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라디오를 듣다가, 연애사와 관련된 농담이 나왔는데 문득 사랑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참 많이도 다르게 느껴지고 있다고 생각. 종류라고 표현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에서 출발해서 남녀간의 사랑, 이성을 떠난 사람에 대한 사랑 등 많다면 많은 관계속에서 살고 있는데, 그 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가치관도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 특히나 아이를 보면서 매일 보고 있는데도 보고싶고, 무언가를 더 […]
사진. 액자
어릴 때는 그랬다. 엄마가 집 벽에 온통 액자에다가 내 사진을 담아서 걸어두셨었다. 그때 나는 우리 집에 걸려 있는 내 사진에 괜한 심통을 부렸었다. ‘아유. 그걸 뭐하러 걸어…’ 핀잔 아닌 핀잔에도 ‘왜? 좋기만 하구만!’ 하시면서 벽이며 책상 위며 그렇게 사진들을 전시(?)하셨다. 당시 우리 집안에는 나의 대학교 졸업이 엄청나게 중요하고 큰 이슈였음에도, 나는 졸업 앨범을 구매 조차 […]
잊을 수 없는 영화, Love Affair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러브 어패어(Love Affair, 1994)를 이야기하곤 한다. 고작 스무살 갓 나이에 보았던 영화지만, 나에게는 많은 이야기와 기억들이 남아있는 소중한 영화다. 갑작스럽게 찾아드는 사랑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며, 얼마나 따뜻하고, 또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 바로 사랑임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다. 극 중의 아네트 베닝은 당시의 많은 남성들에게 지혜롭고 아름다운 […]
이제 더는 아프지 않은 아련함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그런 적이 있었다. 진심이라는 가슴 안에 있는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전혀 다른 상황과 다른 마음인 척 슬쩍 내비치는 말로 진심을 대신하던. 첫눈에 사랑이라고 믿기도 하고, 오랜 편안함이 사랑이라고 믿기도 했던. 어쩌면 지금 하지 않으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큰 후회를 할 것만 같다고 여기며 사랑 하나를 위해 다른 많은 것들을 버리거나 놓치기도 하던. 그래서 […]
라스트 키스 (The Last Kiss, L’Ultimo Bacio, 2001)
사랑이 우리를 철들게 합니다.
Courage’n Belief
새벽에 벌떡벌떡 깨어 6시가 못되어서 집을 나오거나, 두 세시가 되서 문득 휴대폰의 부재중 전화가 없는지 확인하고 이내 잠들고, 그런 작은 습관들이 하나씩 생길 때마다 가끔 두려운 생각이 든다. 무서운 것은 습관이고 그 습관에 익숙해져서 가끔 일탈을 일삼는 모습을 보면 분명히 편안하고 순탄하기만 한 삶을 원하지는 않는건가 하는 생각. 사랑을 하면 분명히 즐겁고, 설레이지만, 분명히 아프고, […]
기억해… ‘번지 점프를 하다’
도서관에 가면, 또는 서점엘 가면 자주 손에 잡히는 책이 있다. 이상하게도 언젠가 와서도 그 책을 손에 집었는데, 다시 왔을 때에도 그 책을 집어든다. 물론, 결국은 빌리거나 사거나를 하지 않고 다시 그 자리에 놓아둔다. 아껴두었다거나, 읽기가 싫다거나 혹은 다른 이유에서 그 책을 내 소유로 만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저 남겨두고 그렇게 그 속에 간직한 무엇인가를 조바심을 […]
Wicker Park, 2004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Wicker Park, 2004) ★★ 사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굳이 가을이라는 멜로적 성향이 짙은 계절에 개봉하기 위해 미뤄왔던 것도, 영화의 타이틀도 썩 땡기지 않았다. 국내로 넘어오면서 제목들이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그 참 이상한게 굳이 한글로 표현하면 의미 전달이 어렵고, 또 타이틀에서 풍겨주는 영화에 대한 어떤 뉘앙스가 적절하지 못할 […]
Closer
클로저 사랑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을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만으로는 안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이라면 가능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네가 잠든 사이에 나를 깨우던 이야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어김없이 시간은 지나고. 생은 이어지고 과거는 잊히고. 결국 무엇은 남기고 무엇은 묻히고. 이제 가끔은 보고싶었다 말하고. 더이상 그런 일들이 없다해도. 그래도 사는동안 더 많이 기억해내려고. 누구에게나 있는, 잊을 수 없는 긴 이야기.우리의 푸르른 청춘의 이야기.
쓸쓸한 사랑의 기억을 추억하는.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 이정하 ★★★ ‘사랑’이라는 이름의 옷을 입지 않고서는 마음속에서 불어대는 바람은 도무지 대책이 없습니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사랑을 하겠다고 그렇게 애를 쓰지는 못했지만, 사랑을 하고 있지 않아서 마음속에 불어대는 바람에는 대책이 없습니다. 한 사람을 잊고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이렇게도 어려운 일임을, 그 사람의 곁에 있을 때에는 몰랐습니다. 당연한 일일까요. […]
냉정. 그리고 열정, 냉정과 열정 사이
딱이다. 사랑을 값 비싼 포장지로 돌돌 말아서 품에 안겨주는.
아련하고 가슴 아픈 옛 추억에 관한 이야기. ‘유리의 성’
Try to Remember and if you remember. Then, follow, follow… 사랑에 관한 아름다움. 쓸쓸함. 질투. 후회.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이상을 그리게 되는. 그리고, 여전히 잊을 수 없는 기억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가끔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정말 가만히 쉬고 있는 날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천성이 게으른데 주변 환경이 게으를 수 없게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원래 천성이 게으를 수 없어서 주변을 부산하게 만드는 것일까 하는. 누구나 자기가 확실히 알고 있다는 사실들이, 가끔은 그렇게 분별할 수 없는 사실로 다가오는 그런 때. 사람들은 당황하게 되지. […]
잊혀질 수 없는 것. 사랑, 오직 하나의 사랑
오직 하나의 사랑 – 에릭 시걸 ★★ 생을 함께 약속했던 사람이 어느 날엔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이 십 년이 지나 불치의 병을 안고 돌아온다면? 그리고,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그 사람의 주치의가 나라면? 매슈는 분자 생물학 박사이다. 마흔을 훌쩍 넘긴 그는 음악적 공감대를 오랜 동안 함께 유지해 온 아내 에비와 에비의 전 남편의 딸과 함께 […]
어긋나버리면
“드라마시티”라는 단편 드라마를 봤는데, 마음이 내내 안 편하네.. 제목은 “잘가요 내사랑” 이거. 내용은… 또래 정도의 남자랑 여자랑 만나서 즐겁게 사랑하고 즐겁게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다가, 어느날엔가부터 갑자기 남자가 여자를 멀리하는거야. 그러다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는거야. 여자한테… 별 특별한 이유도 없어 헤어지자고만 하고, 보기 싫다고, 제발 전화도, 찾아오지도 말라고만 하는거야… 그래도 이 여자는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듣고 싶어해서 […]
내 안에 깊은 나무.
내 옆에 크고 넓은 나무가 있어. 그냥 바라만 봐도 예쁜 열매를 지니고 있고, 그냥 아무런 말이 없이도 내가 기댈 등을 빌려주고, 그냥 맨몸으로도 주변에 누워 편하게 쉴 자리를 만들어주고,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간간히 불어주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항상 전해주는. 겨울이 되면 부둥켜 안고서도 뿌리속 깊은곳에서부터 전해오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주절거리는 나의 독백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