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아쉽고 안쓰럽게도 와이프는 피곤한 목소리로 늦을 것 같다고 했고 나는 뽈링이를 데리고 둘이 다녀오겠노라고 했다. 나름 피크닉을 위해 간식과 장난감 그리고 돗자리 등을 챙겨서 우리는 한강 공원으로 떠났다. 생각보다 길고 어려웠던 한강 다리(천호 대교였다)를 건너면서 둘은 옅은 두려움을 느꼈고 어렵사리 다리를 건너고 다리 아래 공원으로 내려가면서 우리는 안도하고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돗자리를 펴고 짐들을 풀고, 간식을 […]

박정희의 그림자, 그리고 박근혜

한강을 다시 읽으며 느낀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것. 반공과 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자해된 끔찍한 세상이 바로 우리네 부모님들이 직접 겪으셨던 세상이다. ‘인간’ 박정희가 만들어낸 경제개발의 신화(?)뒤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고, 죽어갔다. 516 쿠테타, 전태일, 월남전, 서독 간호사와 광부, 버스 여차장,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국회의원, 새마을 운동, 중앙정보부, 연좌제, 이름 없는 여공들, 데모… 이렇게 […]

다시 ‘한강’을 읽으며

이승만 정권 말기에서부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다루는 한강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학교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으며, 화내며, 감동받으며 읽었던 아픈 우리 민족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들춰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동안 감동이 없었던 탓일까.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해야겠기에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하기 때문일까. 다시 한강을 읽으며, 어려울 때마다 힘을 내고 ‘민족’으로 뭉쳤던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

아픔이 새겨진 우리의 살아 숨쉬는 역사책, ‘한강’

한강 – 조정래 지음 ★★★★★ 중, 고등학교 시절. 나는 유난히 ‘국사’와 ‘세계사’를 싫어했다. 당연히 시험 점수도 좋게 나올리가 없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과거 선생님들이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이 내게는 너무도 재미가 없게 들렸었다. 물론, 공부라는 것이 선생님을 통해 다 받는게 아니라, 심연으로 들어가 스스로 그 내막을 풀어나가는 자발적인 흥미가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나는 꽤 오랜 시간을 […]

산책

아쉽고 안쓰럽게도 와이프는 피곤한 목소리로 늦을 것 같다고 했고 나는 뽈링이를 데리고 둘이 다녀오겠노라고 했다. 나름 피크닉을 위해 간식과 장난감 그리고 돗자리 등을 챙겨서 우리는 한강 공원으로 떠났다. 생각보다 길고 어려웠던 한강 다리(천호 대교였다)를 건너면서 둘은 옅은 두려움을 느꼈고 어렵사리 다리를 건너고 다리 아래 공원으로 내려가면서 우리는 안도하고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돗자리를 펴고 짐들을 풀고, 간식을 […]

박정희의 그림자, 그리고 박근혜

한강을 다시 읽으며 느낀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것. 반공과 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자해된 끔찍한 세상이 바로 우리네 부모님들이 직접 겪으셨던 세상이다. ‘인간’ 박정희가 만들어낸 경제개발의 신화(?)뒤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고, 죽어갔다. 516 쿠테타, 전태일, 월남전, 서독 간호사와 광부, 버스 여차장,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국회의원, 새마을 운동, 중앙정보부, 연좌제, 이름 없는 여공들, 데모… 이렇게 […]

다시 ‘한강’을 읽으며

이승만 정권 말기에서부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다루는 한강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학교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으며, 화내며, 감동받으며 읽었던 아픈 우리 민족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들춰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동안 감동이 없었던 탓일까.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해야겠기에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하기 때문일까. 다시 한강을 읽으며, 어려울 때마다 힘을 내고 ‘민족’으로 뭉쳤던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

아픔이 새겨진 우리의 살아 숨쉬는 역사책, ‘한강’

한강 – 조정래 지음 ★★★★★ 중, 고등학교 시절. 나는 유난히 ‘국사’와 ‘세계사’를 싫어했다. 당연히 시험 점수도 좋게 나올리가 없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과거 선생님들이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이 내게는 너무도 재미가 없게 들렸었다. 물론, 공부라는 것이 선생님을 통해 다 받는게 아니라, 심연으로 들어가 스스로 그 내막을 풀어나가는 자발적인 흥미가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나는 꽤 오랜 시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