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림에 대해 워낙 모르기 때문에 책을 보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사실, 그림 소위 명화라고 불리우는 작품들을 사전 지식 없이 떡 하니 보고 있노라면, 왜 그렇게 위대하다는건지 어리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같은 경우에는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어떤 형상화 되어있는 객체들, 우리의 사고 방식과 문화의 수준에서 이해하려고 애쓰는 그런 모양새를 찾으려고만 하니 깊게 와 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림과 작가에 얽힌 이야기들, 그림을 보며 조금 더 그림을 그렸던 상황과 그 속에 담고자 했던 작가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그림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알고 있는 명화라고 해봐야 손에 꼽을 정도지만, 그림에 대한 이야기들을 책에서 웹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살짝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를, 삶의 작은 여유와, 아주 작은 사치정도로 만족해보려고 합니다.
말은 그림이라고 했는데, 그림은 아니네요.. ^^;;
행복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참 정열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이 작품은 '생각하는 사람'으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로댕의 '입맞춤'이라는 조각입니다. 그저 '사랑하는 연인의 달콤하고도 아름다운 키스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있답니다.
파울로와 프란체스카.
21세기의 세상에서도 욕먹기 딱 좋은 관계의 연인이었다고 하네요. 남자인 파울로는 당시 사회의 규율과 정서적인 공감대를 훨씬 뛰어넘은 사랑을 프란체스카와 나눴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사회적으로 규정된 형수와 시동생의 사이였다고 합니다. 파울로의 형의 형수와, 프란체스카의 남편의 동생과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빨라도 너무 앞선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아마도 당시에는 파격적인 주제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같은 주제의 다른 조각상도 있습니다.

이 둘의 사랑이야기가 이렇다 보니 아름답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그 둘은 참으로 힘겹고, 안타까운, 비극적인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단테의 '신곡' 중의 한 대목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아시다싶이 '지옥문'은 속세에서 지은 죄로 인해서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을 주제하고 있습니다. 지옥문 한 쪽에도 아름답게 입맞추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보입니다.
사실 아무래도 로댕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분륜'에 초점을 맞추었다기 보다는 그들의 '사랑'하는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에, 사랑하는 그 순간을 영원한 작품으로 남긴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현재에도 파울로와 프란체스카와 같은 사랑은 받아들이기에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정작 사랑에 빠진 남녀의 모습은 그 둘만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세상에서는 그저 아름답게만 보일 듯 합니다.
그들의 행복한 입맞춤이 사회적인 관계를 떠나서,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으로만 오래도록 남기고 싶어했던 로댕의 바램이 아니었을까요.
"Pic.Stor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3회 명랑운동회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8/07/13
- 좋아.내 자리.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5/03/25
- 기획과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 번개-쇼콜라 Season2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8/09/06
- Finding neverland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5/04/24
- ALTA Studio in Japan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7/12
- 비요일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6/14
- Merry Christmas Bloggers~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12/22
- 제시카 알바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7/18
- 빨간색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4/18
- Windows Vista Screen Shot #1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7/05/28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댕의 그늘에 가려진...로댕을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까미유끌로델의 작품들도 거의 로댕이 만든 작품인양 된 걸 보면...로댕은 자신보다 더한 열정을 가진 까미유끌로델을 질투했던거 같아요.
위의 입맞춤도 끌로델과 만나는 동안 나온 작품이라서 끌로델이 만든게 아닐까 생각해보네요.
워낙 로댕의 전성기, 예술가로써 인정이 자자했을때였고, 결국 로댕은 까미유끌로델이 만든 작품을 본 후 제자로 맞아들이고 사랑을 나눕니다.
하지만 끌로델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열정과 작품성에 대해 더한 질투로 그렇게 대한거 같아요.
끌로델이 로댕의 제자니까 따라한거라고 평하며 치부할때 로댕은 당연하듯 받아들이죠.
끌로델은 결국 사랑으로 자신이 이용당한듯...패배감을 맛봅니다. 아무도 끌로델의 작품성을 그녀만의 작품이라 여기지 않습니다. 여자 예술가로써 인정받기 어려운 시기에 로댕과 만난 것은 결국 젋은 까미유끌로델을 정신병원으로 가게 만들고 로댕은 자신의 명성을 더더욱 알리게 되는 시점이 되고요.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 또한 열정이 오를때 만든 작품이기에
작품만 보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그러한 사연들이 담길 수 있지요.
전에 까미유끌로델이 로댕을 만나서 파극으로 치닫는 연극을 본 적이 있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헉. 산안개님~ 블로그 개설하고 이렇게 장문의 게시물(덧글)은 처음입니다!!! 완전 영광이네요..^^
네. 정말 워낙 로댕의 입지자체가 너무 강했을테고, 로댕의 영향력 때문인지 혹은 그 반대입장일 수도 있겠으나 분명 가려져 있던 부분이 있었겠죠. 좋은 연극이었을 것 같네요~ 연극 제목 알려주세요.ㅎㅎㅎ