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다시 읽으며 느낀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것. 반공과 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자해된 끔찍한 세상이 바로 우리네 부모님들이 직접 겪으셨던 세상이다. ‘인간’ 박정희가 만들어낸 경제개발의 신화(?)뒤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고, 죽어갔다. 516 쿠테타, 전태일, 월남전, 서독 간호사와 광부, 버스 여차장,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국회의원, 새마을 운동, 중앙정보부, 연좌제, 이름 없는 여공들, 데모… 이렇게 […]
아픔이 새겨진 우리의 살아 숨쉬는 역사책, ‘한강’
한강 – 조정래 지음 ★★★★★ 중, 고등학교 시절. 나는 유난히 ‘국사’와 ‘세계사’를 싫어했다. 당연히 시험 점수도 좋게 나올리가 없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과거 선생님들이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이 내게는 너무도 재미가 없게 들렸었다. 물론, 공부라는 것이 선생님을 통해 다 받는게 아니라, 심연으로 들어가 스스로 그 내막을 풀어나가는 자발적인 흥미가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나는 꽤 오랜 시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