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반 + 예쁨 반 = 7살 녀석은 7살이 되었다. 한없이 예쁘기만 하던 4살의 기록들 이후에 녀석의 행동발달 상황에 대한 기록이 없었는데, 4살 때와 대비되어 너무 큰 편차를 보이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녀석의 몸과 마음은 훨씬 성장했고(몸은 사실 그다지…), 상대방과 대화의 질적인 수준도 엄청나게 변했다. 수 년간 계속 되었던 만들기는 코로나19 덕분에 2차원이 아닌 3차원, […]
그저 흔한 일상. 그 알상을 통해 얻게된 생각들. 그래봐야 그저 아름다운 일상.
산책
아쉽고 안쓰럽게도 와이프는 피곤한 목소리로 늦을 것 같다고 했고 나는 뽈링이를 데리고 둘이 다녀오겠노라고 했다. 나름 피크닉을 위해 간식과 장난감 그리고 돗자리 등을 챙겨서 우리는 한강 공원으로 떠났다. 생각보다 길고 어려웠던 한강 다리(천호 대교였다)를 건너면서 둘은 옅은 두려움을 느꼈고 어렵사리 다리를 건너고 다리 아래 공원으로 내려가면서 우리는 안도하고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돗자리를 펴고 짐들을 풀고, 간식을 […]
일상
#1 아침이 이렇게 가벼웠던 날이 근래 있었던가? 짐을 덜었다는 이유로 이렇게 몸과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는가. 마음에서 시작된 일이 마음을 달리 먹으니 몸까지도 변화를 이끈다. #2 액션 영화를 한편 보고 혼자 점심을 먹으면서 누구에게 연락해서 만나자고 할까를 생각하며 이리저리 연락처 목록을 뒤적여봤지만 막상 단박에 만나고 싶은 사람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름과 얼굴이 매칭이 되는 순간 이런 […]
술
나는 술자리가 길어지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육체적으로 나는 간을 해독하는 효소가 부족하다는 의학적이면서 그랬으면 좋겠다는 의식의 반영으로 술 한잔에도 얼굴이 붉어진다.
카카오미니
가끔 동화책을 읽어줄 때 그날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그냥 패스하고 싶을 때 이녀석이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구매했는데. 막상 매일 이녀석의 도움을 받고, 매번 공주 이야기만 듣고 싶어하는 베이비의 갈망을 해소하고자 잠시 휴식 모드로 돌려보냄. 다행히도 동화책들이 멜론에 연동되어 있지만, 동화책이 그렇게 생각보다 많지는 않더라. 키즈캐슬도 나오기는 하는데, 같이 읽고, 반응을 보는게 아니다 […]
대한민국에서 결혼과 육아는 미친 짓이다.
# 공항에 나를 데려다 주는 와이프와 차 안에서 나눈 대화들. 사실 대화라기 보다는 독백에 가까운 이야기들. 사는 일에 대한 굽이굽이 굴곡을 이제는 직접 몸이 흔들리는 것 처럼 체감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내가 와이프에게만 너무 덤덤하고 무겁게 이야기를 꺼내는건가 하는 미안함에 시작한 아침. # 그 어느 때 보다 더 미래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
또 다시 병원. 간병인
어머니가 다시 병원에 입원하셨다. 응급실에서부터 입원, 퇴원을 반복하며 몇 주를 보내고 있다. 어머니가 제일 고통스러우시겠지만 나도 와이프도 그리고, 주변에 어머님 지인들도 꽤나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 병원에 근래 다니면서 느낀 것들 중에 조금 바뀐(?) 현상이 있더라. 6인실에 보호자가 우리 어머니와 나를 빼고 모두다 간병인이 환자를 돌보고 있는게 아닌가? 이 방에만 정말 5명의 간병인이, 같은 색상의 […]
초심
초심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과거에 언젠가, 내가 누군가에게 했던 불편하게 만들었던 말들에 대한 후회도 들고, 다시금 어딘가에 속해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산다는 일이 나에게는 참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날들이 이어진다. 20대 중반에 아무것도 몰라서 무모했고, 무식했고, 그래서 더 용감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때의 마음들을 잊지 않아보겠다는 늦은 후회도 매일 해 […]
질문
오래전부터 나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삶을 공유하고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큰 가치를 두며 30대를 보냈다. 나를 떠나간 사람들도 있었고 내가 떠나보낸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자주는 아니지만 여전히 그들과 삶을 공유하고 시간을 나누며 살고 있다고 믿는다.
영웅은 없다.
그저 ‘끝내는 사람’만 있을 뿐
생각을 말한다는 것
날카로운 뾰족함이 우선일까. 둥글둥글한 원이 우선일까? 생각을 말한다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진다. ‘솔직’하게 말한다는 것. 문자 그대로는 ‘가감없이’ 생각을 전달하는 일인데, 여기서 ‘가감없이’라는 항목이 어려운 일이다. 생각에 이어지는 말, 즉 타인에게 표현되는 것은 결국 타인의 반응을 유도하거나, 타인의 반응이 나타나는 것인데, 그 반응을 견디기가 힘들어지면 점점 ‘솔직’과 ‘가감없이’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게 된다. 뾰족하게 옳다고 믿는 항목을 […]
불혹. 오늘. 그리고 요즘
마흔. 불혹. 오늘은 공식적으로 마흔이 되는 날이다. 예전 일기장이나 간간히 써 두었던 낙서 같은 글들을 보면 늘 서른이 되면, 마흔이 되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하는 고민을 적어두고 다시 꺼내보곤 했었는데, 서른은 이미 훨씬 전에 지났고, 여러 언덕들을 넘고, 파도를 헤치고, 야근의 늪을 지나고 눈을 떠 보니, 오늘의 나는 불혹,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늘상 […]
그런 날
# 1 그렇게 뾰족할 일은 아니었는데 오늘 날씨가 꿀꿀했다는 이유와 머리가 너무 아팟다는 이유. 뾰족한 게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둥글둥글함이 아니라 무뎌짐에 대한 뾰족함이랄까. 1시간 2시간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까 머리가 안 아프더라. 그냥 그런 날. # 2 한잔 걸친 친구의 전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하루 종일 짜증이 났었노라고. 오후에 함께했던 미팅에서 미안했노라고. […]
현실도피를 위한 세컨드 라이프
꼭 세컨드 라이프를 준비해야 할까. 오늘 내가 있는 이곳에서 나의 시간과 열정을 끝까지 쏟으면 안되는걸까. 아니 쏟아야 하는걸까. 안정을 추구하기 위함 보다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찾고 만들어서 키워가고 싶은 단순하지만 의미있는 발상을 매일 하면서 지낼 수는 없는걸까.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거울을 보니 벌써 인생의 트랙의 절반을 왔는데 남은 절반 또는 절반 이상의 트랙이 똑같이 아니 […]
생각하기
생각하기 대화를 하다보면 생각을 더 하게 된다. 멍하니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충분히 생각할 기회가 있지만 서로 교감하는 기회가 없으면 생각은 발전되기 어렵다. 언젠가 혼자 쏟아내고 들으려 하지 않았던 그 때의 날과 오늘과 현저하게 다른 날은 아니지만 조금은 오늘과 내일에 몰두해야 하는 작은 이유들을 찾았다고나 할까.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 보다 점점 더 많아지는 시간을 보내고 […]
암울한 현재와 더 암울한 미래에 대한 걱정질
옐로모바일이 2014년 9월에 애드쿠아의 49%의 지분을 인수했다. 옐로 모바일 내에는 디지털에이전시 영역 내에 이모션과 함께 애드쿠아가 디지털 인터랙티브 광고 영역으로 합승한 것이다. 디지털에이전시, 웹에이전시로 불리는 이쪽 업계는 현재는. 여전히 저가형 웹사이트 제작 업체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기존 업체들도 단가 경쟁이 여전히 존재하며 고객사들의 단가는 오히려 낮아지거나, 유지되는 경향이 크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
1월의 오늘
다양한 이야기들이 듬뿍 담겨있던 S사의 제안 결과가 발표되었다. 12월에 열심히 진행했었는데, 이제야 발표. 그것도 공식적인 채널이 아닌 물어서 지난 주에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도 확인. 그러면 안되지만. 욕나온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게 그들의 문화인걸까. 아니면 그 ‘문화’를 자처하는 누군가의 훌륭한 ‘의사결정’인걸까. 8개월을 이끌던 H사의 프로젝트가 결국 ‘나이스’하지 못하게 종료. 사실 종료도 아닌 종료. 입장에 […]
익숙함에서의 변화(수영 2일차 생각)
물을 무서워 하면서도 물놀이는 좋아하는 내가 수영을 배우러 다니고 있다. 늘 ‘쉬운’, ‘익숙한’ 활동만 하고 있어서 몸을 쓰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는데, 회사 후배 직원의 권유로 수영장엘 다니고 있다. 사실. 수영을 배운다는 목적 보다, 아마 나는 내 주변에 너무 오랫동안 익숙한 환경과 익숙한 사람들 사이에서 익숙한 말과 익숙한 업무에 대한 해결, 익숙한 패턴에서만 살고 있다보니 그 […]
나에게 묻기
지금의 모든 물음표들은 언제부터 생겼을까. 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그런데, 바꿀 수는 있는걸까?
Second Life ; 왜 우리는 두번째 인생을 생각해야 할까
유난히 2013년도는 힘들었던 한해라고들 이야기한다. 특히 주변에 함께 오랫동안 일을 하고, 생각을 나누었던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현재에 대한 상황과 목표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나온다. 그래서일까. 마음 한켠에 간직해 두었던 꿈과 희망으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또 다른 삶을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을 시작해야 할까. 살아가면서 끝없이 고민하게 되는 주제이지만, ‘나’를 발견하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행복해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
블랙베리 Bold 9900
블랙베리 Bold 9900. 본체 뿐. 케이블도 없고. 블랙베리의 몰락을 보면서 IT 트랜드가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지만, 눈부신 만큼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도 한 몫. 팔아야 하나, 남겨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