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을 좋아하지만 사진은 손으로 만지며 넘기고 싶어. 우리의 일상을 남겨서 아주 나중에 좀 낡아지더라도 자주 넘겨봤던 흔적을 간직하고 싶어. 건강하게 자라줘서 너무 고마워.
사진. 액자
어릴 때는 그랬다. 엄마가 집 벽에 온통 액자에다가 내 사진을 담아서 걸어두셨었다. 그때 나는 우리 집에 걸려 있는 내 사진에 괜한 심통을 부렸었다. ‘아유. 그걸 뭐하러 걸어…’ 핀잔 아닌 핀잔에도 ‘왜? 좋기만 하구만!’ 하시면서 벽이며 책상 위며 그렇게 사진들을 전시(?)하셨다. 당시 우리 집안에는 나의 대학교 졸업이 엄청나게 중요하고 큰 이슈였음에도, 나는 졸업 앨범을 구매 조차 […]
추억을 공유하는 액자, EO1 Beta & Framed*2.0
사진을 찍고, 보관하고, 공유하는 이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진을 보는 일은 가끔 사진들을 정리할 때 보는 게 다였다.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사진을 찍어 주면서 찍는 행위 보다는 모으고 정리하는 행위에 더 집중했던 이유가 더 컷기 때문에 보는 일이 오히려 적어졌달까. 그런데, 삶에 변화들이 크게 하나 둘 씩 일어나면서 사진은 그저 내 컴퓨터 어딘가에만 저장되고 필요할 […]
로모가 그리는 이야기
#1어렴풋한 기억만으로 묻혀지는 일상을 일상으로 남겨두지 않고 미화하고 때론 왜곡하는 방법을 고이 간직한. 로모의 그림. #2사진은 잊혀질 수 있는 기억들을 형상화한다.상황, 이야기, 몸짓, 사건, 작은 손놀림까지도.사진은 늘 남겨진다. 기억을 따라 잊혀져야할 순간까지도. #3미치도록 갖고 싶은 것 중 하나. 로모.하지만, 갖지 않으려는 것 중 하나. 로모.소유하게 되면 더는 소유하고픈 욕망을 잃어버리니.기다리는 것과 바라만 보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