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반 + 예쁨 반 = 7살 녀석은 7살이 되었다. 한없이 예쁘기만 하던 4살의 기록들 이후에 녀석의 행동발달 상황에 대한 기록이 없었는데, 4살 때와 대비되어 너무 큰 편차를 보이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녀석의 몸과 마음은 훨씬 성장했고(몸은 사실 그다지…), 상대방과 대화의 질적인 수준도 엄청나게 변했다. 수 년간 계속 되었던 만들기는 코로나19 덕분에 2차원이 아닌 3차원, […]
산책
아쉽고 안쓰럽게도 와이프는 피곤한 목소리로 늦을 것 같다고 했고 나는 뽈링이를 데리고 둘이 다녀오겠노라고 했다. 나름 피크닉을 위해 간식과 장난감 그리고 돗자리 등을 챙겨서 우리는 한강 공원으로 떠났다. 생각보다 길고 어려웠던 한강 다리(천호 대교였다)를 건너면서 둘은 옅은 두려움을 느꼈고 어렵사리 다리를 건너고 다리 아래 공원으로 내려가면서 우리는 안도하고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돗자리를 펴고 짐들을 풀고, 간식을 […]
2시간의 소회
고작 2시간을 함께 놀았을 뿐이었다. 퇴근을 하고 녀석과 함께 이런 저런 놀이를 하면서 올곧이 2시간을 보내는 일이 점점 더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나는 아빠’가 들어주어야 하는 이야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자, 이제 막 ‘아빠’가 된 피터팬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아빠’를 떠올린 시작
그래서, Father가 아닌 Daddy가 되겠다는 다짐도 이 즈음에 시작
남은 딸기 우유
아이를 등원시키고 차에 쓰레기들을 정리하려고 아이가 먹던 우유를 집어 들다가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우유는 빨대가 꽂혀 있는 상태 거의 그대로 남아있었다…
녀석의 성장과 변화 – 1,210일
거창한 목표나 거창한 계획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그저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한 장의 사진처럼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것. 그렇게 녀석은 우리와 함께 1,210일을 보냈다.
배터!!!
29개월 즈음. 녀석은 거침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의미, 숨결이 바람될 때
이제 나는 막 이 책을 덮었다. 그가 케이디를 마지막에 안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뜨겨워졌고, 눈도 함께 달아 올랐다.
가치관. 그리고,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관들을 명문화해서 어딘가에 적어 놓지는 못했지만, 수 많은 시간 동안 와이프와 내가 나눈 대화들 속에 나는 우리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믿는다.
뽈링이의 3번째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뽈링아! 우리 뽈링이에게 처음으로 편지 써 보네? 엄마 딸, 아빠 딸, 우리 뽈링이의 3번째 생일을 축하해! 뽈링이가 엄마랑 아빠의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이제 뽈링이는 점점 더 말도 잘하고, 웃음도 많아서 엄마 아빠에게 매일 매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어. 늘 고맙게 생각해! 요즘 뽈링이는 엄마 아빠에게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참 기뻐. […]
녀석의 성장과 변화 – 1,060일
1,060일간의 여행 벌써 34개월이 지났다. 그야말로 엄청난 폭풍 성장. 뭐든 혼자 해 내려는 의지가 강해졌고, 자아를 투영하는 역할놀이에 빠져있으며, 낯선자주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낯가림과 부끄러움이 심해졌고, 말할 수 없을만큼 고집이 세졌고, 흔히들 말하는 ‘미운 네살’이 되었다. 하루 하루 커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지만, 그만큼 너무 많은 것들을 알아버려서인지 우리가 기억하는 수 개월 전 보다는 덜 웃고, […]
카카오미니
가끔 동화책을 읽어줄 때 그날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그냥 패스하고 싶을 때 이녀석이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구매했는데. 막상 매일 이녀석의 도움을 받고, 매번 공주 이야기만 듣고 싶어하는 베이비의 갈망을 해소하고자 잠시 휴식 모드로 돌려보냄. 다행히도 동화책들이 멜론에 연동되어 있지만, 동화책이 그렇게 생각보다 많지는 않더라. 키즈캐슬도 나오기는 하는데, 같이 읽고, 반응을 보는게 아니다 […]
대한민국에서 결혼과 육아는 미친 짓이다.
# 공항에 나를 데려다 주는 와이프와 차 안에서 나눈 대화들. 사실 대화라기 보다는 독백에 가까운 이야기들. 사는 일에 대한 굽이굽이 굴곡을 이제는 직접 몸이 흔들리는 것 처럼 체감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내가 와이프에게만 너무 덤덤하고 무겁게 이야기를 꺼내는건가 하는 미안함에 시작한 아침. # 그 어느 때 보다 더 미래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
어쩌면 우리 와이프, 어쩌면 내 주변의 이야기, 82년생 김지영
마음이 불편하다. 고작 2장을 읽자마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어쩌면 아직 온기가 다 차지 않은 파주 지지향의 객실의 온도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소설의 전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서두여서 그랬을 수도 있다. 뒤에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장치였겠지만, 다소간 우울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초반 챕터는 오히려 으슬으슬한 떨림에 가까운 추위였다. […]
폭풍 같았던 아침의 기억
언젠가 다시 또 그리워하게 되겠지만, 이제 우리에게 부산하고 쉽지 않았던 그래서 매일이 폭풍 같았던 녀석의 아침 등원 길 시즌1이 끝이났다. 늘 집에 누군가가 있다는 마음의 안정감 뿐만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아침 준비가 단촐해져서 각자의 몸만 챙기고 나서면 되고, 녀석도 7시부터가 아닌 9시부터 서서히 일어나도 되고, 어린이집 차량이 집 앞까지 픽업을 오게 되니 육체적인 편안함에 매료되어 가는 중이다. […]
녀석의 성장과 변화 – 730일
730일간의 여행 내일이면 세상에 나와서 우리 딸로 살아온 날이 딱 730일이 된다. 최근의 성장과 표현들을 보면 지난 몇 달의 발달 상황 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고, 디테일해지고 있음을 매일 실감하고 있다. 몇 개의 단어를 조합하기도 하고, 제법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장난을 치기도 한다. 녀석이 세상에 나와서 처음 경험하는 것들과 우리가 처음 녀석을 통해서 겪는 상황이나 […]
순수하다
며칠 전 디즈니의 백설공주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다. 호비가 아닌 무언가 스토리가 있고, 권선징악의 주제를 담는 형식의 영상은 처음 보여준 셈이 아니었나 싶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마녀와 마귀할멈은 이제 베이비에게 ‘무서운’ 존재가 되었고, 어떤 행동을 하는데 호의적이지 않거나, 떼를 쓰게 되면 ‘마귀할멈이 잡아간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건네주고 있다. 그런데, 이게 참 신기한게, 내가 ‘순수하다’라는 의미를 그동안에 참 잘 모르고 […]
녀석의 성장과 변화 – 600일
600일간의 여행 녀석이 세상에 나와서 지낸지도 벌써 19개월이 훌쩍 지났다. 매일 매일 많은 순간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는 있지만, 하루에도 여러번 녀석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다 담아내고 기억하기에는 여간 쉽지 않다. 이래서 조금 더 천천히 커달라는 아쉬움 섞인 바램들을 남기는가 보다. 600여일이 지난 요 근래 녀석과 보내는 시간들을 몇 가지 변화와 패턴으로 분석 아닌 분석을 해 […]
더 자라서, 더 시간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원인1. 얼마 전 와이프는 근심과 걱정 어린 목소리로 어떤 상황을 누군가가 목격했다며 우리 아이에게도 그러지 않을까 라고 나에게 되물었다. 보이지 않는, 볼 수 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과한 염려라고 생각했을까. 나는 별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원인2. 원인1 덕분에(?) 와이프는 주변 평판이 좋은 어린이집을 물색하였고 현재 어린이집에 대한 과거의 평판까지 접수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도 가까운 […]
사랑이라는.
출근길에 라디오를 듣다가, 연애사와 관련된 농담이 나왔는데 문득 사랑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참 많이도 다르게 느껴지고 있다고 생각. 종류라고 표현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에서 출발해서 남녀간의 사랑, 이성을 떠난 사람에 대한 사랑 등 많다면 많은 관계속에서 살고 있는데, 그 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가치관도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 특히나 아이를 보면서 매일 보고 있는데도 보고싶고, 무언가를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