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반 + 예쁨 반 = 7살 녀석은 7살이 되었다. 한없이 예쁘기만 하던 4살의 기록들 이후에 녀석의 행동발달 상황에 대한 기록이 없었는데, 4살 때와 대비되어 너무 큰 편차를 보이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녀석의 몸과 마음은 훨씬 성장했고(몸은 사실 그다지…), 상대방과 대화의 질적인 수준도 엄청나게 변했다. 수 년간 계속 되었던 만들기는 코로나19 덕분에 2차원이 아닌 3차원, […]
뽈링이 어록
아이를 키우면서 누구나 놀라는 시기가 있다. 그런 신기한 일들 중에는 어디에서 들었는지 가르쳐주지 않았던 말들을 내 뱉을 때. 녀석의 질문과 대답을 듣다가 가끔 ‘허허’하거나 멍하니 생각에 잠기는 그런 때 말이다. 그리고,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서 이해할 수 있었던 말들과 추억들. 돌아보면 뭉클해지고, 따뜻해지는 그런 감정들. 녀석의 언어들을 기록해 두기를 참 잘한거 같다. 더 […]
그런 날
5시에 디자인 리뷰가 잡혔다. 빠르게 검토하고 퇴근할 생각이었으나 1시간, 2시간 시간은 점점 늘어났다. 마음은 조급해졌는데 와이프 문자를 보자마자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밥 안먹어서 좀 혼냈어… 울다가 잠들었어…’ 와이프의 말 어제 녀석은 나에게 놀아달라고 떼를 쓰다가 나에게 혼이 나고 울면서 잠들었다. 일요일이었지만 집안 정리를 10시 넘어서까지 하고 겨우 목욕 시키고 났더니 모든 힘이 다 빠져 나간 […]
녀석의 성장과 변화 – 1,210일
거창한 목표나 거창한 계획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그저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한 장의 사진처럼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것. 그렇게 녀석은 우리와 함께 1,210일을 보냈다.
뽈링이의 3번째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뽈링아! 우리 뽈링이에게 처음으로 편지 써 보네? 엄마 딸, 아빠 딸, 우리 뽈링이의 3번째 생일을 축하해! 뽈링이가 엄마랑 아빠의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이제 뽈링이는 점점 더 말도 잘하고, 웃음도 많아서 엄마 아빠에게 매일 매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어. 늘 고맙게 생각해! 요즘 뽈링이는 엄마 아빠에게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참 기뻐. […]
녀석의 성장과 변화 – 1,060일
1,060일간의 여행 벌써 34개월이 지났다. 그야말로 엄청난 폭풍 성장. 뭐든 혼자 해 내려는 의지가 강해졌고, 자아를 투영하는 역할놀이에 빠져있으며, 낯선자주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낯가림과 부끄러움이 심해졌고, 말할 수 없을만큼 고집이 세졌고, 흔히들 말하는 ‘미운 네살’이 되었다. 하루 하루 커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지만, 그만큼 너무 많은 것들을 알아버려서인지 우리가 기억하는 수 개월 전 보다는 덜 웃고, […]
폭풍 같았던 아침의 기억
언젠가 다시 또 그리워하게 되겠지만, 이제 우리에게 부산하고 쉽지 않았던 그래서 매일이 폭풍 같았던 녀석의 아침 등원 길 시즌1이 끝이났다. 늘 집에 누군가가 있다는 마음의 안정감 뿐만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아침 준비가 단촐해져서 각자의 몸만 챙기고 나서면 되고, 녀석도 7시부터가 아닌 9시부터 서서히 일어나도 되고, 어린이집 차량이 집 앞까지 픽업을 오게 되니 육체적인 편안함에 매료되어 가는 중이다. […]
녀석의 성장과 변화 – 730일
730일간의 여행 내일이면 세상에 나와서 우리 딸로 살아온 날이 딱 730일이 된다. 최근의 성장과 표현들을 보면 지난 몇 달의 발달 상황 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고, 디테일해지고 있음을 매일 실감하고 있다. 몇 개의 단어를 조합하기도 하고, 제법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장난을 치기도 한다. 녀석이 세상에 나와서 처음 경험하는 것들과 우리가 처음 녀석을 통해서 겪는 상황이나 […]
녀석의 성장과 변화 – 600일
600일간의 여행 녀석이 세상에 나와서 지낸지도 벌써 19개월이 훌쩍 지났다. 매일 매일 많은 순간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는 있지만, 하루에도 여러번 녀석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다 담아내고 기억하기에는 여간 쉽지 않다. 이래서 조금 더 천천히 커달라는 아쉬움 섞인 바램들을 남기는가 보다. 600여일이 지난 요 근래 녀석과 보내는 시간들을 몇 가지 변화와 패턴으로 분석 아닌 분석을 해 […]
책장
위시리스트에 계속 담아두었던 책장 하나를 구매하고, 조립했다. 와이프와 내가 사용할 목적의 책장이 아닌, 베이비를 위한 책장. 녀석의 손이 닿을 수 있어야 하고, 일부 수납도 가능해야 했다. 아직은 정리라는 개념이 없을테지만, 읽고, 정리하고, 또 읽고, 정리하면서 작은, 좁은 공간이지만, 책을 읽는 경험을 엄마나 아빠의 무릎에 앉아서만이 아닌, 조금은 다른 형태로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었다. […]
일년
작년 오늘. 와이프는 우리의 주니어를 낳았다. 만삭일 때 어떤 아이가 나올까 기대도 하고, 어떤 날은 무서운 꿈을 꿔서 새벽에 일어나 엉엉 소리내어 울기도 했었다. 우리의 주니어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마냥 행복한 날들은 아니었지만, 아이를 보면서 웃는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실감하는 날들이 벌써 일년이 되었다. 여전히 자는 모습은 천사같고, 하나둘 엄마와 아빠의 행동을 흉내내고, 가르쳐 준 몇 가지를 […]
포토북
디지털을 좋아하지만 사진은 손으로 만지며 넘기고 싶어. 우리의 일상을 남겨서 아주 나중에 좀 낡아지더라도 자주 넘겨봤던 흔적을 간직하고 싶어. 건강하게 자라줘서 너무 고마워.
사진. 액자
어릴 때는 그랬다. 엄마가 집 벽에 온통 액자에다가 내 사진을 담아서 걸어두셨었다. 그때 나는 우리 집에 걸려 있는 내 사진에 괜한 심통을 부렸었다. ‘아유. 그걸 뭐하러 걸어…’ 핀잔 아닌 핀잔에도 ‘왜? 좋기만 하구만!’ 하시면서 벽이며 책상 위며 그렇게 사진들을 전시(?)하셨다. 당시 우리 집안에는 나의 대학교 졸업이 엄청나게 중요하고 큰 이슈였음에도, 나는 졸업 앨범을 구매 조차 […]
빨래
참 작다. 아기의 빨래를 널다 보면 나 혼자 웃는다. 이렇게 작은 팔과 다리를 넣고 손인지 발인지도 모르는 아기에게 입혀주기 위해 매일 빨고 널어둔다. 이렇게 작은 생명체에게도 옷이 필요하고 집이 필요하고 부모가 필요하고 가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이제야 해 본다. 그냥 알아서 크는게 아니라 수 많은 작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으며 말이다. 깨끗하고 상쾌하게 하루를 보내렴. 그리고 즐겁게.
변화
#1 아이가 생겼다. 이제 70여일 된 귀여운 공주님이 생겼다. 열달을 뱃속에서 안고만 지내던 와이프가 안쓰러운 날들이었는데, 매일 모유수유로 힘들어하던 시간을 보내고, 가슴 때문에 아파던 시간을 보내던 와이프는 그 날들이 힘들었지만, 이제 겨우 아기의 웃음을 보면서 와이프도 나도, 우리도 함께 웃고 있다. 한번도 찾아보지 않았던 육아와 관련된 글들을 접하기도 하고, 아빠로써가 아닌 남편으로 더 해주지 […]
우리의 미니미가 곧 나온다.
오늘. 와이프가 입원을 했다. 원래 오전에 예정 진료가 있던 날이었지만, ‘이슬’이 비춰졌다는 정황으로 조만간 뽈링이가 태어날 것을 대비해서 입원하기로 결정. 입원 수속을 밟고, 병원복으로 갈아입은 와이프를 보면서 아직은 어떤 실감이 나지 않고, 그저 아직 와이프가 건강하게 웃고, 살랑살랑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어디 휴가를 나온 것 같은 여유로움만 느껴졌다. 한참 배가 고플텐데, 진료 때문에 식사를 […]
귀여워
지금까지 본 사진들 중에서 제일 귀여워. 잘 듣고 잘 먹고 있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