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i Stories

  • Cover
  • Notice
  • Local
  • Tag
  • Keyword
  • Guestbook

돌이켜. 젊음

Sigi.Stories | 2006/07/12 00:11 | sigistory
나의 20대는 그저 젊음 뿐이었다.

타인이 나에게 기대하는 낯설은 나의 모습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내가 유쾌하게 보여줄 수 있는 솔직함이었다. 때론 어떠한 종류의 믿음을 통해서 자연스러운 형태의 자신감으로 바뀌곤 하던 그런 때였다.

사랑이라면 자존심은 그녀를 위해서 버릴 수 있다고 여겼고, 그녀를 잡지 못해서 돌아서서 후회하는 짓은 안하리라고 그렇게 붙잡아 봤던 사랑도 있었고, 속 깊은 친구였기에 내가 비록 조금은 손해를 볼지언정 그의 말을 100% 신뢰하고 그를 믿어주기도 하던 때였다.

섣부른 꿈이 굉장히 많았고, 그래서 포기해야 했던 한낱 꿈에 불과한 욕심도 많았으며, 언제나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에 늘 그자리에 있을거라고 믿었던 기억도 많았다.

몇 날 몇 일을 기타만 치며 밤을 새운 날들이 있었고, 온 몸이 땀에 흠뻑 젖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만큼 농구에도 미쳐 보았으며, 꼭 영문과 교수가 되겠다고 영어공부에 미쳐 영문과에 들어가고, 외국인 강사에게 무작정 매달려서 이야기하자고 조르기도 하였고, 가장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 하루 내내 엉엉 울기도 하였다.

핏줄이라던 사람들에게서 이질감을 느끼며 괜히 방황도 해봤고, 못 먹는 술이지만 친구들과 뒤엉켜 밤새 함께 웃고, 떠들고, 화내다 어느새 공원 벤치에서 눈을 뜬 기억도 있었으며, 인생에서 꼭 하나 지우고 싶은 수치스러운 실수도 있고, 떳떳하고 자랑스러웠던 소소한 일상도 있었다.

기꺼이 멘토를 자청하는 사람 한 둘은 있었으며, 꼭 돈이 아니더라도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작지만 커다란 나침반이 되어주었던 친구가 있었다.

물론,
누구에게나 돌이켜보면 피끓었던 젊음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내게는 돌이켜. 젊음 그리고, 그것이 청춘이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Sigi.Stor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Therefore, Life is going on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8/03
  • 태터 활용 2일차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6/05/25
  • Lucky Strike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7/03
  • Courage'n Belief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3/23
  • Nothing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1/29
  • 꿈을 붙여봅니다.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3/15
  • 재회의 미투데이 - 2008년 12월 2일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8/12/02
  • 지금은 새벽 3시 반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5/26
  • 돌이켜. 젊음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6/07/12
  • 기억나.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2/04/04
  • 내 안에 깊은 나무.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1/08/13
  • 재회의 미투데이 - 2008년 11월 30일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8/12/01
  • 마음 굳히기~ 앰프, 디스토션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7/13
  • Line Up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8/23
  • 일렉기타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7/15
2006/07/12 00:11 2006/07/12 00:11
TAG 방황, 사랑, 젊음, 청춘
트랙백이 없고 ,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http://www.sigistory.com/tt/trackback/13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kose 2006/07/12 20:10

    돌이켜 , 젊은 그리고 , 그것이 청춘이었다.
    힘찬 이야기 이지만 왠지 좀 슬프게도 느껴지는
    글입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 재회# 2006/07/13 14:31

      옙. 들려주셔서 댓글까지 남겨주시고 고맙습니다..^^
      죽을 때까지 젊은 채로 살려는 욕망은 그냥 SF만화에서나 나오는 '괴물'의 욕심일까요..-_-;;
      계속 20대였으면..ㅠ.ㅠ

[로그인][오픈아이디란?]
비밀글 (Serect)
댓글 달기 (Submit)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 Prev 1 ... 376 377 378 379 380 381 382 383 384 ... 537 Next ▶

사람들이 꿈을 꾸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가장 좋아하고 즐거워하고 또 하고 싶은 것. - sigistory

Notice

  • Sigi Stories의 추천 포스트

Category

  • 전체 (537)
    • Sigi.Stories (135)
      • Remember (46)
      • Pic.Stories (44)
      • Deli.Stories (3)
    • Inside (265)
      • [북]같게.다르게읽기 (73)
      • [樂]음악.즐겨보기 (25)
      • [畵]그래도.감동하기 (51)
      • [늘]훌쩍.떠나기 (16)
      • Thoughts (100)
    • Outside (137)
      • [SP]경영.기획.PM (54)
      • [IT]웹.모바일.트랜드 (65)
      • [i]Smart Phone (1)
      • [UX]사용자경험 (2)
      • [P]포트폴리오 (15)

Tag

  • del.icio.us . .
  • 웹2.0 기획과 디자인 . .
  • 애플 . .
  • 크리스마스 . .
  • 지식노동자 . .
  • ★★☆☆☆ . .
  • 엔젤 . .
  • 서태지심포니앙코르 . .
  • TEDxSeoul . .
  • 노을 . .

Recent Post

  • 모바일 이슈
  • 사무실 확장
  • Flying Finger의 1호 어플리케이션 '...
  • 당신이 갖고 있는 컨텐츠는?
  • 선택과 집중

Recent Comment

  • 03/16 _ montreal florist
    정말 아름다운 책 일 거 같네여
  • 02/26 _ sigistory
    상업 블로그가 나쁜건 아닌데, 포장하는...
  • 02/23 _ DB_GO
    저런 상업성 블로그에 대해 관심조차 갖...

Recent Trackback

  • 01/03 _ 킬크로그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온라인과 iPhone...
  • 2009 _ Liberal Bros
    TEDxSeoul 후기
  • 2009 _ 樂喜美 (LUCKYME) - 비즈니스에 도움이...
    오늘 TEDxSeoul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archive

Link

  • B|FantasyAmplifier
  • W|Del.icio.us/sigistory
  • W|Mashable!
  • W|The Next Web
  • W|District
  • W|POSTVISUAL
  • W|IXDA
  • W|Open UX
와일리랩

Counter

Total
549824
Today
63
Yesterday
321

sidebar photos

Kiss
내.자리
만취의 기억
사진 한 장의 힘
[1화]연재하시겠어요?
ALTA Studio in Japan
봄 소풍
기획과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 04
rss 구독하기
Add to Google
Cover : Notice : Local : Tag : Keyword : Guestbook : Admin : New Post
sigistory’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1.7.6 : Staccato / Designed by plyfl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