가, 내가 이 영화에서 기대했던 것은 무엇인가? 슬럼독은 Slum과 Dog가 합쳐진 말 그대로 빈민가에서 ‘굴러든’ 개라는 뜻이 될 수 있다. 굳이 아카데미의 명성을 쫒은 것은 아니지만, 8개 부문 수상이라는 거대한 그림자의 실체는 월차를 맞아 간만에 본 영화에 걸맞지 않은 물음표였다. 이미 영화 제목에서 펼쳐지듯이 ‘미리 예상되는’ 즐거움과 불안감을 안고, 그것도 굉장히 좋은 자리에 앉아서 집중하며 […]

함께 부르는 연주. 그리고, 프로젝트 노다메 칸타빌레

만화냐, 노다메 칸타빌레? 일본 드라마는 고작해야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뿐만 알고 있었는데, 뭐에 꽂혔는지 출/퇴근하면서, 이동하면서, 누워서 내리 11편을 끝내 몰아쳐서 다 보고야 말았다. 이걸 홀가분하다고 해야할지, 서운하다고 해야할지.. 참. 사실 간략한 지난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드라마는 분명 성장기를 다룬 ‘만화’다. 하지만, 포복절도할 만큼의 골때리는 장면들, 때론 어색한 만화적인 ‘오버’하는 놀라는 표정들, 정극이라고 보기에는 만화속에서 […]

노다메 칸타빌레, 이제 3편까지.ㅋ

이건 뭐 완전 만화다. 일본 사람들의 이 ‘가벼움’은 참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은 이게 감동적이다는거다. ‘칸타빌레’라는 뜻도 모른 채, 이 드라마의 인기에 끌려 한 두 편을 ipod touch로 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에 빠진다. 굳이 클래식이라는 ‘어려운’ 접근이 아니더라도 참 대중적이게 만든 드라마다. 또 굳이 ‘가벼움’만을 논하기에는 3편까지 본 상황에서 전체적인 평이나 감상을 […]

다시 보는 프렌즈(Friends)

복학해서 가장 먼저 치른 홍역은 ‘프렌즈’였다.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나와 같은 나이대였고, 그들의 연애, 사랑, 직업 등을 동경하기에 딱 알맞은 내용들이었다. 지금 다시 봐도 챈들러의 언어유희와 순발력 넘치는 개그는 여전히 즐겁고, 눈치없는 조이의 표정은 여전히 골 때린다. 그리고, 로스와 레이첼의 밀고 당기는 연애담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게 만든다. 당시에 영어공부를 위해서 무자막에, 영문 자막에, 결국 너무 […]

뭐냐. 이놈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원더풀 데이즈를 볼 당시에 부품 꿈을 안고 가서 봤드랬다. 아주 단순한 소망이었다. ‘재미 있었으면…’ 결과는 참담하게도 지루했고, 칭찬해 줄 꺼리가 없었다. 2003년 당시 100억원을 육박하고, 6년이라는 긴 인고와 산고를 거치고 나온 국산(!) 애니메이션의 기대작은 그렇게 여지없이 나의 지탄을 받았다. 물론 비교의 대상 자체가 어려운 부분이지만, 평론가가 아닌 그저 영화는 보는 사람이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느끼는 […]

그해 여름의 아픈 기억, 그해 여름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늘 대리만족을 경험하고, 기억을 추억한다. 때론 그게 가슴 아픈 경험일지라도 말이다. 아픈 시절의 사랑은 더욱 많은 추억들을 남기고, 어린 날들의 애틋함과 무모함들을 떠올리게 해 준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그 때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그런 경험을. 우리네 부모님들이 그랬을까. 우리네 부모님들의 사랑이 그렇게 애틋하고 아름답지 않았을까. 시골집의 풍경과 농활에 […]

사랑, 그 특별한 이야기 Definately, Maybe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랑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마지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눈을 감으며 사랑한다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언제가 될까. 작은 만남에 사랑을 느끼다가도 용기가 없어서 기회가 없어서 놓쳤다고 후회하는 경험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더는 가슴이 아려오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어딘가엔 사랑한다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

잊을 수 없는 영화, Love Affair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러브 어패어(Love Affair, 1994)를 이야기하곤 한다. 고작 스무살 갓 나이에 보았던 영화지만, 나에게는 많은 이야기와 기억들이 남아있는 소중한 영화다. 갑작스럽게 찾아드는 사랑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며, 얼마나 따뜻하고, 또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 바로 사랑임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다. 극 중의 아네트 베닝은 당시의 많은 남성들에게 지혜롭고 아름다운 […]

이제 더는 아프지 않은 아련함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그런 적이 있었다. 진심이라는 가슴 안에 있는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전혀 다른 상황과 다른 마음인 척 슬쩍 내비치는 말로 진심을 대신하던. 첫눈에 사랑이라고 믿기도 하고, 오랜 편안함이 사랑이라고 믿기도 했던. 어쩌면 지금 하지 않으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큰 후회를 할 것만 같다고 여기며 사랑 하나를 위해 다른 많은 것들을 버리거나 놓치기도 하던. 그래서 […]

비틀즈와 함께 했었던 뜨거웠던 젊음의 날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Across the Universe

15살 때, 친구 녀석 집의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왔던 비틀즈의 Girl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전자의 마이마이 CF였던가, 자전거를 타며 연인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장면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왔었드랬다. 나에게 비틀즈는 아마 그 때가 처음이었던 듯 하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굉장히 서정적인 CF의 느낌이 한데 어우러져 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당시는 노랫말에 담긴 자세한 […]

85분간의 짜릿한 긴장감, 클로버필드 ; Cloverfield

서둘러서 보고싶었던 영화 클로버필드(Cloverfield). 개봉한지 벌써 2주가 지나고, 숱한 스포일러, 리뷰들 그리고, 환호와 야유가 휩쓸고간 뒤여서 그랬음에도 오히려, 여전히 그 속내가 참으로 궁금했던 영화였다. 특히나 최근 미드계의 떡밥의 화신 <로스트>의 각본을 담당한 J.J.에이브람스가 제작을 맡았기 때문에 필히 극장에 앉아서 직접 확인해야겠다는 당위성을 부추기고 있었다. (※ 스포일러 다량 포함) 미합중국 국방부 극비자료, 사건명 ‘클로버필드’ 이 영상은 […]

높게 뛰기, 공연, ‘점프 ; JUMP’

공연 점프(JUMP)는 1시간 30분 남짓 시간 동안 늘상 뛰어(jump) 다닌다. 그야 말로 ‘몸개그’의 향연이다. 무술가족의 이야기라는 큰 줄거리 안에 유쾌한 웃음들이 지속적으로 터지는 공연이다. 초기 기획 자체가 글로벌한 프로젝트로 시작되어 길고 난해한 대사는 단 한줄도 없고, 쉽고 평이한 단어들이 한글과 영문의 대사로 함께 이어진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즐거운 연기에 놀랍고 경이로운 점프들이 연이어 터지며 보는 이들의 시각적인 […]

Band Life, 즐거운 인생

즐거운 인생(★★★☆☆) “그걸 왜 하는데?” “… 하고싶으니까…” 영화 <즐거운 인생>은 꽤 즐거운 영화다. 물론 그 ‘즐거움’을 위해서 영화가 내건 이야기는 다른 어떤 것들을 포기하거나 미뤄두는 것으로 그리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쾌한 영화다. 직장인 밴드, 그것도 40대, 그것도 기러기 아빠, 백수 가장, 이중직업자(?) 참 안쓰러운 구성원들이 모인 밴드의 이야기다. 결국 직장인들, 그것도 삶이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은 40대 […]

광주를 기억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 화려한 휴가

1980년 5월 18일. 27년이 지났다. 전두환과 노태우의 군사 쿠데타는 박정희의 유신체제에서 이어지는 군사독재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에 불과했다. 민주화 운동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야당 정치인 김대중을 잡기위해 전두환을 필두로한 신군부 세력은 광주를 ‘선택’했다. 이제는 ‘성역’이 된 광주 금남로에서 5월 18일 당시의 계엄철폐를 요구하던 학생, 시민들은 비상계엄군들로 인해서 ‘폭도’와 ‘빨갱이’, ‘용공세력’으로 둔갑하여 무차별 학살당했다. 5월 27일까지 열흘간의 믿을 […]

Facebook 5억명의 스토리를 엿본다, 소셜네트워크

단체 영화 관람이 얼마만인지. 참 오래간만에 팀원들과 함께 유료시사회로 관람한 영화 소셜네트워크. 회사이자 서비스인 Facebook의 공동 창업자의 이야기이다. 성공신화에 대한 이야기로만 보기에는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한 스토리가 담겨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실제 영화의 주인공들의 이름은 실제 Facebook의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와 왈도 세브린(Eduardo Saverin)이 하버드 대학 기숙사에서 페이스매쉬(facemash)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클럽을 온라인으로 만든다는 개념에서 […]

충격의 스토리라인, 에반게리온;파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는 에반게리온:파에 꼭 들어맞는 훌륭한 카피입니다. 기존에 에바가 가지고 있던 큰 세계관은 그대로 둔 채로, 다양한 변화들이 이번 에반게리온2.0 버젼에서 나타난 걸작이라고 여길만큼 시나리오와 영상, 음악 모두 훌륭했습니다. 2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기존에 알고 있던 스토리나 배경, 캐릭터들이 아니어서 또는 기존에 알고 있던 상황들의 변화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에반게리온의 파괴가 정말 […]

그대. 아직 꿈을 꾸고 있는가, Fame

영화 리뷰를 정말 백년만에 적어보는군요..(-_-;;) 아마 블로그에 글 쓰는 것 자체가 오래된 듯 합니다. 기억에서 희미해지기 전에 작성해야겠다는 의무감과 부담감을 안고서 간략하게나마 영화 의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Fame은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고 ‘우와~ 재미있겠다’라고 단번에 눈치를 챘던(?) 영화였습니다. 80년대의 Fame의 기억이 흐릿하고 뮤지컬 Fame은 본 적이 없지만, ‘remember, remember..’로 흘러나오는 OST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고, 무엇보다 제가 특히 […]

무엇에 감동해야 하는가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우리가, 내가 이 영화에서 기대했던 것은 무엇인가? 슬럼독은 Slum과 Dog가 합쳐진 말 그대로 빈민가에서 ‘굴러든’ 개라는 뜻이 될 수 있다. 굳이 아카데미의 명성을 쫒은 것은 아니지만, 8개 부문 수상이라는 거대한 그림자의 실체는 월차를 맞아 간만에 본 영화에 걸맞지 않은 물음표였다. 이미 영화 제목에서 펼쳐지듯이 ‘미리 예상되는’ 즐거움과 불안감을 안고, 그것도 굉장히 좋은 자리에 앉아서 집중하며 […]

함께 부르는 연주. 그리고, 프로젝트 노다메 칸타빌레

만화냐, 노다메 칸타빌레? 일본 드라마는 고작해야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뿐만 알고 있었는데, 뭐에 꽂혔는지 출/퇴근하면서, 이동하면서, 누워서 내리 11편을 끝내 몰아쳐서 다 보고야 말았다. 이걸 홀가분하다고 해야할지, 서운하다고 해야할지.. 참. 사실 간략한 지난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드라마는 분명 성장기를 다룬 ‘만화’다. 하지만, 포복절도할 만큼의 골때리는 장면들, 때론 어색한 만화적인 ‘오버’하는 놀라는 표정들, 정극이라고 보기에는 만화속에서 […]

노다메 칸타빌레, 이제 3편까지.ㅋ

이건 뭐 완전 만화다. 일본 사람들의 이 ‘가벼움’은 참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은 이게 감동적이다는거다. ‘칸타빌레’라는 뜻도 모른 채, 이 드라마의 인기에 끌려 한 두 편을 ipod touch로 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에 빠진다. 굳이 클래식이라는 ‘어려운’ 접근이 아니더라도 참 대중적이게 만든 드라마다. 또 굳이 ‘가벼움’만을 논하기에는 3편까지 본 상황에서 전체적인 평이나 감상을 […]

다시 보는 프렌즈(Friends)

복학해서 가장 먼저 치른 홍역은 ‘프렌즈’였다.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나와 같은 나이대였고, 그들의 연애, 사랑, 직업 등을 동경하기에 딱 알맞은 내용들이었다. 지금 다시 봐도 챈들러의 언어유희와 순발력 넘치는 개그는 여전히 즐겁고, 눈치없는 조이의 표정은 여전히 골 때린다. 그리고, 로스와 레이첼의 밀고 당기는 연애담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게 만든다. 당시에 영어공부를 위해서 무자막에, 영문 자막에, 결국 너무 […]

뭐냐. 이놈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원더풀 데이즈를 볼 당시에 부품 꿈을 안고 가서 봤드랬다. 아주 단순한 소망이었다. ‘재미 있었으면…’ 결과는 참담하게도 지루했고, 칭찬해 줄 꺼리가 없었다. 2003년 당시 100억원을 육박하고, 6년이라는 긴 인고와 산고를 거치고 나온 국산(!) 애니메이션의 기대작은 그렇게 여지없이 나의 지탄을 받았다. 물론 비교의 대상 자체가 어려운 부분이지만, 평론가가 아닌 그저 영화는 보는 사람이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느끼는 […]

그해 여름의 아픈 기억, 그해 여름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늘 대리만족을 경험하고, 기억을 추억한다. 때론 그게 가슴 아픈 경험일지라도 말이다. 아픈 시절의 사랑은 더욱 많은 추억들을 남기고, 어린 날들의 애틋함과 무모함들을 떠올리게 해 준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그 때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그런 경험을. 우리네 부모님들이 그랬을까. 우리네 부모님들의 사랑이 그렇게 애틋하고 아름답지 않았을까. 시골집의 풍경과 농활에 […]

사랑, 그 특별한 이야기 Definately, Maybe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랑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마지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눈을 감으며 사랑한다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언제가 될까. 작은 만남에 사랑을 느끼다가도 용기가 없어서 기회가 없어서 놓쳤다고 후회하는 경험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더는 가슴이 아려오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어딘가엔 사랑한다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

잊을 수 없는 영화, Love Affair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러브 어패어(Love Affair, 1994)를 이야기하곤 한다. 고작 스무살 갓 나이에 보았던 영화지만, 나에게는 많은 이야기와 기억들이 남아있는 소중한 영화다. 갑작스럽게 찾아드는 사랑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며, 얼마나 따뜻하고, 또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 바로 사랑임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다. 극 중의 아네트 베닝은 당시의 많은 남성들에게 지혜롭고 아름다운 […]

이제 더는 아프지 않은 아련함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그런 적이 있었다. 진심이라는 가슴 안에 있는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전혀 다른 상황과 다른 마음인 척 슬쩍 내비치는 말로 진심을 대신하던. 첫눈에 사랑이라고 믿기도 하고, 오랜 편안함이 사랑이라고 믿기도 했던. 어쩌면 지금 하지 않으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큰 후회를 할 것만 같다고 여기며 사랑 하나를 위해 다른 많은 것들을 버리거나 놓치기도 하던. 그래서 […]

비틀즈와 함께 했었던 뜨거웠던 젊음의 날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Across the Universe

15살 때, 친구 녀석 집의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왔던 비틀즈의 Girl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전자의 마이마이 CF였던가, 자전거를 타며 연인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장면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왔었드랬다. 나에게 비틀즈는 아마 그 때가 처음이었던 듯 하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굉장히 서정적인 CF의 느낌이 한데 어우러져 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당시는 노랫말에 담긴 자세한 […]

Across the Universe

음.. 또 확 보고파지는 영화 급발견.ㅋ

85분간의 짜릿한 긴장감, 클로버필드 ; Cloverfield

서둘러서 보고싶었던 영화 클로버필드(Cloverfield). 개봉한지 벌써 2주가 지나고, 숱한 스포일러, 리뷰들 그리고, 환호와 야유가 휩쓸고간 뒤여서 그랬음에도 오히려, 여전히 그 속내가 참으로 궁금했던 영화였다. 특히나 최근 미드계의 떡밥의 화신 <로스트>의 각본을 담당한 J.J.에이브람스가 제작을 맡았기 때문에 필히 극장에 앉아서 직접 확인해야겠다는 당위성을 부추기고 있었다. (※ 스포일러 다량 포함) 미합중국 국방부 극비자료, 사건명 ‘클로버필드’ 이 영상은 […]

높게 뛰기, 공연, ‘점프 ; JUMP’

공연 점프(JUMP)는 1시간 30분 남짓 시간 동안 늘상 뛰어(jump) 다닌다. 그야 말로 ‘몸개그’의 향연이다. 무술가족의 이야기라는 큰 줄거리 안에 유쾌한 웃음들이 지속적으로 터지는 공연이다. 초기 기획 자체가 글로벌한 프로젝트로 시작되어 길고 난해한 대사는 단 한줄도 없고, 쉽고 평이한 단어들이 한글과 영문의 대사로 함께 이어진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즐거운 연기에 놀랍고 경이로운 점프들이 연이어 터지며 보는 이들의 시각적인 […]

Band Life, 즐거운 인생

즐거운 인생(★★★☆☆) “그걸 왜 하는데?” “… 하고싶으니까…” 영화 <즐거운 인생>은 꽤 즐거운 영화다. 물론 그 ‘즐거움’을 위해서 영화가 내건 이야기는 다른 어떤 것들을 포기하거나 미뤄두는 것으로 그리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쾌한 영화다. 직장인 밴드, 그것도 40대, 그것도 기러기 아빠, 백수 가장, 이중직업자(?) 참 안쓰러운 구성원들이 모인 밴드의 이야기다. 결국 직장인들, 그것도 삶이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은 40대 […]

광주를 기억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 화려한 휴가

1980년 5월 18일. 27년이 지났다. 전두환과 노태우의 군사 쿠데타는 박정희의 유신체제에서 이어지는 군사독재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에 불과했다. 민주화 운동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야당 정치인 김대중을 잡기위해 전두환을 필두로한 신군부 세력은 광주를 ‘선택’했다. 이제는 ‘성역’이 된 광주 금남로에서 5월 18일 당시의 계엄철폐를 요구하던 학생, 시민들은 비상계엄군들로 인해서 ‘폭도’와 ‘빨갱이’, ‘용공세력’으로 둔갑하여 무차별 학살당했다. 5월 27일까지 열흘간의 믿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